점필재집 - 김뉴(金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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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서 작성일05-03-26 18:53 조회1,485회 댓글1건본문
점필재집 시집 제2권
[시(詩)]
즉사를 읊어 자고에게 바치다[卽事呈子固]김뉴(金紐)임.
동도에서 나날이 일 없이 술만 마시며 / 東都日日飮無何
아득한 지난 일을 흐르는 물결에 부치노니 / 往事微茫付逝波
세 개의 두건은 빠른 고니를 놀래키고 / 三箇?頭驚疾鵠
한 장의 거문고로는 새 노래를 취입하네 / 一張焦尾譜新歌
하얀 모시 도포는 누워 있기에 편리하고 / 苧袍如雪便倚枕
깁모자에 바람 불어라 차 마시기 좋구려 / 紗帽含風好喫茶
이 세상의 허다한 출세의 전쟁 속에서 / 塵世幾多蝸角戰
옥경에 듣자 하니 발영과에 급제했다 하누나 / 玉京聞放拔英科
이 때 문신(文臣)에게 시험을 보여 40인을 취한 다음 발영시(拔英試)라 사호(賜號)하고 홍패(紅牌)를 내렸으며, 유가(遊街)와 가자(加資)를 일체 중시(重試)에 의거해서 하였다.
점필재집 시집 제23권
[시(詩)]
금헌주C-001에서 자고가 시 짓기를 요구하다[琴軒子固索賦]
금헌이 정히 쌍계의 굽이진 곳에 있으니 / 琴軒正在雙溪曲
쌍계는 완연히 거문고의 혀가 되었도다 / 雙溪宛作琴中舌
비올 땐 바람 폭포요 개인 때는 패옥 소리며 / 雨時風瀑晴佩環
더구나 소나무 바람은 끊임없이 불어댐에랴 / 況有松濤吹不輟
주인은 미묘한 귀에 미묘한 지취를 겸했으니 / 主人妙耳兼妙指
심득한 곳에 어찌 부질없이 성음을 연구하랴 / 心會何曾浪硏?
미묘한 성음 담박한 완상을 스스로 힘써서 / 微音淡弄自??
획연히 세찬 물결의 치 소리로 변전하였네 / 劃然變轉驚流徵
괴애는 소가 움 속에서 우는 것만 들었으니주D-001/ 乖崖但聞牛鳴?
어찌 유유자적하던 희황상인주D-002을 알겠는가 / 豈知嘯傲羲皇上
내 여기 찾아와서 취하여 붓을 잡노니 / 剝剝啄啄醉把筆
감히 주인의 재주 자랑한 것주D-003을 말하리오 / 敢道主人爲技?
[주C-001]금헌 : 김뉴(金紐)의 당명이다. 김뉴의 자는 자고(子固)이고, 호는 쌍계재(雙溪齋)인데, 벼슬이 이조 참판(吏曹參判)에 이르렀고, 시(詩)·서(書)·금(琴)에 모두 뛰어나서 삼절(三絶)로 일컬어졌다.
[주D-001]괴애는……들었으니 : 괴애는 김수온(金守溫)의 호인데, 그가 일찍이 금헌기(琴軒記)를 지었는바, 그 내용은 바로 김뉴(金紐)가 타는 거문고의 궁성(宮聲) 두어 곡조를 듣고서 성음(聲音)의 절묘함을 찬미한 것이다. 그리고 소가 움 속에서 운다는 것은 곧 《관자(管子)》 지원(地員)에 “궁성(宮聲)을 들어보면 마치 소가 움 속에서 우는 것 같고, 각성(角聲)을 들어보면 마치 꿩이 나무에 올라가 우는 것 같다.”고 한 데서 온 말인데, 소식(蘇軾)의 청현사금시(聽賢師琴詩)에 “평생에 궁성과 각성은 알지를 못하고 소가 움 속에서 울고 꿩이 나무에서 우는 소리만 들었네[平生未識宮與角 但聞牛鳴?中雉登木]” 하였다. 《拭?集 卷二》 《蘇東坡集 卷十二》
[주D-002]유유자적하던 희황상인 : 진(晉) 나라의 도잠(陶潛)이 북창(北窓) 아래 높이 누워서 희황상인이라 자칭한 데서 온 말인데, 도잠은 본디 음률(音律)을 몰랐으므로, 줄 없는 거문고[無絃琴] 하나를 두고서 매양 친구들과 모여 술이 거나할 때면 이 거문고를 어루만지며 말하기를 “거문고의 운취만 알면 되었지, 어찌 줄의 소리를 수고롭히랴.[但識琴中趣 何勞絃上聲]” 하였다. 《晉書 卷九十四》
[주D-003]주인의 재주 자랑한 것 : 주인은 곧 금헌(琴軒)의 주인인 김뉴를 가리키는데, 김수온의 금헌기(琴軒記)에 의하면, 김뉴가 김수온에게 말하기를 “오늘 소자(小子)가 선생(先生)을 위하여 한 가지 재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하고 거문고를 탔다는 데서 온 말이다.
댓글목록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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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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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쏟아지는 자료 제공에 놀라고 있습니다.
홈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