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필재집 시집 - 수산회축에 쓰다[書守山會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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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서 작성일05-04-05 21:42 조회1,543회 댓글1건본문
점필재집 시집 제3권
[시(詩)]
수산회축에 쓰다[書守山會軸]
수산(守山)은 밀양(密陽)의 영현(領縣)이다. 여기에 2백여 경(頃)이 되는 못이 있는데, 서로 전하는 말에 의하면, 고려(高麗) 때 김방경(金方慶)이 왜(倭)를 정벌할 때에 이 못을 축조하여 영전(營田)에 물을 댔다고 한다. 그런데 천순(天順 명 영종(明英宗)의 연호) 7년 계미년(1463)에 호조(戶曹)에서 헌의(獻議)하여 그 둑을 터버리고 국가의 농소(農所)로 만들었으나, 해마다 강물이 스며들어서 수확이 아주 적었다. 그러자 정해년 봄에 이상(二相) 조석문(曺錫文)이 왕명을 받들고 그 곳을 순시(巡視)한 다음 그 둑을 증축(增築)하고 인하여 수문(水門)을 열어버리고 둑 안팎에다 산죽(山竹)과 양류(楊柳)를 심었다. 이 때 부사(副使)는 형조 참판 정란종(鄭蘭宗)이고, 종사관(從事官)은 훈련원 첨정 권정(權?)과 호조 정랑 김순명(金順命)이었다. 그리고 밀양부사(密陽府使) 윤호(尹壕), 김해부사(金海府使) 경유순(慶由淳), 대구부사(大丘府使) 김원윤(金元潤), 양산군수(梁山郡守) 유백손(柳伯孫), 창원부사(昌原府使) 민규(閔奎), 청도군수(淸道郡守) 윤제(尹堤), 창녕현감(昌寧縣監) 이찬(李纘), 현풍현감(玄風縣監) 황사형(黃事兄), 영산현감(靈山縣監) 신윤원(申允元) 등이 각각 자기 고을의 군부(軍夫)들을 거느리고 와서 둑을 축조하였는데, 도사(都事) 성숙(成?)과 김순명이 실로 그 공사를 감독하여 10일 만에 일을 마쳤다. 그리고는 이상의 여러 사람이 계(契)를 만들어 수산회(守山會)라 명명하고 나에게 청하여 그 축(軸)에 제(題)하게 하였다.
수산의 못 축조하느라 함께 고생하면서 / 守山澤裏共辛勤
옛 방죽에 새 둑을 여분주D-001처럼 만들었네 / 舊堰新堤擬汝墳
십리의 두둑은 참으로 수놓은 것 같고 / 十里町畦眞似繡
천 인부의 삼태기 삽은 구름처럼 수다하여라 / 千夫??鬧如雲
몇 번이나 손바닥 치며 좋은 계책 논했던고 / 幾回抵掌論奇計
때로는 또 등불 돋구고 옛글을 토론하였네 / 時復挑燈討古文
후일 서울에서 서로 만나 담소할 적엔 / 他日玉京相笑處
응당 이 모임을 두고 대단히 운운할 걸세 / 也應此會極云云
[주D-001]여분 : 여수(汝水) 가의 큰 제방을 이름. 《詩經 周南 汝墳》
댓글목록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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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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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홈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