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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김씨가 서로 알력을 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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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서 작성일05-04-30 20:55 조회1,802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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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려실기술 제11권
 
명종조 고사본말(明宗朝故事本末)
 
두 김씨가 서로 알력을 부리다

사인(舍人)김홍도(金弘度)와 응교(應校)김계휘(金繼輝)는 재주와 의기(意氣)로써 젊었을 때부터 서로 좋아하였다. 김홍도는 소탈하여 구애됨이 없고, 남의 과실을 말하기를 좋아하였으나, 서로 사귄 사람은 다 일시의 명류들이었다. 사간김여부(金汝孚)와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집의(執義)김규(金?)가 일찍이 여부의 숨은 과실을 홍도에게 말하니, 여부가 이를 듣고 또 홍도가 거상 중에 창기의 집에 가서 술에 취한 일을 말하여, 서로 남의 비밀을 고자질하였다. 여부가 마침내 그의 무리 대사간김백균(金百鈞)ㆍ사간조덕원(趙德源)과 함께 홍도를 탄핵하여, 홍도는 갑산으로 귀양가고 계휘는 벼슬이 삭탈되었으며, 김규는 하옥하여 매질한 뒤 귀양보냈는데, 파직되거나 외임으로 나간 자들도 많았다. 여부가 뜻을 얻고 나자 행사가 방자하니, 사람들이 모두 바로 보지 않았다. 영상심연원이 아뢰기를, “김여부는 감히 사사로운 원한으로 서로 공격하여 조정이 편안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김홍도의 소행도 또한 반드시 다 그른 것이 아닌데, 여부가 명사를 축출하여 나라를 거의 비게 만들었으니, 죄를 주소서.” 하니, 이에 김여부ㆍ조덕원은 축출되고, 김백균은 파직되었으며, 박민헌(朴民獻) 또한 두 사이에 관계 있다 하여 아울러 삭탈되었다. 《기재잡기》
○ 이때에 천도(天道)가 지극히 신명(神明)하여 이기(李?)는 탑전(榻前)에서 일을 아뢰다가 말이 채 끝나기 전에 갑자기 죽었고, 정언각(鄭彦慤)은 대궐에 들어가다가 말에서 떨어져 피를 토하고 죽었으며, 임백령(林百齡)은 중국에 갔다가 죽고, 정순붕(鄭順朋)도 오래지 않아 죽었다. 출세에 조급하고 경박한 무리들이 각각 사당(私堂)을 만드니, 김여부ㆍ김진(金鎭)ㆍ최호우(崔浩佑)ㆍ이명(李溟)이 한패가 되고, 김홍도ㆍ김계휘가 한패가 되고, 이 밖에도 패가 많아서 서로 공격하니, 윤원형은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부귀가 이미 지극하니, 정치 싸움에 관여할 필요가 없고 등한히 그 승부를 보고만 있으리라 하여, “다 우리 집 사람이니, 어찌 반드시 누구는 취하고 누구는 버리랴.” 하였다. 대체로 김홍도와 김계휘의 뜻은 인재를 수습하여 을사년의 죄인에 대한 원한을 품고 치욕을 씻으려는 계책이었다. “우리가 만약 예법을 지키면 먼저 소인에게 쫓겨나게 될 것이다.” 하며 처신을 협객처럼 하였으니, 선비의 풍습이 날로 경박해진 것은 이 때문이었다. 김홍도가 혹 을사년에 남은 사람들을 쓰자, 허협ㆍ김취문(金就文)이 가만히 윤원형의 뜻을 탐지하니, 윤원형이 놀라고 노하여, “자칫하였더라면 저 자들에게 팔릴 뻔하였다.” 하고, 곧 김여부 등을 시켜 공격하여 물리치니, 김홍도는 갑산(甲山)에 귀양가 죽고, 그 나머지는 귀양가거나 관직이 삭탈되기도 하였으며, 김계휘는 이조좌랑으로 있다가 연천에 귀양갔다. 김여부의 당 또한 오래지 않아 파출되었다. 《괘일록》

댓글목록

김은회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은회
작성일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지내셨는지요.

솔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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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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