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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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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작성일05-05-01 08:33 조회1,723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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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엘리엇-

꽃샘추위. 황사에 산불까지 실록의 5월을 맞이하려는 통과 의례를 잔인한 4월로 비유하면 무리일까?….
5월을 여는 첫 날에 5월을 찬미하는 시 2편을 소개하고 자한다.

푸른 오월

청자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 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
어디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납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 노천명 –

*작년5월1일에도 소개하였던 시입니다.


-5월-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꽃봉오리가 터질 때
나의 마음속에도 사랑이 싹텄네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새들 노래할 때
그녀에게 고백했네
나의 동경과 희망을 ‘
독일의 시인 하이네가 5월을 찬미한 노래다.
슈만의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의 첫번째 나오는 곡으로도 유명한 이 시는 5월을 상징하는 모든 것을 다 표현 하였다. 꽃. 향기. 젊음. 사랑. 생명. 희망…
하이네의 시가 아니더라도 독일의 5월은 참 아름답다고 한다.
자살하려던 사람이 5월엔 자살을 연기한다는 우스겟소리까지 있을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아름다운 5월인가..

5월은 가정의 달(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로 얇은 주머니 사정으로 몸살을 앓는 샐러리맨이 부지기수라고 하니 5월이 마냥 아름다울수 많은 없다.

댓글목록

김재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재이
작성일

  생기가 감돌것같은 주옥같은 아름다운 내용들 청자빛하늘등 제가 살고있는 고장을 노래하는것같은 느낌이어서 더욱 좋습니다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서
작성일

  5월은 계절의 여왕 이지요.5월5일은 어린이도 없고 주중에 쉬는날이라 쌍계재를 답사할까 합니다.

김영윤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영윤
작성일

  계절의 여왕 5월이군요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곡 BeeGees의 First of MAY가 어울리는 날입니다
음악 올리는 방법을 몰라서 아쉽습니다

솔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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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안사연도 푸른 오월을 맞아
무럭무럭....

김정중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정중
작성일

  날아라 새들아 푸른 들판을......
5월 5일 경산 백자산 등산 진사묘소 앞  고사리꺽기
5월 7일 의성 금성산 직장산악회 등산
 그 다음 주 계속 교육 (9~13).
 21(토) 직장 산악회 등산 
저는 5월 역시 분주 합니다 ^^

김행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행순
작성일

  너무나 아름답고 그 향내와 풀내음이 전해져 옵니다.
그림도 자연스레  펼쳐지고 있습니다.
모란이 화알짝 핀 오월입니다. 김영랑 시인이 생각나는 오월입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