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일기 009---(5.1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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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5-05-21 20:32 조회1,535회 댓글6건본문
2005년 5월 14일 (토)
천고기청. 화창하고 따사한 햇빛 가득. 숙소앞 정원에 앉아 <동방견문록>을 읽었다. 딸아이는 주변을 맴돌며 줄넘기를 했다. <동방견문록>의 저자 마르코폴로(1254-1324)는 15세 1269년 이탈리아 베니스 출발. 1274년 여름 원나라 여름수도 상도[샨두] 도착. 이후 17년간 쿠빌라이(1215-1294)의 신임과 총애를 받음. 원나라 각지를 다니며 견문을 기록. 1291년 원나라 출발. 1294년 이탈리아 베니스 도착. <동방견문록>은 이후 <성경> 다음가는 명저가 됨. 충렬공과 2자 김흔 장군의 원나라행 시기와 일치하여 당시의 중국 사정을 생생하게 볼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 충렬공(1212-1300)께서는 62세 1273년부터 69세 1281년까지 8차례, 2자 김흔(1251-1309)장군은 28세 1278년, 1279년(뚤루게=인질), 1282년(상장군), 39세 1289년(요양행성 출정) 등 이후에도 여러차례 원나라에 다녀 오셨다. 그동안 몇차례 <동방견문록> 읽기를 시도하다가 포기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꼭 일독하리라는 자신이 가득하다. 오전내내 빈둥빈둥하다가 오후에 아내와 둘이서 시장 3군데를 돌았다. 하루종일 중국어 공부가 되지 않아서 갑갑하고 후회스러웠다.
5월 15일 (일)
하늘 높고 화창했다. 오후에는 흐리면서 후덥지근. 오전에 딸아이와 함께 숙소주변 대학교정을 돌아다녔다. 여기저기 꽃이 만발하여 우정이를 모델로 사진을 많이 찍었다. 벤치에 앉아 풍경감상, 사람구경하면서 <동방견문록>을 읽었다. 오후에 아내와 둘이서 대학정문 앞 보조사 라는 절에 갔다. 1920년대 창건한 절인데 오늘이 사월초파일이라 사람들이 가득했다. 중국은 원래 사람이 많아 번화가에는 특히 인산인해인데 오늘 보조사는 더 그러했다. 집에 와서 TV를 보았는데 피곤해서 그런지? 날씨가 후덥지근해서 그런지? 잘 들리지 않아서 갑갑하고 짜증이 났다.
5월 16일 (월)
흐림. 간간이 바람 불고 먼지 날림. 오후에는 더웠다. 새벽에는 인터넷 속도가 제법 빠르고 동영상도 돌아간다. 한국식 중국어로 인터넷 동양문고 강의를 수강했다. 아이둘 자는 방에 회화 테잎을 틀어놓고, 나는 오늘수업 예습부분을 화장실에서 큰 소리로 읽어 댔다. 8시 구어, 10시 종합, 4시 고시 청력을 수강했다. 대학 외사처에 가서 한국서 온 택배물품을 수령했다(10원). 어제 일요일 HSK시험이 흑룡강대에서 치루어졌다. 한국유학생 몇이 갔다 왔는데, 그들의 시험후기를 듣고 있노라니, 나도 얼른 실력을 쌓아서 시험치고 싶은 욕구와 충동이 강렬하게 일어났다. 6시 개인교습(청력)을 받았다.
5월 17일 (화)
쾌청. 새벽 4시에 잠이 깼다. 아이둘 방에 회화 테잎을 틀어놓고, 나는 내방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8시 청력, 10시 종합을 수강했다. 저녁에는 이곳 대학 Y부원장(조선족, 선대고향 경북김천)의 초청을 받고 가족과 함께 시내 한국식당에 가서 오랜만에 한국 소고기를 포식했다. 유익한 이야기가 많았다.
5월 18일 (수)
쾌청. 강의실은 썰렁하고 바깥은 화창한 날씨. 새벽5시 억지로 일어났다. 아이둘 방에 회화 테잎을 틀어놓고, 내방에서 인터넷 강좌를 들었다. 8시 청력, 10시 종합을 수강했다. 2시 고시 종합은 빼먹고, 시내 신개발구에 위치하고 있는 국제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53회 중국국제의료기기춘계박람회에 다녀왔다. 한국에서 많이 보아오던 류의 박람회라서 별 흥미는 없었으나, 전시장 건물이 웅장하고 시원스레 넓은 광장이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 주변과 비슷했다. 전시장 내에는 한국에서 온 15개 업체도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말을 많이 걸었다. 집에 와서 매우 피곤하고 울적했다. 6시 개인교습(청력)을 받았다.
5월 19일 (목)
쾌청. 바람이 꽤 불어댔고 햇살이 강렬해 눈이 부셨다. 대학교정을 거닐면서 여름휴가철 햇살 뜨겁고 강렬한 어느 타향을 헤메는 듯 했다. 새벽 인터넷 강의와 중국노래를 들었다. 8시 구어, 10시 실용회화, 2시 고시 열독을 수강했다. 근육통인지 몸살감기인지 몸이 불편했다. 한국 본청 사무실에 그간의 소식을 이메일로 발송했다. 4시 집에 와서 <난중일기>를 읽었다. 밤 6시반 한국어 강좌를 들으러 갔다. 넓은 강의실에 7,80명의 중국 학생이 가득했다. 교양 강좌로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학생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산동성에서 온 학생(22세, 행정학과 2학년) 옆에 앉아서 한국어 발음을 가르치면서 나는 중국어 발음을 배웠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밤에 2시간씩 한국어강좌가 있다고 했다.
5월 20일 (금)
쾌청하고 바람이 꽤 불어댔다. 근육통인지 몸살감기인지 몸이 불편했다. 6시 넘어 일어나 억지로 인터넷 강의를 수강했다. 8시 종합, 10시 C반종합, 2시 고시 문법을 수강했다. PC방에 들러 보았다. 발디딜틈없이 중국학생들이 가득했다. 집에 와서 <난중일기>를 읽었다. 출국전 3월초부터 꽂감 빼먹듯 조금조금 읽어 왔는데 오늘 완독했다. 다 읽은 표시로 책꽂이에 거꾸로 꽂아 두었다. 6시 개인교습을 받았다. 회화 1시간, 고시 청력 1시간으로 했는데 전보다 효과가 있었다. 피곤해서 일찍 잠에 떨어졌다.
5월 21일 (토)
아침부터 햇살 따갑고 강렬했다. 매미 소리만 빠진 한여름 같다. 새벽 인터넷 강의로 HSK, 발음, 노래를 1시간 넘게 계속해서 들었다. 아주 흡족했다. 오전내내 빈둥빈둥하면서 <동방견문록>을 읽었다. 간간이 중국어 테이프를 틀어 듣기 연습을 했다. 저녁나절에 혼자서 교내산책을 나갔다. 홀가분해서 좋았다. 그늘 아래 사람들이 많았고 운동장에도 가득했는데, 한 켠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어서 한참 구경했다. 나도 하나 장만해서 저 사람들과 어울려 타는 것도 배우고 겸사겸사 중국어도 배우기로 생각했다.
댓글목록
김영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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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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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일주일간의 하얼빈 일기 반갑게 잘 읽었습니다
어제는 대종회장님과의 만남 행사를 치루었습니다
저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8월29일부터 9월2일까지 연길 백두산 장춘 북경을 거치는4박5일 일정의 관광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때 잠시 만남이 이루어질지도..........
김발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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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발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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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어제는 너무 큰 자리가 비워있더이다.
김윤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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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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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주회 아우님의 보람있는 하루하루가 한 눈에 스쳐 지나가고 있습니다.
김주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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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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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이곳 시간 새벽4시 들어와본 우리 사랑방에는 벌써 영윤 대부님과 발용 형님, 윤만 형님이 다녀 가셨네요. 반갑고 그립습니다. 영윤 대부님 백두산 관광 환영합니다. 책을 보니 백두산 오르는 길이 얼어붙기 전, 6월에서 9월 초반 사이가 가장 관광하기에 적당하다도 되어 있네요. 4박5일에 백두산과 북경까지는 빠듯한 일정이 될 듯 하네요. 참고하세요. 그제 대종회장님 만남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여기 숙소에서 식당까지 4시간이면 갈수있는 거리인데..... 인터넷 강의실로 이동해서 1시간 정도 듣고, 다시 오겠습니다.
김정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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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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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하이고 영윤 대부님 하얼빈에서 백두산 이도백하 까지 우와 멀다 멀어~~, 백두산 여행 계획 축하드립니다!
인젠 흑룡강소식 안들으면 잠이 안와요 주회 대부님~~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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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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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감기가 너무 오래 가는 것 같습니다. 벌써 한 달이 넘습니다. 만병의 근원이 감기입니다. 자만하지 마세요.
안됩니다. 일단 중요한 것 외에는 잠시 활동을 중지하고 쉬세요.
쉬지 않고는 낫지 않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꼭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