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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地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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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윤 작성일05-05-25 19:42 조회1,45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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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 코페르니쿠스(1473-1543)의 지동설이 발표된지 100여년이 더 지난 뒤에도 조선에서는 하담(1581-1643)선조님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동설을 이해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다시 100여년뒤에 성호 이익(1681-1763)이 하담 선조님을 비판한것은 당대라면 모를까 지나친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이익의 당대 사람인 남극관(1689-1714)마져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함에라야....



다음은 17세기 조선의 천문관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라 생각하여 옮겨봅니다

 

blt_stit.gifspace.gif성호사설 제2권

 

천지문(天地門)

 

지구(地球)주C-001

지구 아래 위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말은 서양(西洋) 사람들에 의하여 비로소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근세(近世)에 어떤 사람이 이시언(李時言)을 천거하면서, “훌륭한 장재(將才)가 있다.” 하니, 김하담(金荷潭 하담은 호. 이름은 시양(時讓))은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아무개는 서양의 학설을 믿는다.’ 하니, 이 사람은 서양 학설의 잘못된 줄도 모르거든 하물며 적진을 엿보고 적의 행동을 제지할 수 있느냐?” 하였다.

하담은 본래 밝고 슬기로워서 그의 계획대로 들어맞는 일이 많다고 이름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여기에 대하여 그렇게도 모르니 그의 학식이 깊지 못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참판(參判)김시진(金始振)도 지구 아래 위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말을 몹시 그르게 여겨서 남극관(南克寬)이 글을 지어 변명하기를, “여기에 계란(鷄卵) 한 개가 있는데 개미가 계란 껍데기에 올라가 두루 돌아다녀도 떨어지지 않으니 사람이 지면에서 사는 것이 이것과 무엇이 다르랴?” 하였다.

나는 남극관이 김시진을 나무란 것은 잘못된 말로 잘못을 공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미가 계란 껍질에서 돌아다녀도 떨어지지 않는 것은 개미의 발이 잘 달라붙는 때문이다. 여기에 발이 없는 벌레가 있어서 벽에 기어올라가다가 꿈틀하면 당장 떨어지고 마니 이런 비유를 가지고 어떻게 다른 사람을 깨우쳐 줄 것인가?

이 문제는 마땅히 지심론(地心論)은 따라야 할 것이다. 일점(一點)의 지심에는 상하 사방이 모두 안으로 향하여 있어서 큰 지구가 중앙에 달려 있음을 볼 수 있으니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것은 추측해 알 수 있는 것이다.

계란은 지구 한쪽에 붙어 있으니 계란도 지구를 뜨기만 하면 당장 떨어지고 만다. 그렇다면 계란 밑에도 개미가 기어다닐 수 있겠는가?

 

《類選》 卷一下 天地篇下 地理門. 《五洲》 卷一 地毬運轉辨證說ㆍ卷十 地毬小人心大辨證說ㆍ卷二十八 地毬辨證說. 《明南樓》 推測錄 卷二(地球右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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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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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인식과 가치관, 활동 등은 훗날 우리 후손들에 의해서 어떻게 평가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