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豊君(해풍군) 이함(李函) 신도비 답사 - 동고공(東皐公) 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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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발용 작성일05-05-25 22:56 조회1,900회 댓글2건본문
동고공(東皐公) 휘 노(諱 魯) 선조님이 서(書)하신 이함(李函)의 신도비가 성남시 고등동에 있다는 태영종친으로 부터의 전화입니다. 성남 지역은 향토자료들을 검토한 결과 선조님들의 필적이 존재치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여간 기쁜 소식이 아닙니다. 일요일 답사를 계획하고 일요일 아침 태영(군), 은회(익), 진회(밀), 발용(군)은 답사에 올랐습니다.
이함(1470∼1534)은 조선초기의 무신으로 본관은 德水(덕수)이다. 공은 나면서부터 재주와 슬기가 남보다 달랐다. 中宗反正(중종반정) (1506)시 공을 세워 靖國功臣(정국공신) 이 되고 이 일로 折衝將軍(절충장군) 에 제수되었다. 1507년(중종 2) 嘉善(가선) 에 오르고 다음 해 嘉善大夫朔州府使兼兵馬僉節制使 海豊君(가선대부삭주부사겸병마첨절제사 해풍군) 에 봉해졌다. 1532년(중종 27) 順天府使(순천부사) 재임 중 1534년(중종 29) 병으로 관사에서 壽(수)65세로 卒(졸)하였다. 그의 부음에 중종은 예조좌랑 金璣(김기)에게 제문을 보내어 애도를 표하였다.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이라는 주소만 가지고 신도비를 찾아 나서는 무모한(?) 답사가 시작됩니다. 맑은 날씨라는 예보와는 달리 가랑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해풍군 이함의 묘소를 찾았을 때쯤에는 제법 굵은 빗줄기로 변하여 답사일행을 비에 젖은 생쥐가 따로 없습니다.
이함의 묘소는 배위 정부인 밀양박씨와의 원형 쌍분으로, 각 봉분은 용미와 활개를 갖추고 있으며, 묘역에는 봉분 중앙에 묘표, 혼유석, 상석, 4각향로석, 장명등이 있고, 상석 좌우에 망주석, 문인석 등의 석물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버지 이함의 묘소 아래에는 아들인 덕안군(德安君) 이인상(李麟祥)의 묘소가 있는데 그 묘표에는 배증정부인안동김씨(配贈貞夫人安東金氏)라 쓰여 있어 일행의 눈길을 끕니다. 미리 준비해간 자료에는 안동김씨 판관 김홍(金洪)의 따님이라 하는데 김홍(金洪)이란 분이 누구신지....
▲ 위는 해풍군 이함의 묘소. 아래는 해풍군의 아들인 덕안군 이인상의 묘소
▲ 해풍군 이함의 묘표
▲ 덕안군 이인상의 묘표. 배증정부인안동김씨지묘(配贈貞夫人安東金氏之墓)
기록에 의하면 신도비는 묘소에서 4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고 하는데 빗줄기에 쫓겨 하산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산하는 길에 항상 그러했듯이 보이지 않는 힘이 일행의 시선을 잡아끕니다.
그곳 수풀 속에 동고공(東皐公)께서 쓰신 신도비가 서있습니다.
▲ 해풍군 이함 신도비
▲ 신도비 전면
▲ 신도비 뒷면
▲ 동고공(東皐公)의 필적인 전액 및 신도비명
비는 비좌와 일석(一石)의 비신 및 반월 모양의 관석 형태이다. 비신은 백색 대리석제로 비문은 앞면에만 있다. 비신 상부의 전서(篆書)는 “海豊君李公碑銘(해풍군이공비명)”이며, 비문은 조인규(趙仁奎)가 짓고, 김노(金魯)가 썼다. 관석은 앞면에 화려한 운문을 배경으로 상부 중앙에 높이 18cm, 너비 22cm의 일문(日文)이 조각되고, 뒷면 역시 운문에 높이17cm, 너비 6cm인 초승달 모양의 월문(月文)이 조각되어 있다. 비의 건립연대는 1538년(중종 33)이다. 현재 비신은 앞으로 5° 가량 기울어져 있다. 비의 총높이는 225cm로, 비좌 높이 28cm, 너비 96cm, 두께 59cm, 비신 높이 137cm, 너비 67cm, 두께 17cm, 옥개석 높이 60cm, 너비 74cm, 두께 23cm이다.
신도비는 마멸로 인하여 훼손된 상태이며 손을 대면 돌가루가 떨어질 정도입니다. 안타깝습니다. 더 늦기 전에 탁본이라도 해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김태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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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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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답사기 잘 보았습니다.
시간을 내어 동고공의 필적도 탁본하여 부자(父子) 명필을 알리고
더욱이 신도비 관석의 운문속에 일문과 월문은 보기드문 귀한 문향으로
당시의 비문을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가 된다는 문화원의 설명입니다.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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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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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놀라운 일과 답사기를 읽었습니다. 가까운 곳이니 아무때든 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탁본하기도 방해꾼들이 없을 것 같습니다. 더 늦으면 햇빛이 너무 강해 또 어려운데---
그리고 김홍은 누구일까?---
네분의 답사 참으로 감사합니다. 곧 탁본 일정을 잡아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