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일기 17---(6.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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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5-06-22 23:20 조회1,388회 댓글3건본문
6월 10일 (금)
6시 넘어 늦게 일어났다. 새벽 인터넷 강의를 놓쳤다. 8시 종합, 10시 C반종합, 2시 수평고시 어법을 수강했다. 백두산 답사기를 보완했다.
6월 11일 (토)
아침 늦게 일어났다. 인터넷 강의를 또 놓쳤다. 오전에는 가랑비가 주룩주룩 오다가 오후에는 무더웠다. 백두산 여운이 너무 강하게 남아 머리 속을 온통 차지했다. 다음의 여행구상까지 겹쳐서 일손도 잡히지 않고 중국어 책도 잡히지 않았다. 백두산 답사를 최종 매듭짓기 위해서 저녁 5시 한국 유학생 전원을 소집했다. 찍어온 사진을 컴퓨터로 함께 보고, 캠코더로 찍은 동영상을 TV에 연결해 함께 보았다. 식당으로 이동해서 식사를 함께 했다. 오늘부터 백두산 여운을 털어버리고 공부에 전념하자고 제안했다. 오늘은 단오절이다. 중국의 3대 전통명절(춘절, 단오절, 중추절)의 하나로 식당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단오절 음식인 쫑즈(댓잎에 싼 찹쌀밥)를 하나 먹어 보았다. 오늘 하루종일 시끌벅적했을 강릉단오제를 생각해 보았다.
6월 12일 (일)
쾌청하고 무더웠다. 아침부터 인터넷이 끊어져서 인터넷 강의를 놓쳤다. 하루종일 빈둥빈둥했다. DVD 디스켓을 여러장 빌려다가 노트북으로 보았다. ‘그때 그사람’ 등등
6월 13일 (월)
쾌청하고 무더웠다. 8시 구어를 수강하고 나머지는 결강하고 중앙대가에 나가서 우황청심환을 구입했다. 인터넷비 100원을 납부했다. 유학생 친구 하나가 백두산 답사 동영상과 사진을 CD편집하느라 우리집 컴퓨터를 대대적으로 손 보았다. 컴퓨터가 불안정하니 왠지 불편하고 심란해졌다. 저녁에 성정부 외사판공실에 가서 직원 1명과 함께 하얼빈공항에 갔다. 밤 8시 도착한 청주에서 온 손님 9명을 영접했다. 10시 넘어 귀가했다.
6월 14일 (화)
쾌청하고 무더웠다. 아침 늦게 일어났다. 학교에 가지 못했다. 제16회 하얼빈국제무역박람회장에 갔다가 직원 2명과 함께 하얼빈공항에 갔다. 2시20분 도착한 청주에서 온 손님 3명을 귀빈실에서 영접했다. 박람회장 옆 호텔에 짐을 풀고, 6시 개막식 행사에 참석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2차로 조선족소학교 옆 식당에 가서 북한산 들쭉술을 많이 마셨는데도 개운했다. 밤 12시 넘어 귀가했다.
6월 15일 (수)
쾌청하고 무더웠다. 학교에 가지 못했다. 아침 늦게 일어나 택시타고 호텔로 갔다. 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용탑에 갔다. 호텔 5층 야외식당 비슷한 곳에서 점심을 먹고, 성정부에 들어가 부성장을 접견했다. 동북호림원으로 이동해서 호랑이 구경을 실컷 했다. 성소피아성당에 가서 건축박물관으로 꾸며진 내부 구경을 했다. 저녁에 외판실 주임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가, 밤 8시 박람회장 옆 체육관에 가서 공연을 구경했다. 매우 화려하고 대단했다. 처음으로 중국풍 공연을 실컷 구경했다. 밤 11시 넘어 귀가했다.
6월 16일 (목)
쾌청하고 무더웠다. 학교에 가지 못했다. 아침 늦게 일어나 택시타고 호텔로 갔다. 태양도 공원 실내 빙등을 구경하고 중앙대가에 있는 오찬 식당으로 갔다. 한인회 및 업체 관계자 등 19명이 참석했다. 내 나름대로 준비한 오찬 메뉴가 푸짐하고 넉넉해서 좋았다. 하얼빈공항에 3시에 도착했다. 귀빈실로 들어가 손님 3명을 배웅했다. 저녁 5시 귀가했다. 양복을 벗어버리고 반팔 반바지에 샌달을 신고서 대학 교정을 거닐었다. 며칠만에 다시 홀가분해졌다.
6월 17일 (금)
쾌청하고 무더웠다. 8시 종합, 10시 C반종합, 2시 수평고시 어법을 수강했다. 저녁에 숙소 앞에서 아내와 배드민턴을 쳤다.
6월 18일 (토)
아침부터 흐리더니 하루종일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HSK 시험을 위해서 교재를 뒤적였다. 노트북 DVD로 ‘다모’를 보았다.
6월 19일 (일)
무더웠다. 아침 7시20분 유학생 4명과 함께 숙소를 출발해서 8시10분 흑룡강대학에 도착해서 HSK 모의고사 시험을 쳤다. 점심먹고 나서 번화가 치우린 인근 백화점을 오르락내리락했다. 저녁때 성교육청 Y로부터 전화가 왔다. 택시타고 성교육청 뒤 호텔 식당에 갔다. 한족 친구 한명이 더 왔다. 의도적으로 분위기 잡고 중국어를 많이 사용했다. 새벽 1시쯤 잠이 깼는데 머리도 아프고 심란하여 밤새 뒤척였다. 날이 새고 나서 잠이 들었다.
6월 20일 (월)
무더웠다. 7시반 늦게 일어나 겨우 학교시간에 댔다. 8시 구어, 10시 종합, 4시 수평고시 청력을 수강했다. 전기비 200원(425점)을 납부하고 전기카드를 꽂아 충전여부를 확인했다. 저녁부터 쉬엄쉬엄 수평고시 열독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다. 밤 12시에 잤다.
6월 21일 (화)
무더웠다. 8시 청력, 2시 종합을 수강했다. 4시 최신 중국노래 CD를 구입하러 번화가 치우린에 다녀왔다. 우식이가 소학교에서 상장을 받아왔다. 작문평가에서 ‘강아지’라는 글로 3등을 했다고 했다. 맨날 게임에만 매달려 있어 염려가 되었는데, 그래도 할 공부는 하는 듯하여 대견하고 흐뭇했다.
6월 22일 (수)
무더웠다. 8시 청력, 10시 종합, 2시 수평고시 어법을 수강했다. 저녁나절 대학 운동장 주변을 산책했다. 유원지처럼 저녁 어스름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분수는 춤추고 조명은 화려했다. 주변 교실에는 자습하는 불빛들이 건물을 휘황찬란하게 밝히고 있었다. 서늘하고 평화로웠다. 요즘 북경은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 시달린다고 하는데 이곳은 낮에는 더워도 저녁나절에는 서늘하다. 근 열흘이상 계속된 백두산 답사 동영상 및 사진 CD편집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그동안 컴퓨터를 억누르고 있던 동영상을 걷어냈더니 컴퓨터가 가벼워진 듯하여 나도 홀가분해졌다. 그동안 게임을 못했던 우식이 움직임도 빨라졌다. 발뒤꿈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걸음이 날아갈 듯했다.
댓글목록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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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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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공부하고 활동하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김은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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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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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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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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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한결 여유로워진 하얼빈 생활이 보이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