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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되던 문서 번역문 소개(1)-백곡선조님 후손가의 재미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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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5-07-03 19:36 조회1,478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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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옛부터 보관돼 오던 문서 하나입니다. 백곡 선조님 후손가의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소록(小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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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본 소장처 : 안동김씨 제학공파 비안공 문중 양덕공 종손가

2. 발견일시 : 1985. 8.

3. 발견자 : 김항용

4. 작성일시 : 미상 (1800년 경으로 추정)

5. 번역 정리일 : 1차-2004. 11(김항용).   2차-2005. 6. 22(김익수 감수)

6. 원본 및 사진 :  가로(46Cm) × 세로(23Cm)

7. 역문

   진위(振威-지명, 경기도 평택시. 주1) 해창(海倉-지명,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해창리. 주2)의 송호리(松湖里-지명, 청호리. 주3)에  살고 있는 동몽 김희준(童蒙 金喜俊-미상, 주4)은 바로 고(故) 백곡 김선생(栢谷 金先生-金得臣)의 육세손(六世孫)이다. 일찍이 유복자(遺腹子)로서 안으로는 집을 관장할 사람이 없고 밖으로는 近族이 없어 홀로 외로이 그 어머니를 모시고 外家집에 의지하여 살았다.

  그런데 불행히도 외가 또한 흉변으로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된 즉 친가와 외가에 모두 근친이 없게 되었다. 김희준의 어머니 박씨는 천성이 곧고 바른데 그 친가의 홀어머니를 모시고 몇 되는 어린 고아들을 데리고 근근이 살아온 지 이제 10여 년이 되었다.

 희준의 형인 맹은(孟殷)은 지극히 어리석고 졸렬하여 동서를 알지 못하고 日月을 분별치 못하는 사람이라. 단지 산에 나무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을 뿐이다. 바야흐로 산에 나무를 할 때 이웃에 살고 있는 손한여(孫漢汝)란 이가 그의 어리석고 졸렬한 것을 잘 엿보고는 간사한 꾀가 들어 감언으로써 유혹하여 함께 풀베는 雜技와 돌멩이 모으기 등을 하여 돈을 모았는데, 셈을 할 때 몇 냥 씩 거짓 계산하여 그것이 무려 3천금에 이르게 하였다. 孫가놈은 정말로 김맹은을 붙들고 이 돈을 받아 내려 하니 가난한 과부집은 재앙이 되고 어찌 3천금을 줄 것이 있겠는가.

  孫가놈은 어깨를 들썩거리며 말하기를,

  “만약 급히 내놓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 운운” 하였다.

 맹은은 어리석고 졸렬한 지라 크게 겁을 먹고 도망하여 지금 반년이 지났는데 생사를 알지 못한다. 孫가놈은 그 고아를 업신여기며 그 강하고 사나움만을 믿고 능욕하며 말하기를, 

  “동민을 이끌고 밤에 들어와 희준의 어미를 결박하여 자기 집으로 끌고 가서 첩으로 삼겠다 운운” 하였다.

 이는 국법을 업신여기고 오륜을 파괴하는 류의 일이다. 희준의 어미는 맑고 매서운 절개를 지닌 이로써 이런 더러운 치욕의 말을 들은 것과, 아울러 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탄식만 하다가 드디어 식음을 모두 끊고는 세상에 머물러 살려 하지 않으니 이 어찌 악착스럽고 모진 일이 아니겠는가?

 손가놈의 죄는 멀고 가까운 곳에서 다 아는 바로 천지가 용서하지 못할 자이라. 다행히 모름지기 그 아들 희준이의 소청에 의하여 특별히 엄한 명령을 내려 손가놈을 즉시 불러다가 엄한 형벌로 되게 잡도리를 한 후에 법률에 의거하여 멀리 유배를 보냈다.

 이로써 한 가지는 사람을 겁주며 강도질한 죄를 징계한 것이며, 또 하나는 젊은 남자가 치욕으로 업신 당한 것을 설욕하고 과부 어미와 아비 없는 자식으로 하여금 쇠약하고 가련한 목숨을 보존할 수 있게 한 것이니 매우 다행스럽도다.


주1. 진위(振威) :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으로 옛날에는 진위현으로 현재보다 훨씬 넓은 행정구역이었음. 현재 간척사업을 하기 전에는 바다를 끼고 있었음.


주2. 해창(海倉) : 현 평택시 고덕면에 있는 해창리로 고덕면사무소 좌측에 있음. 옛날에는 진위현에 속해 있었음. 해창은 지명 유래상 바닷가 곡물창고가 있던 곳임.


주3. 송호리(松湖里) : 현재 진위면에는 송호리란 없고 淸湖里가 오산 가까이에 있다고 함.


주4. 김희준(金喜俊) : 백곡 김득신의 6세손이라 하나 족보(제학공파보. 1990년 간)에서 <희준>을 찾지 못했음.

댓글목록

김태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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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감사합니다.

김윤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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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가슴아픈 이야기군요.
그 후손들은 어디 계신지......

김주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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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귀중하고 소중한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