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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일기 18---(6.2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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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5-07-08 22:18 조회1,736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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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목)

무더웠다. 8시 종합, 10시 시청설, 2시 수평고시 열독을 수강했다. 몸이 천근만근이다. 며칠전부터 우유를 먹고 있는데 장에 무리가 가는지? 기운이 하나도 없다. 저녁에는 밖은 선선한데 집안에서는 후덥지근하다.


6월 24일 (금)

무더웠다. 8시 구어, 10시 교량, 2시 수평고시 종합을 수강했다. ‘放學了’(이제 방학이다) 전단이 교정에 돌아다니고 있다. 벌써 여름휴가철!!!


6월 25일 (토)

무더웠다. 수평고시 열독 문제를 쉬엄쉬엄 풀면서 하루종일 지냈다. 낮에 Arirang TV에서 허난설헌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아내와 같이 시청했다.


6월 26일 (일)

무더웠다. 오늘 하얼빈 최저 20/ 최고 31. 수평고시 열독 문제를 쉬엄쉬엄 풀면서 지냈다. 밤에 열대야 비슷하게 후덥지근해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새벽 2시 넘어 잠이 들었다.


6월 27일 (월)

무더웠다. 8시 구어, 4시 수평고시 청력을 수강했다. 저녁마다 밖에 나가 서늘한 바람을 찾고 있다.


6월 28일 (화)

무더웠다. 8시 청력, 2시 수평고시 종합을 수강했다. 아내가 눈병이 나서(다래끼 비슷) 대학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약을 받아 왔다. 외국생활에 무엇보다도 조심할 일이다.


6월 29일 (수)

무더웠다. 8시 청력, 10시 종합을 수강했다. 2시 종합을 또 수강했다. 무더위에 지쳤는지? 풍토가 몸에 맞지 않는지? 요즘 몸이 매우 무겁다. 저녁마다 숙소 앞 대학교정을 거닐고 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대나 모기가 극성이다.


6월 30일 (목)

무더웠다. 8시 구어, 10시 실용회화를 수강했다. 2시 수평고시 열독을 수강했다. 오늘은 아들 우식이의  생일이다. 타국땅에서 맞는 아들놈 생일이라 더욱 안스러웠다. 아내가 미역국과 떡 여러 가지를 준비해 놓았다. 옆집 유학생 둘셋을 불러서 함께 간소한 파티를 열었다.


7월 1일 (금)

무더웠다. 8시 종합, 10시 C반종합, 2시 수평고시 어법을 수강했다. 이제 방학이면 한국 유학생도 거의 헤어지게 되어 송별연 파티를 미리 열었다. 시내 중앙대가 한국식당 ‘서라벌’에 가서 좀 과하게 먹고, 2차로 노래방에 가서 12시까지 젊은 노래를 많이 들었다.


7월 2일 (토)

무더웠다. 수평고시 열독문제를 쉬엄쉬엄 풀면서 하루를 빈둥빈둥했다. 졸업시즌이라 (중국 학제는 9월에 1학기, 3월에 2학기 시작) 대학내 기숙사 앞에는 졸업생 짐을 부치는 우체국 임시천막이 서 있고, 고향가는 열차가 기다리고 있는 하얼빈역으로 향하는 택시들이 기숙사 앞 마당마다 기다랗게 도열해 있는 광경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7월 3일 (일)

오전에 후덥지근했다. 점심 먹고 나서부터 소낙비가 쏟아지다 이어지다 저녁나절에는 빗줄기가 강해졌다. 제법 시원했다. 저녁나절 우리집에 유학생들이 모여들어 밤 12시까지 오락(GO..)이 이어졌다. 여름 무더위에 찌든 심신이 어느정도 개운해졌다.


7월 4일 (월)

뜨거운 날씨다. 가끔 흐리고 바람불어 시원하기도 했다. 8시 구어, 10시 종합을 수강했다. 하얼빈시정부와 심양총영사관이 주최하는 <제1회 하얼빈 한국주> 행사가 오늘 시작되었다. 하얼빈시내 야경을 구경한후 다시 박람회장 앞 광장에 도착하니 1만명에 가까운 수많은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한국주 행사를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대단했다. 10시 넘어 귀가했다.


7월 5일 (화)

무더웠다. 8시 청력, 10시 종합을 수강했다. 하루종일 여기저기서 전화가 많이 왔다. 심양총영사관 Y, 충북도청 C, 수원누이 전화가 이어졌다. 오랜만에 어머니 목소리를 들었다. 가까운 지친들 모두 잘 있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멀리 있다는 핑계로 챙기지 못하는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7월 6일 (수)

무더웠다. 8시 청력, 10시 종합을 수강했다. 요즘 하얼빈에 와 있는 심양총영사관 총영사님의 부름이 있어서 찾아가 뵙고 몇가지 말씀을 들었다. 지난번 심양 한국주 행사와 이번 하얼빈 한국주 행사를 실질적으로 추진한 듯하고 아주 정력적이고 적극적인 분이다. 나를 되돌아 보고 각성되는 바가 많았다. 충북도청 C, 흑룡강대 한국어강사 H, 충북도청 K 등 여기저기서 전화가 많았다. 한국유학생 Y양와 K군이 내일 북경으로 떠나 귀국하게 되므로 시내 만두집에 가서 저녁을 한턱냈다. 집에 와서 밤 1시까지 오락을 했다. 방을 다 쓸고 나서도 잠이 오지 않아 아내와 부드러운 대화를 나누다가 새벽 3시 넘어 잠이 들었다.


7월 7일 (목)

무더웠다. 아침 늦잠을 자는 바람에 머리도 못 감고 학교에 갔다. 8시 구어, 10시 시청설, 2시 수평고시 열독을 수강했다. 저녁에 유학생 둘이 귀국하기 위해 북경으로 떠났다. 젊은 나이에 대견하면서도 안쓰러웠다. 보내고 나니 괜히 울적해져서 숙소 앞을 한동안 서성거렸다. 


7월 8일 (금)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하고 시원했다. 8시 종합, 10시 C반종합, 2시 수평고시 어법을 수강했다. 7월 2일부터 5주간 하얼빈 공대에 연수와 있는 지현 양(태우님 딸, 한양대 경영학과 3학년)과 통화가 이루어졌다. 목소리가 어찌나 맑고 명랑한지 밝은 얼굴이 보이는 듯 했다. 이번주 일요일 시내구경을 같이 하자고 약속했다. 저녁나절부터 천둥번개가 대단했다. 밤새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듯했다.



댓글목록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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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일주일간의 생활 잘 읽었습니다. 태우님의 따님과 통화도 하다니, 그리고 시내구경 약속까지.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김윤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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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여기보다 더 더운가 봅니다.
대모님 안질은 나으셨는지요?
태우 아저씨 따님 소식도 반갑습니다.

김정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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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여기는 장마철인데 북방 또한 무덥군요.
갖은 소식 감사드리며 더욱 새로운 나날들 보내시기를......
저는 왜 이리 시간이 없는지. 하고 싶은 릴은 너무 많은데......

김윤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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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바쁘게 지내는 주회 아우님 소식을 접하니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얼음의 나라 하얼빈인줄 알았더니 그곳도 더위가 심한가 봅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빕니다.

김정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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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김태우님의 큰 딸 정화 입니다. 멀리 공부하러 가 있는 제 동생(김지현)에게 중국에서의 뜻깊은 시간을 허락해 주신 것 감사 드립니다. 저희 아버지께서(김태우) 이렇게 안부를 전해 들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아하시는지요.. 다시 한번 이렇게 글을 올리면서 감사하다고 말씀 드립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김태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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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주회 아제 지현이하고 연락이 되셨군요, 여러가지로 신경써 주신 거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제 큰 여식(정화)이 보고 바로 리플을 달았네요. 내일 등산에 가서 자랑을 무척 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생긴 일 때문에 산행은 못하고 우리 안사연 분들은 다음에 만나 자랑해야 할 것 같아요. 내일 데이트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