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일기(1)-햐향과 양덕공 묘소 계단공사, 참봉공파 묘역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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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5-07-26 08:26 조회1,489회 댓글5건본문
2005년 7월 24일
맑고 몹시 덥다. 아침 새벽 4시에 맞춰놓은 자명종이 요란하다. 아내는 어제 저녁 늦도록 괴산 갈 준비를 하였는데 벌써 일어나 준비에 바쁘다.
어제 성회대부님 사무실에서 오후에 마신 커피로 밤새 잠을 설쳤다. 오는 10월에 개통할 청계천 복구사업 행사의 하나인 청계천 벽화 전시 건에 대비해 안사연에서 은밀하게 진행해 왔던 모종의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임시로 성회, 발용, 태영 종친님들과의 갑작스런 만남과 활동이 있었다.
괴산에 갈 때마다 짐이 많다. 아이들은 남겨 두고 우리 내외만 출발했다. 새벽의 고속도로는 한산하다. 중부, 영동을 거쳐 내륙고속도로 접어드니 창밖 공기가 훨씬 신선하다. 1시간 40분만에 괴산집에 도착하여 곧바로 집 뒤 수진산 아래로 갔다. 어제 상석대부님이 부려 놓은 계단용 돌들을 보기 위해서다. 오늘 하향의 주된 목적은 나의 14대 선조님이신 양덕공(휘 時說) 묘소의 입구 계단 설치이다.
묘소 아래로 가니 쿵쿵하는 작업소리가 났다. 이미 상석대부님이 산에 올라와서 혼자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일전에 약속한 대로 어제 저녁 죽전에서 돌을 싣고 와 이곳에 부려 놓고 괴산집에서 잠을 잔 다음 새벽에 먼저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그 부지런함과 굳은 숭조의식에 감탄을 받았다.
<양덕공 묘소 입구 계단 작업>
엄청난 더위다.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로 땀이 줄줄 흐르는 대서(大暑)일이다. 2일 전 한라산 백록담을 자녀 예진과 용진과 함께 다녀올 때도 엄청난 땀을 흘렸는데 오늘도 땀을 좋게 흘려야 할까보다.
청주의 형(한용)에게도 기별하여 셋이서 함께 작업을 시작했다. 돌일은 힘이 많이 들었다. 땅을 파기도 고되었다. 단단한 찰흙에 돌이 많은 토질이기에 곡괭이로 파도 별 진전이 없다. 아버님도 가세하여 작업 코치를 하신다. 첫 돌계단이 제일 힘들었다. 하나씩 놓아 갈 때마다 요령이 생겨 힘도 덜 들고 작업 속도도 났다. 너무도 덥기에 오전에 모든 일을 마쳐야 하는 손놀림은 잠시도 쉴 시간이 없다.
10시, 숫골(괴산군 소수면 수리2구)의 일가 어른이신 만응(제학공파, 참봉공 휘 우갑 13대손)대부로부터 전화가 왔다. 수리에 있는 우리집 가정묘원 터를 좀 넓히기 위한 중개를 부탁해 놓았는데 그 땅 주인(태희, 참봉공파)이 오늘 서울에서 내려오니 만나서 상의하자는 것이다. 즉시 괴산읍 군수관사 안에 있는 <전국 시조 연구회 괴산지부>로 가서 아버님을 모시고 수리로 갔다. 만응대부님을 중간에 태우고 작년 안사연 여름캠프 답사지였던 <제학공파 참봉공문중 참판공 휘 기(紀) 종손가 납골당>의 바로 맞은편 산으로 갔다.
현장에 도착하니 국립묘원 같은 형식으로 조성한 아담한 묘역이 나타나고 몇 분이 풀뽑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인사를 나누었다. 작년에 조성한 이 묘역은 참판공 휘 기(紀)선조님의 손자인 윤희(允熙) 외 27위를 모신 묘역이었다. 참봉공(휘 友甲)의 후손(友甲-時亮-紀-鼎臣 이하) 중 允熙-海徵,澮徵-礪著,公著,明著-璆,敬元-天健-由岳,學年,圭年 등이 모셔져 있는 곳인데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던 선조님들의 묘소를 관리하고 봉사(奉祀)하기에 너무 어려움이 커서 본 묘역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휘 允熙, 휘 海徵의 묘소>
<서경회 숭조묘비>
이 묘역은 작년(2004. 8월)에 泰弘종친(현 동국대학교 경영대학원장)의 주창으로 설립되었는데 근친인 형식(瀅植)종친의 부지 제공에 힘입어 가능했다고 한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서경회(瑞卿會-태홍님 고조부 이하 8촌간의 모임. 고조부, 증조부들의 통일 字에서 딴 명칭)를 조직하여 운영해 왔었기에 이 사업은 원활히 이루어 질 수 있었다고 한다. 묘역은 화장이 아닌 매장으로 전체를 2단으로 나누고 한 단에 8위의 내외분을 2m 간격으로 배열하여 평장으로 매장하였고, 각 위 앞에는 낮은 표석을 세웠다. 그리고 전면 중앙에는 서경회 숭조 묘비석(2004. 8. 18. 서경회 謹立, 김태홍 謹記)이 서 있어 묘역 전체에 대한 해설을 하고 있었다.
태홍종친님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듣고, 가정묘원문제로 만나고자 했던 태희님과는 기대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집으로 12시가 넘게 돌아오니 양덕공 묘역 계단 공사는 이미 다 끝나 있었다. 그리고 모두 온통 땀으로 목욕을 하고 있었다.
댓글목록
솔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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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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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더운날 묘역 계단 공사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상석씨의 도움이 큰 힘이 되신 듯 싶습니다.
저도 농장에서 일 했는데 엄청 더웠습니다.
그러나 이열 치열로 생각하면 좀 낫더군요.
김주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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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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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괴산일기!!! 어느 휴일날 함께 하는 듯 생생하고 정겹습니다.
상석 숙항님!!! 일하시는 뒷모습. 언제 어디서나 그모습 그대로. 우리 안사연의 버팀목! 기둥!
김윤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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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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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더운 날 정말 애쓰셨습니다.
올려주신 사진 보기만 해도 그 노고 짐작이 됩니다.
김태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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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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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무더운 날 정말 애쓰셨습니다.
충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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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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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지난번 묘비 고유시 장면이 생생합니다 특히 전문인도 아니시며 석물 축조 공사에 비지땀 흘리시며
많은 수고를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