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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에 정이 모락모락 솟아났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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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순 작성일05-08-16 20:02 조회1,378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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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me_icon_07.gif  입추도 말복도 지났습니다. 

얼마나 이 더위에 고생들을 하셨는지요?

지난 일요일 말복에 안사연은 그 더위를 무릅쓰고 또 모였습니다.

여름캠프에서 만났던 얼굴들과 또 만나지 못했던 얼굴도 모두 참석했습니다.

4호선 금정역에 정확히 10시가 되니 하나둘씩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올라오십니다.

윤만님, 은회님, 태우님, 상석님, 발용 내외님 모두 빙그레이십니다.theme_icon_05.gif

행순이 며칠전부터 냉장고에 얼음을 얼리고 냉커피도 얼리고 마냥 신났습니다.

특별히 발용님 안주인께서 같이 오셔서 얼마나 흐뭇했는지 모릅니다.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하남에서 먼 길을 오셨답니다. 

행순이도  정기산행을 여름내내 기다렸습니다.

모락산에도 바위가 있냐면서 올라갑니다. 보는 눈높이를 개미에게 맞추면

산덩이 만한 바위들이 많다고 하십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날씨가 더운 탓에 쉬엄쉬엄 올라갑니다.

막걸리 가방이 무겁다는 핑계로 한 잔 두 잔 서로 권합니다.theme_icon_11.gif

발용님 안주인께서는 자꾸만 거절하십니다. 행순이가 커피를 권합니다.

막~~녹은 얼음커피는 마치 커피 맛 빙과류를 먹는 것처럼 아삭아삭 합니다.

정상 가까이 오르니 저 멀리 안양교도소가 보이고, 관악산, 삼성산, 청계산,

백운호수가 보이고, 또 저 멀리 아련히 삼각지에 있는 국제빌딩도 보입니다.

중턱쯤에 누군가 잘 가꾸어 놓은 채소도 있었습니다.

무궁화가 광복절을 맞이하며 활짝 피어 우리 일행을 맞이합니다.

정상에서는 아이스크림 한 개씩 먹고  태극기 아래서 정상을 확인하며

보기만 해도 아찔한 자세로 발용님은 사진을 또 찍어주십니다.

안주인님 덩달아 꼭 찍어주겠다며 후들거리는 다리에 젖먹던 힘까지 꽉~~주고

멋지게 찍어주십니다. theme_icon_01.gif 두 분께 감사해요~~

고인돌일 것이라고 추측하면서 그 옆에 자리를 펴고, 상석 대장님이 준비한

김밥을 다같이 마파람에 개눈 감추듯히 먹었습니다. 옆에 장사를 하시던 분에게

상석대장님이 아는 체를 하시니 일행에게  고추와 멸치를 갖다주십니다.

상석님의 마당발은 모락산 정상까지 미치고 있었습니다. theme_icon_03.gif 

두어 시간쯤 선선한 그늘에서 담소를 나누고 그만 하산을 시작합니다.

청솔모란 놈은 도토리 나무의 열매가 열린 가지만 똑똑 다 부러뜨려 놓았습니다.

얄미워서 혼났습니다. 안양계원조형예술대를 뒤에서 앞으로 가로질러서 방향을

바꿔 유연재 희수 할아버지와 동고공 노 할아버지 묘소가 있는 書雲齋로 옮깁니다.

판교-일산간 외곽순환도로 갓길로 위험하게 걸어갑니다. 가는 길에 패랭이 꽃에 거미가 앉은 모습에 취해서 발용님과 윤만님 또다시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1키로미터쯤 걸어 왔을까 다왔다며 고속도로 옆으로 쏘~옥 빠집니다.

글씨로 유명하셨던 부자의 묘소가 있습니다. 유연재 희수 할아버지 묘비는 아드님이신 동고공께서 쓰셨답니다. 지난번 큰비에 동고공 노 할아버지 묘소 일부분이 뚝! 떨어졌습니다.  잠시 참배를 하고 서운재쪽으로 내려갑니다. 문이 큰 자물쇠로 잠겼습니다.

얼른 넘어가서 문을 열고 다같이 휘휘 둘러봅니다. 큰비에 망가진 곳은 없는 지......

옆에 주유소 공사를 하면서 혹시 상한 곳은 없는지 콘크리트로 지은 것을 못내 아쉬워하며 항용님께서 그 새를 못참으시고 의왕으로 오신다는 말에 다시 자리를 떴습니다.

열린 문을 잠그고 또다시 담을 넘었습니다. 조상님이 용서하실 겁니다.

상석님 친구분께서 우리 일행을 태우러 오셨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서로 감싸안아서 차 한대로 8명이 움직였습니다.

교통 경찰이 봤으면 우린 혼났습니다.

매콤한 아구찜과 낙지찜을 먹으면서 항용님을 기다립니다. 금방 나타나셨습니다.

모두들 일어나 반가워서 어쩔줄 모릅니다. 다음번 산행을 의논하면서 내일을 기약하며 전철을 타러 갑니다. 상석님 쫓아와서 배웅합니다.

사당역 윤만님이 내리시자 항용님 또 배웅하러 쫓아갑니다.

다시 2호선을 타고 차례차례 내립니다. 이 더운날 참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매번 이렇게 기분 좋은 날이 되어 벌써 9월 산행이 기다려집니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혼자 베시시 웃어봅니다.theme_icon_01.gif 

 

 

 

 

 

 

 

 

 

댓글목록

김윤만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윤만
작성일

  어제 산행은 님으로 하여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맛갈스런 후기도 잘 보았구요.
다음은 백족산 지근거리에 님의 선조 양촌 권선생 3대묘가 있습니다.
기대되시지요.

김윤식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윤식
작성일

  행순님, 감사합니다.
얼음커피 생각만 해도 "쎠~어~ㄴ"합니다. *^^**
동행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김정중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정중
작성일

  파아란 바탕에 한뜸 한뜸 수를 놓듯
알알이 까맣게 새겨 넣은 님의 보석글 잘 읽었습니다
어쩜 이렇듯 부드러운 글이 여기에 오를수 있는지 그저 감사할 따름~!!

김태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서
작성일

  부럽습니다. 휴가도 못가고 있습니다.시간과 마음에 여유가 아직은 없나봅니다.

김주회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주회
작성일

  저 멀리 아련히 삼각지에 있는 국제빌딩... 
(지난해 일년동안 매일 오르내리던 나의 서울 아지트)
눈에 삼삼합니다. 국제빌딩. 용산전자상가, 웅장한 용산역 새청사, 용산미군기지와 신축중인 국립중앙박물관, 삼각지 로터리와 백범로 입구, 전쟁기념관, 그리고 남산자락...
다음달에는 백족산을 오르고, 음성땅 권근 3대묘소에서...
(숱하게 지나던 길에도 한번도 들리지 못한 나의 미답사처)
너무나 아쉽습니다. <양촌집>을 폼나게 펴들고 오르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