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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을 다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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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식 작성일05-08-23 22:33 조회1,409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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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다녀오고자  했던 전남 영암을 다녀왔습니다. 십 수년만에 식구들과 호남 고속도로를 달려백양사 그늘 아래 툇마루가 있는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먹습니다. 고추장으로 얻은 힘을 모아 광주로 달려  5.18 국립묘지를 들렀습니다. 그 일을 고3 때 듣고, 돌던지면서 거리에서 대학 생활을 한 지 25년 만입니다. 비문 하나 하나를 보면서 절절한 사연에 눈물이 흘렀지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 녀석은 왜 그러시냐고 묻고.... 망월동 묘지에서 낯익은 이름들을 봅니다. 잡초속에 덮혀진 이한열과 김남주시인과......

나주를 들러 여러 고분군을 바라보니 무한한 상상력이 넘칩니다.  영암에 들러 영암군청을 갔습니다. 13대 조의 형님이신 휘 계 현 공이 선조대에 임란 공신 3등에 책 되신 후 조야의 많은 사람들이 시기했는지 왕조실록에는 여주목사를 제수받고 가실 때 시골인 엄정에 들러서 갔다고 비난을 받기도 하셨지요. 그런 후 선조 34년에 영암군수로 가셔서-직급 상 행군수 라 여겨집니다- 역병을 잘 다스렸다고 선조임금으로부터 표리를 하사받기도 하셨습니다. 그곳에서 얼마만큼 계셨는지 아득했는데  군청에 부탁을 몇 번해서 창고에서 남아있는 여분이라고 영암군지를 보내주셔서 확인해보니 선조 38년까지 약 4년여를 근무하셨습니다. 그 때 향교도 복원하시고 여러 정자나 누각 등을 복구하신 것 같습니다. 선정비라도 남아 있을 까 찾아보니 군청에는 없고 영암 읍 사무소 담장켠에 근세의 선정비 몇 점이 있습니다. 군청앞 중원회관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음식 맛이 입에 착 붙습니다. 김치와 젓갈과 음식의 간이 충청도 토박이인 제게도 딱 맞습니다. 읍사무소 직원이 일러준 여관에서 하루를 묵고 월출산을 돌아 구림과 왕인 박사 유적지를 들렀습니다. 경치와 멋과 역사와 충절이 어딜가나 넘칩니다. 월출산 입구 상가에서 식사를 낙지해장국으로 들자니 매콤함과 낙지의 맛과 무우의 시원함이 입에 그득합니다. 향교에 들러 선정비등을 보고자 했으나 아 일요일.......

해남으로 달립니다. 윤선도와 윤두수와 대흥사와 미황사를 거칩니다. 땅끝으로 달려가자니 해수욕장이 한산 합니다. 바다를 못보았던 아이들을 하냥 놀자 합니다. 땅끝들러 큰 숨 한번 쉬고 고구마 하나물고 달리자니 3000원만 내면 바지락을 잡는 체험을 할 수 있답니다. 식구들 저마다 호미하나 씩 들고 갯벌에서 신나게 잡았습니다. 바지락 칼국수를 생각하면서.....

시원한 길로 올라서니 비는 하염없이 옵니다. 광주를 지나 백양사를 지나 전주를 와도 비는 옵니다. 향교의 선정비를 못본것이 눈에 밟힙니다. 그곳에는 아마도  계현 공의 선정비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돌아와 향교에 전화를 드려보니 10여개 이상의 선정비가 있답니다. 하지만 와서 확인하라는 말씀에 내일 또 달려 볼렵니다. 남도로.

참고로 충주 엄정 출신의 익원공파 문정공 - 지동- 방- 언청 -신 공의 장자 휘 계 현 공의 약력은 충주시 홈페이지에 게시한 데로 다음과 같습니다.

 

김 계현.(金繼賢)
(嘉靖丙寅(1566.명종21년)생-萬曆戌申(1608.선조41년)
 본관 안동. 字 善承(선승). 충주 엄정 출생.고조 영흥부사 智童(지동) 증조 滂(방) 조 운봉현감 彦淸(언청). 부 愼(신) 모 파평윤씨.
25세 때 무과 급제하여 임진왜란 시 갑사(甲士)로써 선조임금을 호위한 공로로 선무원종공신 3등에 책봉되었다. 이후 선전관을 거쳐  도총도사(선조25),  의주판관(선조26), 호조 좌랑,정랑,군리첨정,군자감정,  봉산군수(선조 27년), 여주목사,개천부사, 단천군수를 지냈다. 선조 34년 영암군수를 지낼시 선정으로 선조로부터 표리(表裡)를 하사받았다.봉산군수 및 남원부사, 만포진첨사(병마절제사) 를 지냈으며 선조41년 43세를 일기로 죽었으며 2남 1녀를 두었다. 증 자헌대부 병조판서겸 지의금부사 를 증직 받았다.

참고로 2남 중 장자 인 휘 적 공은 경상우도 병마절도사겸 삼도수군 통제사를 지내셨으며 동생 휘 일 공은 함경북도 병마절도사(북병사)를 지내셨습니다.

댓글목록

김태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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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완식님 반갑습니다.가족과 즐거운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솔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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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즐겁고 보람찬 여행을 하셨군요.
님의 정성이 열매 맺어 선정비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김정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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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지난 캠프때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습니다.
이제 멋진 내용의 글 여기서 대할 수 있음이 또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김주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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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가족과 함께 선조님을 찾아가는 전라도 영암일대 답사소식!!!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소식이 자주 올라오기를.....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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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지난 여름캠프때(8.3일) 공주에서의 첫 만남은 감격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정한 인사말씀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습니다.
광주의 5.18묘역, 영암에서의 선조님 역사 찾기, 해남의 역사 탐방, 땅끝마을에서의 감흠--- 잘 읽었습니다. 계현 선조님에 대해서는 익원공파 홈에 올리겠습니다. 
자주 이곳에서 뵙길 바랍니다.

김윤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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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식구들과 함께한 보람있는 여행이셨겠습니다.
지난 여름캠프 때 인사만 나누고 아쉬움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