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서공(諱 徽)친필 번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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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2-04-01 23:28 조회1,550회 댓글0건본문
지난 번에 올렸던 판서공(휘 徽. 하담 김시양 자)의 친필(2002. 2. 26. 규장각에서 찾은 자료)을 김익수선생님(제학공파. 제주도 문화재 위원. 한학자)께 의뢰하여 다음과 같이 해석, 윤문하였습니다.
본래는 서찰 2매(2종), 시 1매(오언배율 1수)이나 본 홈에는 맨 처음의 서찰 친필 1매만이 공개 되었습니다.
<판서공 김휘의 편지 및 시>
(2002. 2. 26. 규장각에서 발견)
1. 김휘의 편지 1
天崩之慟品切痛炎卽承 情帖至沃何極 弟親床危重數月在憂泣中 幸而小蘇頃 入城而旋卽鎖意 日間又爲發冗尙未趨 候於 大監前兼與兄 敍阻遠以別恨 先絶之問忽辱益切感恨 餘容一遲伏維 行人然得附上狀 己丑七月秋節 弟徽拜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에 품위가 떨어지고 아픔이 컸지만 정다운 소식 받았습니다. 귀하신 몸 얼마나 괴로웠습니까.
제(弟)는 어머님의 병상이 몹시 위중하여 몇 달 동안 걱정과 눈물로 보냈습니다. 다행히 조금 회복되었기에 요즈음 겨우 성에 들어왔으나, 곧 돌아가야 하매 마음이 답답합니다. 일간 또 출발해야 하므로 바빠서 아직 미처 못 뵙고 있습니다.
대감님과 형께 문안드립니다. 멀리 떨어져 격조했던 이별의 한을 풀어야 하는데, 먼저 문안이 끊겨 홀연히 욕이 되고 더욱 한스럽게 느껴지옵니다. 크게 늦어진 것을 널리 용서하시기를 삼가 아룁니다.
길가는 사람에게 부쳐 올리나이다.
기축(1649.인조 27년) 7월 가을절기에 제(弟) 휘(徽) 올림
*주-1)하늘이 무너지는 아픔(天崩之慟(천붕지통):인조의 죽음(1649. 5.)에 대한 비통함.
2)대감. 형 : 일가 형인 것 같으나 미상.
2. 편지2
意表伏承 情書親患 居況卽相慰佇十分 弟若若之餘百病來侯万者從臨中愁心 示事推盡倒治下本面無荷南 卽荷同而緊到幼死有男四人 皆屬良役有文信文卷然後千得拾尋荷男之母名後假書監各仰 餘萬不登 伏惟 兄上謹拜 上謝狀
丁酉七月二十二日 弟 싸인
삼가 고마우신 편지를 받아 감사의 뜻을 표하나이다.
어머님께서 병중에 계신데 하물며 계속 대기함에야.
제(弟)는 여러 가지 길게 늘어지는 나머지 문안을 오는 많은 사람들이 따라오는 가운데 걱정스러웠습니다.
보여주신 일을 다해 보았습니다만 거꾸로 아래처럼 다스렸습니다. 본 면(面)에는 하남(荷男)이가 없으므로 하남의 무리와 곧장 서둘러 도착했더니 어린 것은 죽고 남자가 네 명이 있는데 모두 양역(良役)에 속하여 문신(文信)의 문권(文卷)에 있었습니다. 그런 다음에 천득(千得)이란 하남(荷男)어미의 이름을 찾아내어 그 다음 가서(假書)를 살펴보아 각각 믿고 나머지는 모두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삼가 형님께 근배하며 감사의 글월을 올리나이다.
정유(丁酉. 효종8년. 1657) 7월 22일
제(弟) 싸인
3. 시
偶讀宋潛溪靜寶詩次韻(우연히 잠계 송정보 시의 운에 따라)
--示雋及閔生庭棋二前(준과 민정기 두 분께 보입니다)
林扉面山開 숲 속 사립문은 산을 마주하여 열려있고
揷籬村溪隔 울타리 서 있는 마을은 계곡 사이에 있네
一室靜圍書 방안에서 고요히 책을 읽다가
千巖閑杖기 바위산에 한가히 막대 짚고 나서네.
雨餘署氣淸 비 온 뒤 무더운 기운 시원해지고
溪邊人事寂 계곡 가엔 사람의 인적 적막한데
時時挾冊來 때때로 책을 끼고 오니
汝背留行跡 그대들 행적만 남아 있도다.
幽庭草積翠 깊은 정원은 풀에 쌓여 푸르고
曲渚沙鋪明 구비진 모래톱엔 맑은 모래 깔려 있네
風驅酷暑去 바람은 무더위를 앗아가고 주고
鳥呼殘夢驚 지저귀는 새 소리에 남은 꿈 깨네.
靜居何流修 고요히 사는 삶 얼마나 흘러 갔을까
年光숙遞更 세월은 잠깐 사이에 바뀌어 가는데
小壯勉究業 젊은이들은 열심히 학문 탐구하니
庶以慰世情 모두가 이 세상을 정겹게 위로해 주도다.
▣ 김주회 - 와! 대단하시고 존경스럽스럽니다. 문중 史料 찾는 모범(S.O.P)를 보여 주셨습니다. 묻혀있는 진주(자료)를 찾고 번역하고 공유함으로써 선조님들과 대화를 나누는 듯 합니다.
▣ 김주회 - 그런데 그림이 안 보입니다.
▣ 김영환 - 잘 보았습니다.
▣ 김태서 -
▣ 김항용 - 죄송합니다. 그림을 다시 올렸습니다.
▣ 김은회 - 선조님의 귀한 글월 잘읽었습니다.
▣ 김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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