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할아버지 간찰 해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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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작성일05-09-05 15:10 조회1,394회 댓글1건본문
(아주 높으신 어른에게 올린 글체임)
먼저 달에 바쁘게 돌아간 것은 집안 초상 날이 하루 가려있어 친척이
적은 관계로 하는 수 없이 밖에서 대충 인사드리고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다시 찾아뵈려고 마음을 먹었으나 뜻대로 되지 못하였습니다.
벌써 겨울이 반쯤 지난 요즈음 기력은 전번처럼 좋으신지요.
방금 전해 들으니 우곡(택호 인듯)이 남의 죄에 잘못 연루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 갈레로 문의하였으나 복잡하여 걱정이 됩니다.
과연 전하는 사람의 말대로 망연된 것이 아니고 진실이라면 하늘의 뜻이 여기에서 그치겠습니까.
앞으로 몇 년이 지나도 다시 이런 인물은 없을 터인데.
생각건대 세월이 편해지면 슬프고 애석한 일이 다시는 없을 것입니다.
종덕은 일전에 불이 나서 이웃이 매우 놀랐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느라
감기와 신양이 겹쳤는데 앞으로 간호 잘하면 회복될 것 같으며 다만 들어 눕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인사는 남들과 같이 하고 지나며 여름과 가을에 근근히 초상치고
아들 혼사를 치르고 나니 어느 사이에 분란해진 성정이 가소롭습니다.
서책을 버려 둔지 오래며 병치레하는 시골사람이 편지 안부조차 오래
빠뜨리고 있으니 용심의 일단도 헤아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비석 글을 짓고 정자에 시를 지어 붙임은 책 끝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 영광으로 여기나 거두어 버린 지 이미 오랩니다.
빨리 지어 올리지 못함이 한탄스러울 뿐입니다.
앞으로 초안하여 두 아우 편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철마다 편안히 지나십시오.
어르신 살펴주옵소서 재배 상서
병술년 동짓달 스무이틀 제자 복인 김종덕 배상
- 그간 모두 잘 계셨는지요.
우리 문중의 자랑이신 안사연 회원님들 안녕들 하셨고요.
천사 할아버지의 간찰에 대하여 경주에서 한학을 많이하신 권학구 선생님께 해석을 의뢰한바
위와 같은 내용으로 회시가 왔길레 알려드립니다.
한자에 대하여 문외한인 저로써는 올바르게 간찰의 내용이 해석되었는지 알지를 못하지만
괜시리 올려 잘못 해석된 내용으로 할아버지의 인품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네요.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수정을 부탁드립니다.
사인공계 선대 산소 벌초하시는 사진 잘 보았습니다. 후손으로써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태풍 나비의 영향으로 제법 세찬 바람과 비가 오네요. 모두가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시여 모든 종친에게 지식을 전해주시는 안사연 회원님께 고개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김정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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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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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禮와 道를 실천 하신 川沙선조님에 대한 경외감을 새삼 느낍니다. 서찰 소개와 번역문까지......너무 감사합니다
언제 한번 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