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이 용출하는 봄을 맞으며
페이지 정보
김주회 작성일02-04-03 16:51 조회1,747회 댓글0건본문
새로움이 용출하는 봄을 맞으며
지난주 토요일날은 오후에 충북 청원군 오창면 모정리에 있는 안렴사공 묘역에 다녀 왔습니다. 지난번에 빌려온 책자를 반납하고 새로 몇권의 책을 빌려오기 위해서였습니다.
영모재 서고에서 안렴사공 金士廉(김사렴) 할아버지의 8세손 문단공 金澍(김주)의 문집인 우암집 天地人 3권과 문숙공 金王+言(김언)의 묘갈문 등 귀중한 자료를 찾아 보았습니다.
특히 우암집 天地人 3권은 복사본인데 地권에 문단공 김주의 遺墨 1점이 실려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책자를 만들고 복사해서 보관해온 분들이야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저로서는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아주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재실인 영모재에 도착하니, 재직사 재휘 아저씨께서는 동네 아줌마 아저씨 몇분을 데리고 밭이랑에 비닐을 씌우는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고추를 심기 위해서라고 하십니다. 밭고랑에 걸터 앉아서 문중사에 관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한참을 듣다가 눈을 들어 주위를 둘러 보았습니다.
화창한 기운과 따뜻한 봄햇살이 가득 가득한 영모재 담 앞에 서 있는 나뭇가지에서 연한 자색 꽃봉오리가 막 터지고 있습니다. 자목련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잎새도 아직 나오지 않은 마른 나뭇가지에 탐스런 연한 샛보라색 꽃봉오리만이 막 부풀어 오르고 있습니다.
어김없는 계절의 변화와 탐스런 자목련에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 보았습니다. 재직사 아저씨 말씀으로는 이곳 영모재는 온통 꽃나무가 식재되어 있어서 시기별로 꽃이 만발한다고 합니다. 자주 들리겠노라고 말씀드리고 나서 양지바른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안렴사공 묘역과 영모재를 뒤돌아보며 나왔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아파트단지에 들어서니 군데군데 언덕빼기에는 샛노란 개나리가 어린 병아리 무리처럼 큰길을 내려다보며 줄을 서서 도열하고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치기만 해서 인지 어제까지도 보이지 않던 원색의 자색, 노란색, 하얀색의 봄 물결이 오늘은 가는 곳마다 나의 눈과 마음을 놀래키고 있습니다. 세상살이에 파묻혀 있는 사이에 이미 주위에 들어찬 봄기운을 느끼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영모재에서 느끼던 진한 감동이 남아 있어서 인가 봅니다.
저 샛노란 자연의 깨끗한 색을 어디서 볼 수 있을 것인가? 어느 물감회사, 어늘 미술작품에서도 저 자연의 석이지 않은 순수한 노란색을 만들어 내지는 못할 것입니다.
아파트단지 안에 있는 공원 안 여기저기에도 무리무리 지어 새하얀 백목련이 막 터지고 있고 군데군데 하얀 벚꽃과 노란 개나리가 피어나고 있습니다.
아파트 입구 1층 화단에도 백목련과 벚꽃인지 살구꽃인지 온통 피어나고 있는 것을 오늘에야 보았습니다. 새벽에 나가고 밤늦게 퇴근하다 보니 집 앞에 꽃이 피는 것도 느끼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뒷동산을 산책삼아 등산을 하는데 군데군데 연분홍 진달래가 만발하고 있습니다. 대자연이 겨우내 움추렸던 숨을 토해내고 봄을 활짝 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점심시간에라도 시간을 내서 사무실 주변 이곳 저곳을 둘러 보고, 시내 공원에 들러 찾아온 봄을 만나 보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4월 14일 국립중앙도서관 행사때 찾아야 할 자료도 정리해 놓아야 하겠습니다.
▣ 김항용 - 일요일에 많은 것을 하셨습니다. 특히 영모재에서의 자료 발굴과 공개는 참으로 유익했습니다. 수필 필력이 너무도 우수하십니다. 쉽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주변의 자연상황을 놓치지 않고 아름답고 신기한 감동으로 봄을 묘사하셨습니다. 더욱이 묘사에만 그치지 않고 고요하고 정갈한 마음까지 배어 있었으니... 귀한 봄의 방문객으로 영접하는 명 축하문을 읽었습니다.
▣ 김재원 -
▣ 김영환 -
▣ 김정중 -
▣ 김태서 -
▣ 김영윤 - 봄내음이 물씬 풍겨지는 글을보며 어느새 봄의 가운데에 있음을 느꼈읍니다 보내주신 자료 고맙게 잘받았읍니다 ㄳㄳ
▣ 김은회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