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일기 31---사천지방 여행기 2
페이지 정보
김주회 작성일05-10-10 14:04 조회1,670회 댓글0건본문
10월 3일 (월) 사천여행 3일차
호텔방에서 TV를 보니 성도에는 비가 오고 최저기온 15도 여름날씨라 했다. 하얼빈은 최저기온 2도이고, 흑룡강성 북쪽과 내몽고, 신강 쪽은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겨울날씨라 했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택시를 잡아타고 아미산(蛾眉山)[어메이샨] 입구 터미널에 도착했다. 이곳에도 인산인해. 오늘 하루 일정도 만만치 않을 것임을 알수 있었다. 터미널 인근에 짐을 맡기고 터미널로 가서 어렵게 버스를 타고 아미산록으로 진입했다. 이곳 아미산은 정상(3099m)에 올라 금정사(金頂寺)[진띵쓰](3077m)에 기대어 발 아래 펼쳐지는 운무를 감상해야만 제격인데, 오늘은 넘쳐나는 인파로 시간을 가늠할 수 없다고 절 하나를 구경하고 원숭이 서식지를 다녀 온다고 했다. 참으로 아까운 처사였으나 일년중 가장 붐빈다는 10월 국경절인지라 달리 방도가 없었다.
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풍광수려한 심산 계곡길을 한시간 가량 돌고 돌아 만년사(萬年寺)[만니앤쓰] 아래 광장에 도착했다. 또 사람들 틈에 끼어 한시간가량 줄을 서서 겨우 케이블카에 올랐다. 만년사에 도착해서 일행에서 떨어져 혼자서 어슬렁 어슬렁 한바퀴 돌았다. 한국에 있을때 찾아들던 불국사, 보경사, 송광사 등등의 절마당 풍경이 눈앞에 고요하게 아른거렸다.
집합시간에 맞추어 만년사 입구에 내려가 일행과 함께 내려가기 시작했다. 청음각(淸音閣)에 도착해서 길을 꺽어 자연생태 원숭이 서식지를 보기 위해서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훠꺼]라고 부르는 두 사람이 앞뒤에서 메고 땀을 뻘뻘 흘리며 사람을 실어 나르는 가마가 오르막 내리막길을 연신 오르내렸다. 미안해서 탈수 없을 것 같은데 그들은 돈벌이인지라 타고 가라고 매달리며 호객행위가 극성이다. 오르는 길은 계곡 물소리 요란한 심산계곡이었다. 몇 년전 장마철 새벽아침 혼자서 포항 보경사 뒤 내연계곡을 오르던 일이 생각났다. 그때도 장마비 내린 다음날이라 물보라 웅장하고 물소리 온통 산을 흔들어대어 나도 덩달아 가슴뛰는 새벽이었는데..... 일선천(一線天) 이라는 곳을 지나는데 하늘끝까지 일직선 벼랑이 이어지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원숭이 서식지에는 원숭이 한두마리 겨우 보일뿐 거의 보이지 않았다.
집합시간은 다 되어가고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 하산하기 시작했다. 아래쪽 길 양옆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기념품점에 들어가 아미산 원숭이 두 마리를 샀다. 원숭이를 안고 즐거워할 딸아이의 해맑은 얼굴이 아른거려 순간 뿌듯하고 행복해졌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저녁을 해결하고 또다시 전투하듯 버스를 어렵게 잡아타고 아미산시로 내려와 성도로 향했다. 2시간 조금 더 걸려 성도 시내에 들어오니 밤 10시가 다 되었다. 엊그제 묵었던 호텔에 다시 들어갔다. 성도 시내에 두 번째 들어온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