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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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윤 작성일05-12-18 19:01 조회1,570회 댓글6건본문
전 날 저녘 외박을 나온 큰아들(정묵)로부터 전화를 받고 내일(12월17일) 오전 철원 동송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만나기로한 약속대로 9시30분 집을 나섰다
한 겨울의 황량한 풍경을 좌우로 감상하며 11시20분 동송터미널에 도착 한달여만에 보는 아들넘과 상봉한다
이른 점심을 먹고 귤 두상자를 사서 정묵이가 근무하는 6사단 포병단 예하 브라보 포대를 방문하여 전달하고
셋이서 근처에 있는 도피안사를 찾았다
<도피안사 삼층석탑(보물제223호)>
<철조비로자나 좌불상(국보제63호)>
<도피안사 종루(종루의 모습이 금수정 모습과 흡사하다)>
명성에 비해 약간은 초라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아담한 규모이다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는데 대적광전에 모셔저 있는 철조비로사나불과 앞뜰의 3층석탑으로 유명하다
매서운 칼바람속에 경내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던중 한채의 건물에서 스님이 나오신다 비로사나불에 관하여 묻자
현재는 금도금으로 되어있어 본래 철조의 의미가 퇴색되어 내년쯤에 도금을 벗겨 모실 계획이란 설명이다
금년 겨울들어 최저 기온을 기록(다음날12월18일 서울 -13도)할 정도로 철원의 날씨는 살을 에이는듯 하다
면회라고 와서 처자식을 데리고 여기 저기 답사를 하려니 약간은 미안함이 느껴진다
도피안사를 나와 제2땅굴로 향하였다
<제2땅굴>
강추위때문인지 가는 길엔 인적이 드믈다 안내판에 의지하여 어렵지 않게 찾은 2땅굴엔 개인 관람객 승용차 서너대가 고작이다 입구에서 카메라를 맡기고 역갱도를 따라 70여미터를 내려가니 높이2미터 폭2.2미터의 남침용 갱도가 나온다 먼저 와 보았다는 정묵이와 무섭다는 집사람은 100여미터를 가다가 돌아나간다 나는 혼자서 500여미터의 갱도를 모두 둘러보고 나오며 보니 착암 흔적이나 갱도의 배수 방향(북쪽이 낮아 물이 북으로 흐른다)
으로 보아 남침용 땅굴이 분명하다 아직까지도 발견이 되지 않았다면 .... 결과는? 이런 생각이 기우가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전시관을 둘러보며 주차장으로 내려와 발길 닫는대로 월정리 역사가 있던 전망대로 향한다
철원 평야와 평강 고원이 이어지는 드넓은 벌판을 가로질러 인공으로 쌓아놓은 높다란 둑이 눈에 들어온다
<월정리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봉국의 도성이 있던 자리(DMZ 내)>
둑너머에는 남방한계선이 철조망으로 이어진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철책 너머 잡목이 우거진 저 안에 옜날 궁예가 세운 태봉국의 도성이 있었다는 설명을 들으며 500원 동전을 넣고 쌍안경으로 비무장 지대를 거쳐 북녘을 바라본다 저멀리 김일성 고지며 피의능선 낙타봉등이 손에 잡힐듯하다 매점에서 따끈한 어묵 국물로 속을 뎁히고
백마고지를 향한다 추운 날씨로 주차장에서 잠시 훓어보고 들판 곳 곳에 남아 있는 일제 시대의 건물 잔해를 둘러보며 노동당사로 이동한다 교과서나 사진에서 자주 보아왔던 낯익은 건물이다
<제2금융조합>
<노동당사>
동족상잔의 6.25를 겪으며 반세기 이상을 견뎌온만치 견고함과 비장함이 느껴진다
작년 안 사 연 답사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충무공 묘역을 둘러 볼까 했지만 어느길인지 떠오르질 않는다
아쉬움을 느르고 포충사를 둘러 보는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일년만에 다시 찾은 포충사는 그모습 그대로이다
김응하 장군의 묘정비를 살피는중에 안내판에 김景瑞를 김경단으로 적은 오류가 눈에띈다
그동안에도 드물지 않게 보아왔던 바이지만 씁쓸함이 느껴진다
<얼어버린 직탕폭포(일명 한국의 나이애가라)>
<태봉대교(다리 중간에 번지 점프대가 보인다)>
저물녘이라 발길을 재촉하여 고석정 방향의 직탕폭포를 구경하니 날이 저문다
<금수정에서 바라본 척약재시비>
댓글목록
김행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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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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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매섭게 추운날에 아드님을 보시고 또 선조님의 흔적을 둘러보시고 두 내외분과 아드님의 흐뭇한 표정이 떠오릅니다. 사진까지 이렇게 올려주시니 저도 여행을 다녀온 기분입니다. 잘보았습니다. 아드님 건강한 군복무를 기원합니다.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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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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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추운 날씨에 아들 면회 다녀오시며 역사탐방까지 하셨습니다.
아드님은 건강하죠?.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김정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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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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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꽁꽁얼어 붙은 날씨속에 군문에 아드님 보내시고 안스러워 하시는 부모님의 모습 역력합니다.
저의 둘째녀석도 1월 중순 훈련 들어갑니다.
몇년전 두 아들녀석과 훑어본 곳. 추억 다시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발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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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발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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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분단의 현장과 함께 철원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철원은 서울보다도 더 추울텐데 발걸음이 무거우셨겠습니다.
김재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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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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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고생이 많으셨읍니다,
항상 가보고싶은 땅굴입구 정말 새로웠습니다
그외 새로운 사진들 정말 감사합니다
보람스러운 시간을 가지셨군요
김은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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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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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대부님 철원은 아주 추운곳이죠.
제가 신병훈련소에 근무할때 마지막주에는 훈련병들를 인솔하여 땅굴 견학을 하곤 했습니다.
제이 땅굴 감회가 새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