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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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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열 작성일06-01-27 11:36 조회1,459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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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비용   

 




자린고비로 소문난 구두쇠가 죽어가고 있었다.
그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큰 아들이 말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묘지까지 모시고 갈 영구차를
빌려야 할 텐데...."

그 말을 들은 막내아들이 말했다.
"아버지는 항상 롤스로이스를 가지는게 꿈이셨어요.
아버님 생전에 그 차를 한 번도 타시지 못했으니 적어도
돌아가실 때만큼은 롤스로이스로 모시는게 좋겠어요.
물론 편도죠, 무덤까지만..."

그러자 큰 아들이 말했다.
"너는 너무 철이 없구나, 죽은 사람에게는
타고 가는 차가 무엇이든 아무 상관없단 말이야.
그러니 적당히 큰 차가 좋을 것 같다."

둘째 아들이 말했다.
"형은 어찌 그렇게 사치스럽소,
어쨌든 우리는 시신만 옮기면 되는 거 아닙니까.
내가 트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알고 있으니
그에게 부탁하는 게 아마도 훨씬 편하고 싸게 먹힐거예요."

셋째 아들이 말했다.
"도데체 롤스로이스니 트럭이니 하고 떠들 필요가 뭐 있어요.
아버지가 결혼이라도 하신다는 겁니까?
아버지는 지금 묘지로 가시는 거예요.
그러니 아버지를 대문 밖 쓰레기통 옆에 내려놓으면
쓰레기를 치우는 트럭이 알아서 아버지를 데려갈 거예요.
그리고 그건 비용도 전혀 들지 않는단 말입니다."

이때 노인이 눈을 뜨고 말했다.
"내 구두가 어디 있느냐."
그러자 아들들이 동시에 말했다.
"구두를 가지고 무얼 하시게요? 아버지는 그냥 쉬세요."

그러나 구두쇠 노인은 박박 우겼다.
"글쎄, 내 구두를 내놓으라니까."
큰아들이 말했다.
"아버지 고집은 못 말려, 얘들아,
아버지께서 구두를 신고 돌아가시고 싶은 모양이다.
구두를 내드려라."

구두쇠 노인이 구두를 신으면서 말했다.
"너희들은 장례비용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게 아직 목숨이 남아 있으니 무덤까지 걸어가
그 옆에서 죽겠다. 얘들아, 거기에서 만나자.
다만 너희들이 너무 사치스럽다는게 나를 괴롭히는구나,
나는 생전에 롤스로이스나 다른 아름다운 차에 대해
오직 꿈만 꾸었을 뿐이다.
꿈꾸는 것에는 돈이 전혀 들지 않지.
꿈은 공짜야. 그리고 너희들도 무엇이나 꿈꿀 수 있어."

결국 구두쇠 노인은 무덤까지 걸어갔고
그의 아들들과 친척들도 걸어서 그를 따라갔다.
그는 도착하자마자 바로 무덤옆에서 죽었다.


- 채 형 민 (출판 기획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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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사람이 살면서 보편적일 때가
행복하고 무난합니다.

지나치면 이렇게 우습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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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당한 절약이 행복을 만듭니다. -

 

 

 종인 여러분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해 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목록

김윤만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윤만
작성일

  오랫만입니다. 그동안 평안하셨지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소원성취하세요.
그리고 본 홈도 자주 들리시구요.

김윤식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윤식
작성일

  아저씨 반갑습니다. 즐거운 설날 되시길 바랍니다.
큰댁 모든 분들 복 많이 받으세요.

김항용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항용
작성일

  안녕하셨습니까 반갑습니다.
새 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