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 백곡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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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발용 작성일06-02-25 13:09 조회1,428회 댓글0건본문
“김득신 漢詩 감상해보세요” | ||
[조선일보 2006-02-23 03:03] | ||
[조선일보 유태종 기자] ‘고목한운리(古木寒雲裏·고목은 찬 구름 속에 잠기고) /추산백우변(秋山白雨邊·가을 산엔 소낙비 들이친다)/ 모강풍랑기(暮江風浪起·저문 강에 풍랑이 일자) /어자급회선(漁子急回船·어부가 급히 뱃머리 돌리네).’ 조선 효종이 ‘당음(唐音·당나라 시를 엄선해 엮은 책)에 넣어도 부끄럽지 않다’고 칭찬한 조선 중기 대표적 시인 백곡 김득신(金得臣·1604~1684) 선생의 작품 ‘용호(龍湖)’다. 충북 증평 출신으로 조선 중기 시단을 풍미했던 김득신 선생의 한시를 모은 1차 완역본이 나왔다. 한문학자 신범식(45·백곡김득신기념사업회 연구위원·사진)씨는 김득신 선생의 시문집 ‘백곡집’ 가운데 절구(節句) 753수를 완역, 최근 증평문화원 지원을 받아 책을 펴냈다. 이 책에는 백곡집 서문을 시작으로 오언절구와 칠언절구가 각주와 함께 우리말로 옮겨져 있다. 한시를 쉽게 접하기 힘든 사람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현대적 의미를 최대한 살려 잔잔하고 평이하게 번역해 놓았다. 신씨는 이번 절구편에 이어 700여수에 달하는 백곡 선생의 율시(律詩)도 2권 분량으로 번역해 펴낼 계획이다. 신씨는 “우리 고장에 이렇게 훌륭한 문인이 계셨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게 안타깝다”며 “한문학에 관심 있는 기성세대는 물론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백곡 선생의 시를 접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말했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대첩의 명장 김시민 장군의 손자인 김득신은 증평(옛 청안현) 출신으로 조선 중기 광해군·인조·효종·현종을 거쳐 숙종 때까지 활동한 시인이자 비평가이다. 김득신 기념사업회는 2004년 선생의 탄생 400주년을 맞아 충북대 중원문화연구소와 ‘김득신의 생애와 문학’을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유태종기자 [ youh.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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