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김씨 성보인 경진보의 원본은 대종회에 엄격보호되고 있습니다.

이 경진보는 만력8년 경진 맹하(서기1580년 4월)에 간힝되었습니다.

경진보의 원고는 문온공(김구용)의 5대손인 윤선(진사)공의 초고를 바탕으로 하여

제학공후손 김익, 김곽, 김제현, 김방, 익원공 후손 김억령 김찬 선조님들이 관여하여 만든 우리 안동김씨의 보물같은 책입니다.

이 경진보가 경진년(1580년)에 간행된 것이 아닐런지 모른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경진보에 도저히 기록될 수 없는 분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경진보를 살펴보면 문온공의 8대손인 철원부사공(김구용-김명리-김맹헌-김자양-김예생-김윤종-김진기-김대섭-김확)과

그의 매부인 이수광, 허균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인 기록을 살펴보면

서문을 쓰신 관찰사공(김억령)은 1529년에 태어나시어 1580년 경진보서문을 쓰셨고 그후 18년후 1598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의금부도사공(김대섭)은 1549년에 출생하시어 1594년에 돌아가셨습니다

도사공의 아드님이신 철원부사공(김확)은 1572년에 태어나시어 1589년에 사마시에 등과하시어 진사가 되고

1618년에 대과에 합격하시었습니다.

도사공(김대섭)의 큰사위인신 지봉 이수광선생은 1563년에 출생하여 1597년 성균관대사성을 하시고 1628년에 돌아가시었습니다.

또 작은 사위인 교산 허균은 1569년에 태어나 1618년에 돌아가시었습니다.

경진보에 김확 선조님이 기록된 것은 당시 9살이시니까 가능하다고 보겠고

지봉이수광선생도 경진보 발행당시 18살이시니 결혼하시어 사위로 올라올 수는 있으나  경진보가 발행되고도 17년 뒤에

대사성이 되셨는데 대사성이란 관직이 기록되어 있는접.

교산 허균선생은 경진보 발행당시 12살이었습니다.

도사공(김대섭)의 막내따님은 1571년에 태어나시어 경진년(1580년)에는 10살이시며 15살 되던해(1585)에

교산(17살)과 혼인하여 딸하나는 낳고(뒤에 사위는 이사성) 임란중 1592년 겨울에 돌아가시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보면 경진보는 1580년에 간행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면 서문에 분명히 만력8년이라는 기록은 어떻게 된 것일까?

이는 서문을 쓰신 년도(1580년)가 바로 발행년도가 아니라 서문을 쓰신후 여러해 뒤에 발행 했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면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하고 경진보를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경진보는 많이 훼손 된 부분이 있지만 다행히 김대섭, 김확, 이수광, 허균 등이 실려있는 부분은 깨끗하게 보관되어 있어서

의문을 풀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경진보가 발행된 후 가필(붓으로 써 넣은 )한 흔적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인쇄된 부분만 살펴보면  김대섭-생원, 녀 이수광 은 정확히 인쇄된 부분이며

대섭 옆에 도사라고 쓴 것, 이수광 옆에 대사성이라 쓴 것, 이수광 옆에 녀 허균이라고 쓴 것, 그 옆에 자 확-진사 라고 쓴 것은

모두 붓으로 쓴 것임을 자세히 살펴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또 김진기(별제공)의 아우이신 김진강 맡으로 녀 윤승서, 녀 최상인, 자 김대하-생원-  김대하의 자 김구-진사  라는 기록도

가필한 것입니다.

이런 사실로 보아 경진보는 만력8년 경진년(1580)에 관찰사공(김억령)께서 서문을 쓰신 후  곧 바로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였습니다.

또 경진보에 다른 곳에는 가필한 흔적이 별로 없는데 유독 문온공 종손가에 대해서만 가필이 많이 된 것으로 보아 이 경진보는

문온공파종손가에서 보관되어 오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고 하기도 합니다.

잠시나마 혼란을 겪었습니다만 모든 기록은 역사적으로도 부합되어야 하며 이또한 우리가 밝혀야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