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소설-이 생에서는 늘 이별이었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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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6-05-06 10:24 조회1,584회 댓글0건본문
<제 15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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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서마(書魔)
앞에 본방교(本房橋)가 보였다. 속이 메슥거렸다. 허봉은 걸음을 재촉했다. 다리만 건너면 곧 집이었다. 그런데 그 친구, 손곡(蓀谷) 못잖은 시재였어. 봉이 다리 위에 올라섰을 때, 갑자기 구역이 치밀어 올랐다. 그는 급히 다리 난간을 잡고 아래쪽을 향해 ‘윽’ 하고 구역을 했다. 그러나 헛구역, 몇 번을 해도. 그는 한동안 헉헉거리며 그렇게 서 있다가, 속이 좀 가라앉자 돌아서 난간에 등을 기댔다.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싸늘했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동네입구이어서 남의 눈에 신경이 쓰였다. 다행히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註) *사암(思菴1523∼1589) 조선 중기 문신 박순(朴淳)의 호, 자는 화숙(和叔), 동서분당 때 서인의 영수로 옹립되었다. 허엽과는 화담 서경덕 문하에서 같이 배웠다. 영의정 역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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