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출 고서 5만권 집대성-일본현존 조선본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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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6-05-11 08:42 조회1,478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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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조선서지학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후지모토 유키오(65·사진) 도야마 국립대 교수는 수십년을 투자해 일본 소장 조선 고서 장리작업인 ‘일본 현존 조선본 연구’ 를 완성하고 그 첫 성과물로 일본에서 ‘집부’(集部·개인문집)를 발간했다. 교토대 출판부에서 나온 첫 권인 집부(1350쪽)에는 3000여종 1만권 이상의 개인문집 목록이 수록됐다. 특히 조선전기 성리학자인 김종직의 문집인 ‘이장길집’(李長吉集) 1권 1책, 안평대군의 문집인 ‘비해당선반산정화’(匪懈堂選半山精華) 6권2책, 조선 전기 문신 강희맹의 문집인 사숙제집(私淑齎集) 17권4책,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의 문집인 ‘하서선생집(河西先生集) 13권13책 등 한국에는 없는 일본 유일본과 최고본, 선본(善本) 등 귀중한 문집이 다수 발굴돼 목록에 포함됐다. ◆“경악할 만한 업적” 학계 평가 고려말부터 조선시대 전체에 걸쳐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네진 방대한 양의 고서를 확인, 일목요연하게 분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 한국 한문학 전공인 명지대 안대회(45) 교수는 “후지모토 교수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어떤 조선 고서가 일본의 어느 곳에 소장돼 있고 그 형태적인 특징은 무엇인지 알게 됐다”며 “경악할 만한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들 고문서에는 조선통신사의 전수 등 한반도의 선진문물 전래 차원에서 건네진 것 외에 임진왜란 등 전란과 일제시대를 거치며 사실상 약탈된 것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우리 정부의 ‘문화재 반환’ 요구의 근거로도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후지모토 교수는 한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1970년부터 궁내청 도서관과 동양문고, 국회도서관, 도쿄대, 교토대, 게이오대 도서관 등 일본 내 대형도서관은 물론 지방의 공·사립도서관과 개인서고, 영국 대영박물관, 대만 고궁박물관 등 100여곳의 도서관을 샅샅이 훑어 육안으로 책을 확인하고 목록을 옮겨적는 방식으로 작업을 마쳤다. | ||
2006-05-11 김주선 sun@metroseou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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