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소설-이 생에서는 늘 이별이었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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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6-05-22 15:26 조회1,449회 댓글0건본문
<제21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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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연홍(蓮紅). 율곡(栗谷)을 배웅하고 대문을 들어서는 허봉의 얼굴은 불그스레 상기되어 있었다. 술기운 때문만은 아니었다. 신진사림의 영수로 떠오른 율곡이, 아버지와 불편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입격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것은 고무적이었다, 비록 몇 년 전 소과장원 뒤 율곡을 방문 한데 대한 답방 성격이 있다 하더라도. 그는 바깥 사랑채 자기 방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옆방 섬돌 위에 형의 신발이 없었다. 허봉은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고 서안 앞에 앉았다. 그는 벽에 비스듬히 몸을 기대고 무연히 서안 위에 펼쳐진 *전습록(傳習錄)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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