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렬공 소설(붉은 바다 열전 김방경>-머리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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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6-07-01 10:56 조회1,595회 댓글3건본문
김봉석님(익)의 역작 소설 <붉은 바다 열전 김방경>의 머리말입니다. 이 글 속에 님의 충렬공에 대한 기본 정신과 본 소설의 집필 의도와 과정이 잘 기술되어 있기에 이를 소개합니다.
<머리말>
전사자에게는 최고의 경의와 함께 조의를 표하였다. 그리고는 그가 언제 어느 전투에서 전사하였다고 개인 사물과 함께 전사 소식을 고향의 부모님께 알렸다. 9년간의 참전기간 중 5천의 우리 장병들이 먼 이국 베트남 땅에서 전사하였다.
귀국 후,
나는 우리의 역사에서 외국원정에 관한 기록을 검토하던 중 15,000명에 가까운 우리의 선조들이 바다 건너 일본에 원정하여 전사, 실종하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름 없는 전쟁, 기록되지 않은 작전에서 전사한 730여 년 전의 15,000여 우리 선조들, 그들의 역사는 어디에 묻혀 있을까? 나는 그들의 자료를 모으기 시작하였다.
그 후 몇 십 년이 흘러 이제는 시간의 속박에서 벗어난 시점. 해인사 대장경 판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1236년 공부시랑으로서 대장경 조판을 위한 실무 책임자로 진주 부사에 부임한 전광제가 하동 감무 이익배에게 대장경 판각을 위하여 남해안에 자생하는 후박나무를 벌채하여 남해도로 보내라 명령하는 소리와 함께 벌목꾼의 목도 소리를 들었던 것이다.“어이~응, 어이~응.”
일본과의 전쟁은 1274년(갑술년), 1281년(신사년) 두 차례에 걸쳐 있었다. 두 차례의 일본 원정에 참전한 우리의 선조들은 일본 구주(규슈), 복강(후쿠오카), 박다(하카다)만, 대마도, 일기도, 평호도, 응도, 태제부 등 구주 일대의 전투에서 15,000여 명이 전사, 실종되었다.
그 선조들의 함성 소리를 듣기 위하여, 또 그 함성을 전하기 위하여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두 차례의 전쟁을 합하여 원구(元寇)라 부르며 1274년(갑술년)의 전쟁은 문영(文永)의 역(役), 1281년(신사년)의 전쟁은 홍안(弘安)의 역(役)이라 부른다. 그러나 15,000여 선조들이 희생된 그 전쟁에 우리는 이름을 붙이지 못하였다. 세계 전쟁사에서 이름 없는 전쟁은 없다.
그들은 왜, 어떻게 이름 없는 전쟁에서 희생되었을까? 하물며 자라나는 우리의 청소년들은 그런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안다고 하더라도 흘러가는 역사의 한 과정에 태풍이 있었다 하고 간단하게 치부되는 것이 현실이다. 왜일까?
아마도 그것은 일본의 역사 학자들에 의하여 우리의 역사가 연구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그리하여 그들의 제자들이 또 그 제자들을 가르치고……. 그래서 하나의 학설이 정립되고, 그 학설은 신성불가침의 진리로 자리 매김되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일본 본토에서 격전을 치러 엄청난 숫자의 일본인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은 애써 감추어 버렸다.
그들은 또 말한다. 감히 한반도에서 일본 본토에 군사를 이끌고 원정하다니, 그것은 한국의 역사가 아닌 원(元)의 역사이라고.
그렇다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우리의 삼십만 장병들은 미국 역사의 일부인가? 아니다. 당시의 시대 상황에 따라 이루어진 우리의 역사이다.
필자는 1274년의 원정을 갑술정왜(甲戌征倭), 1281년의 원정을 신사재정(辛巳再征)이라 이름하여 15,000여 조상들의 영전에 감히 바친다. 그들의 희생에 늦게나마 이름을 붙이어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 책은 1231년부터 1281년까지 51년간의 한국 역사이다. 즉, 고려 고종, 원종, 충렬왕 대를 거친 전쟁사를 중심으로 한 책이다. 이 시대에 국경을 마주한 몽골의 29년간에 걸친 침략 전쟁이 있었고, 삼별초의 항쟁, 또한 두 차례의 일본 원정이 모두 이 51년간에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전쟁의 중심에 충렬공 김방경이 있었다.
그는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후손으로 안동 김씨 중시조이다. 1212년에 출생하여 1300년에 사망하였다. 몽골족 최고 번성기였던 원 세조(쿠빌라이)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것이다. 또한 수안 김씨, 정산 김씨, 사천 김씨, 청주 김씨, 영해(야성) 김씨, 대구 김씨의 시조들이 그의 현손(玄孫)이다.
그는 명문가의 후예로 태어나 평생을 전쟁과 함께 하였다. 11년간 최고 관직인 문하시중으로 봉직하며 국가 존립의 위기에서도 굳건히 이 나라와 민족을 지켜나갔다. 혹은 타협하고, 혹은 맞서면서……. 그의 이런 우국충정은 그의 25세손(世孫)인 상해 임시정부 내각수반 백범 김구 대에까지 면면이 이어져 내려왔다.
이 책은 그의 일대기를 고려사를 중심으로, 또 잃어버린 기록은 그 당시를 살았던 선조들의 시각으로 엮어 보았다.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기 위하여 많은 자료를 참고하였다. 학식이 짧고 졸필이라, 필력과 예술성이 높은 작품으로 소개드리지 못하는 점이 죄스럽다.
단지, 후세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서술하고 싶은 욕심이 앞섰다. 뒤편의 열전 부분 또한 정사인 고려사를 중심으로 옮겨 놓았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김 한의원 김도년 원장과 수성중학교 류영경 선생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댓글목록
김태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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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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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붉은 바다 열전 김방경>흥미롭고 기대가 됩니다. 마침 작가 선생님도 대마도 여행에 합류하시겠다니 더없이 반가울수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주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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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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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고대하던 충렬공 소설이 드디어 나왔네요.
기대가 큽니다.
김정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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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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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책 머릿말 만 읽었는데도 이렇듯 흥분이 되고 마음은 또 왜 이리 울렁이는지요.
위에 열거하신 일본 큐우슈우의 몇몇 도시들을 작년에 다녀온터라 더욱 흥미롭습니다.또한 최근 몽골과 대마도를 다녀 왔기에 작품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