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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과 흉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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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영환 작성일06-08-17 10:50 조회1,4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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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과 흉내의 차이

 

중국에서 미인이라고 하면
양귀비나 서시, 비연을 꼽는다.

특히 서시는 춘추시대 말기
오나라와 월나라가 각축전을 벌일 때
그 운명의 비참한 사슬을
벗어나지 못했던 슬픈 여인이었다.

그녀는 오나라의 왕 구천이 와신상담
월나라에 복수하기 위해 보내진
미인계의 희생물이었지만
월왕부차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

그녀가 얼마나 청초한 아름다움을 가졌는지
다음과 같은 표현에서 나타난다.
“일어서면 작약, 앉으면 목단,
걷는 모습은 등나무 꽃.”

서시의 미모를 더해준 것은
그녀만의 독특한 찡그리는 모습이었다.
사실 그녀는 심장병을 앓아 때 없이 찾아오는
그 고통을 참느라고 가슴에 손을 얹고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였는데, 이것이 사람들의
눈에는 또 다른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보였다.

서시가 궁궐에 들어가기 전에 그녀가 사는 마을에는
너무나 못생겨서 시집도 가지 못한 추녀가 있었다.
그녀는 사람들이 찡그린 서시의 아름다움을 칭찬하자
자신도 그렇게 하면 예뻐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없이 찡그리며 돌아다녔다.

그것을 본 동네 사람들은
속이 뒤틀려서 급히 문을 닫고 도망쳤다.
어떤 사람은 아이의 출입을 막고,
또 어떤 사람은 그 꼴이 보기 싫어
처자를 데리고 멀리 이사를 가버리기까지 했다.

추녀는 서시의 찡그림이
아름답다고만 생각하고 그녀의 병과
자신의 추함을 생각지 않은 것이다.

무턱대고 흉내를 내다가는
더욱 추한 꼴을 보인다는 이 이야기는
요즘 무턱대고 유행을 쫓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경종이 될 것이다.

- 이상각(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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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굳센 의지와 개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반드시 성공합니다.
그러나 무작정 모방만 하는 사람의 인생은
바람처럼 휩쓸려 다니다가 바람처럼
끝나고 맙니다.


1_1079.jpg


- 내 몸에 맞는 모방은 새로운 창조가 됩니다. -

새벽편지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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