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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순대왕 고유제문-제5회 안사연 여름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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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6-08-24 10:38 조회1,5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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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敬順大王 祭文>


                  2006. 8. 19. 敬順大王 33代孫 恒鏞(提) 奉撰, 奉讀


 단군기원 4339년 8월 19일에 이곳 신라 56대 경순대왕 할아버님 능 앞에 모인 우리 안동김씨 후손 일동은 할아버님께 삼가 고하옵니다.

 할아버님께서는 비조이신 대보공(휘 알지)의 28세손으로서 일찍이 신라의 역대 왕위를 이어온 명문의 후손으로 출생하셨습니다. 위로는 내물왕, 지증왕, 원성왕, 신무왕, 문성왕을 직계선조로 모시고 계신 할아버님께서는 신라 천년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꽃 피워 온 신라 중추세력의 혈통과 정기를 이어 오셨습니다. 그런데 후삼국시대를 맞이하여 강성했던 신라의 국운이 기울고 급기야는 후백제의 견훤에게 경애왕이 피살당하는 비극이 발생하는 위기에 할아버님께서는 신라 56대 왕위에 오르셨습니다(927년). 그 후 더욱 강성해져 가는 후백제와 후고구려의 침공과 회유 속에서 스러져 가는 신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고 온갖 지혜와 노력을 쏟고 노심초사하며 국정을 이끄셨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재위 9년(935년)만에 할아버님께서는 천명이 이미 바뀌었음을 깨달으시고 무고한 백성들의 헛되고 불쌍한 죽음을 면하게 하시기 위해 군신회의를 열고 신라의 천년 사직을 고려 왕건에게 양국하셨습니다.

 이에 고려 태조는 손님의 예에 따라 할아버님을 관광순화낙랑왕(觀光順化樂浪王)에 봉하고 개성의 유화궁을 주었으며, 장녀(長女) 낙랑공주(樂浪公主)를 아내로 삼게 하였고, 신라(新羅)를 경주(慶州)라 고쳐 할아버님의 식읍(食邑)으로 삼게 하였으며, 경주(慶州)의 사심관(事審官)으로 임명하였습니다. 

 할아버님은 개성으로 거처지를 옮겨 불운의 여생을 사시다가 978년(경종3) 흉하시고 시호 경순을 받으셨으며, 왕의 예로써 장례를 치르고 능을 조성한 이곳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고랑포리에 묻히셨습니다.

 그런데 이 능은 안타깝게도 오랫동안 유실되어 오다가 조선(朝鮮) 영조(英祖)때(1727. 영조3)에 우리 안동김씨 문중의 선조님이신 익원공의 8대손 휘 굉 선조님께서 천우신조로 할아버님의 묘지석을 발견함으로써 다시 조성되어 오늘날까지 보존돼 오고 있습니다.

 지하에서 신라 사직의 폐문으로 가슴아파하고 계실 경순대왕할아버님이시여! 천 여 년 전에 행하셨던 할아버님의 고려 양국 결정은 오늘날 범인들로서는 감히 그 누구도 결행할 수 없는 대덕의 결과라는 높은 평가를 받으며 우리의 역사에 아름답고 우뚝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라옵건대 오늘날 우리들이 할아버님의 후손인 신라왕손이요, 또한 고려왕실의 외손으로서 이 나라 이 민족의 앞날에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도록 독려하여 주시고, 높은 철학과 도덕성을 갖춘 진정한 상류층으로서 도덕적·정신적 의무를 다할 줄 아는 ‘귀족은 귀족다워야 한다'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실현할 수 있는 후손들이 될 수 있도록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오늘부터 40여명의 후손들이 1박 2일간 안사연 정기 행사인 제 5회 여름캠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모든 일이 안전하고 성황리에 마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옵소서.

 이에 맑은 술과 간소한 제수를 올리오니 강림하시어 흠향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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