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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미만 희귀 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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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발용 작성일06-09-10 08:24 조회1,7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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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개姓은 100명 미만…1명도 5개姓

 

[경향신문 2004-02-15 16:52] 


2000년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성씨는 286개(귀화인 제외), 본관은 4,179개이다.


이중 김(金)·이(李)·박(朴)·최(崔)·정(鄭)·강(姜)·조(趙)·윤(尹)·장(張)·임(林)씨의 10대 성씨가 전체 인구의 64.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김씨는 전체 인구의 21.6%에 달해 한국인 5명 가운데 1명이 김씨 성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인구가 수천명에 불과한 희귀 성씨도 상당수다. 인구 1,000명 미만인 성씨는 112개로 전체 성씨의 39.2%를 차지했다. 인구 100명 미만의 ‘초희귀성’도 42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전(岡田)·개(介)·군(君)·누(樓)·망절(網切)·비(丕)·삼(森)·십(십)·어금(魚金)·저(邸)·즙(즙) 등이다.


전체 인원이 10명으로 파악된 망절씨는 경남 양산의 ‘버섯박사’로 유명한 망절일랑씨(62)를 시조로 한다. 지난 1942년 경남 진해에서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망절씨는 68년 부계를 따라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가 70년 우리나라로 귀화했다.


4명이 있다는 즙씨도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시조 즙간부씨(63)가 모친의 고향인 함경도 성진을 본관으로 호적에 등록한 것이다.


희귀 성씨의 유래를 보면 중국에서 귀화한 예가 많다. 안음(安陰)을 본관으로 하는 서문(西門)씨의 시조 서문기는 원의 관리로 고려 공민왕의 비가 된 원의 노국대장공주를 따라 고려에 들어와서 귀화했다. 순천(順天) 도(陶)씨의 시조 도구원 또한 충선왕비였던 원의 계국대장공주를 따라왔다가 귀화했다.


밀양(密陽) 당(唐)씨의 시조 당성은 원 말기에 병란을 피해 고려에 귀화한 뒤 태조 이성계의 창업을 도운 공으로 밀양을 본관으로 하사받았다. 945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 진양(晋陽) 화(化)씨는 시조 화명신이 명나라가 망한 것을 개탄해 경주에 정착하면서 비롯했다. 본래 화(花)씨였으나 조선 성종이 화(化)씨 성을 하사했다고 한다.


옛 왕족의 성씨도 있다. 개성(開城) 내(乃)씨는 조선 개국 초 고려 왕족인 왕씨가 화를 면하기 위해 내씨로 성을 바꾸고 왕씨의 본관인 개성을 본관으로 했다고 전한다. 일설에는 임진강 나루터에서 검문을 하던 군졸이 성씨가 뭐냐고 묻자 “네?”라고 반문한 것이 내씨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밀양(密陽) 대(大)씨의 시조 대중상은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의 아버지다. 발해가 망하자 후손인 대탁이 자손들을 거느리고 고려에 망명, 지금의 경남 밀양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백제 유민들과 관련한 희귀 성씨도 있다. 목천(木川) 돈(頓)씨는 본래 백제 유민으로 고려에 누차 반기를 들어 태조 왕건의 미움을 사 돼지를 뜻하는 ‘돈(豚)’씨 성이 됐다가 뒤에 복성됐다고 한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던 당시 목천 지방의 백제 유민들이 자주 소란을 피워 그 지방 주민들에게 돈(豚)·상(像·코끼리)·우(牛·소)·장(獐·노루) 등 짐승 이름을 성으로 삼게 했다. 이들 성은 후에 돈(頓)·상(尙)·우(于)·장(張)씨로 한자를 바꿨다고 한다.


 

▲100명 미만 성씨 현황 (괄호안은 인구수)


비(丕·90) 영(榮·86) 개(介·86) 후(候·83) 십(십·82) 뇌(雷·80) 난(欒·80) 춘(椿·77) 수(洙·75) 준(俊·72) 초(肖·70) 운(芸·68) 내(奈·63) 묘(苗·61) 담(譚·57) 장곡(長谷·52) 어금(魚金·51) 강전(岡田·51) 삼(森·49) 저(邸·48) 군(君·46) 초(初·45) 영(影·41) 교(橋·41) 순(順·38) 단(端·34) 후(后·31) 누(樓·24) 돈(敦·21) 소봉(小峰·18) 뇌(賴·12) 망절(網切·10) 원(苑·5) 즙(즙·4) 증(增·3) 증(曾·3) 삼(杉·2) 소(肖·1) 예(乂·1) 빙(氷·1) 우(宇·1) 경(京·1)


※2000년 인구주택 총조사, 통계청


※일부 희귀 성씨의 경우 인구집계가 사실과 다른 경우도 확인되고 있음


〈김진우기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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