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金壽寧)가 북경(北京)에 가서 서적을 많이 사왔으므로 --- 서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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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작성일06-09-15 18:11 조회1,467회 댓글1건본문
내 젊어서 열심히 삼여에 글을 읽었지만 早年辛苦事三餘
곤직 기운 건 한 글자도 없음이 부끄럽네 補袞今慙一字無
가소로워라 네 가지 어리석음 안 끊어져 自笑四般癡不絶
남에게 따로 다시 서책 빌려 보려는 것이 向人時復借看書
연래엔 서책을 자주 보다가 싫증이 났는데 年來編簡數斯疎
어찌 구구하게 오거서를 쌓아둘 것 있으랴 何用區區貯五車
늙어가매 정신 수양할 물건이 통 없는데 老去頤神無物在
정 많은 황내만 나를 저버리지 않는구려 情深黃嬭不辜余
만 권의 서책이 책상 가득히 쌓이었으니 萬軸牙籤滿案堆
어느 누가 능히 자물쇠를 열 줄 알았던고 何人能解鎖魚開
한 병 술 마련하여 그대 집에 보내는 건 一䲭解辨君家送
좋은 책 있음을 알고 자주 빌리려는 걸세 知有奇書得得來
서림에서 십 년 동안 조용히 글을 읽었지만 書林牢落十年燈
공명 좇는 공부를 나는 능히 못 했는지라 馳騁功夫我不能
옆 사람이 굶는 내 모습 많이도 비웃누나 嬴被傍人笑空腹
당시에 기설은 무슨 책을 읽은 적 있던가 當時夔卨讀何曾
삼여(三餘): 학문을 하는데 가장 좋은 세가지 여가.
곤직(袞職): 임금을 잘 보좌한다는 말.
황내(黃嬭): 책을 보면 잠이 잘 온다 하여 낮잠. 또는 서책을 말한다.
출전: 사가집(서거정)
댓글목록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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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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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드디어 김수녕 선조님의 보물들이 연재되기 시작했습니다. 기대되어 두근 거립니다. 당대 우리 문중의 명문장가이신 선조님의 유업이 이제서야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주시는 대로 우선 홈에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