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게시판

제 36 회,안사연 정기산행 (예봉산) 후기

페이지 정보

상석,발용 작성일06-10-16 18:03 조회1,524회 댓글5건

본문

 

제 36 회,안사연 정기산행(예봉산) 후기                         글;상석   사진;발용

일요일 아침,짙은 안개를 뚫고 한강변을 달려 팔당대교로 향하는 두 대의 차량 옆으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수하여 토해내는 물안개에 일행을 굽어보며 예봉산이 살짝 그림자를 드리운다.

 참석자 - 재구,상석,윤만,발용 내외분,주회,태우,영식 내외분과 아들 형민군(7세),행순

 팔당댐을 끼고 좌우로 늘어선 예봉산과 검단산을 가로지르는 팔당대교를 건너며 옛 한성백제 시절에 치열했던 왕권다툼의 틈바구니 속에서 절절했던 도미부인과의 사랑에 얽힌 기구한 운명의 백제왕자와 함께 고구려와의 첨예한 대립으로 늘 긴장상태를 유지하던 당시 국경의 나룻터 분위기를 생각하며 고구려의 강철검에 맞서 남한산성을 축성하던 석공들의 부역을 가늠해 본다.

 오늘 산행은 동막골로 진입하기로 하였다. 길을 동막골 코스로 잡았던 이유는 등산로 초입의 좌측에 문화유씨 묘역이 있는데 맨 위에 자리한 묘소가 바로 파조이신 군사공(휘七陽) 선조님의 직계 손녀가 되시기 때문이다.

yeobong00001.jpg

 잘 정돈된 묘역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 맨 꼭대기에 자리한 고모님의 묘소에 영식(안,문단공손,우암 기념사업회 총무)님이 헌관으로 맑은술을 올리고 음복을 나눈 후에 등산로로 접어들어 정상으로 발길을 옮긴다.

yeobong00002.jpg
▲ 묘역 오르는 길

yeobong00003.jpg

yeobong00004.jpg

yeobong00005.jpg
▲ 이 묘소에 영면하신 분들의 직손과 한 이불을 쓰시는 윤만님(會行)

yeobong00006.jpg

yeobong00007.jpg

yeobong00008.jpg

 정상을 앞두고 철문봉(喆文峰)이 나타나 잠시 쉬면서 가을의 햇살을 마음껏 쬐면서 정다산 형제가 면학을 위해 두물머리에서 이곳까지 와서 우애를 다지는 모습에서 철문봉이라는 봉우리의 명칭이 기인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yeobong00009.jpg

yeobong00010.jpg
▲ 예봉산에 울린 하모니카 연주 ♪~♬

yeobong00011.jpg
 ▲ 차기 등반대장 영식님 가족

yeobong00012.jpg
▲ 금일 예봉산 등산 최연소자 형민군 모자

yeobong00013.jpg
 ▲ 청주에서 새벽을 달려온 주회님.

yeobong00014.jpg
▲ 정다산 형제들이 학문을 닦았다는 철문봉 정상에서....

yeobong00015.jpg

 가뭄에 오그라들어 고사리 같은 단풍잎 사이로 태극기가 펄럭이는 정상을 드디어 오늘,예봉산 최연소 등반자인 형민君과 함께 정상을 밟았다.애써 정상을 고집한 등반대장을 원망하는 목소리도 들렸고 임기말이라 통제에 불만을 호소(?)하는 일행들도 있었지만 정상 언저리에서 갖는 점심시간을 통하여 모든 것을 해소할 수 있었다.

yeobong00016.jpg

yeobong00017.jpg
▲ 등반대장 상석님(在行)

yeobong00018.jpg

 이 자리에서 차기 등반대장을 영식님으로 추대하여 참석하신 일행의 만장일치로 위촉하여 2007년 정기산행을 아름답게 수놓게 될 것을 다짐하였고 11월 갖게 될 문중내 행사의 이모저모를 협의한 후 하산길을 팔당리 코스로 정하여 조심조심 내려온다.

 발밑에서 퍽퍽한 먼지가 날리면서 안개를 걷어낸 한강이 몸을 들어낸다.넓은 강폭에 크고작은 삼각주들이 웅크리고 앉아서 제 몸에 달라붙는 모래알과 플랑크톤의 갯수를 세며 가을을 보내는 것을 보며 우리 일행도 한가함을 즐기다 어둑어둑한 강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흩어진다.

yeobong00019.jpg
 ▲ 하산길에 보이는 검단산. 팔당대교. 그리고 도미나루.

 농익은 가을날 도심을 벗어나 아름다운 하루를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면서 줄입니다.

댓글목록

김항용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항용
작성일

  부럽습니다. 그 높은 곳을 정상까지 다녀왔다니. 기분이 좋으셨겠습니다.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김태영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영
작성일

  아름다운 산행기, 사진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도 등산대장은 영식씨가 추대 되었군요. 축하드립니다.

솔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솔내
작성일

  07년도 등반대장 영식씨 축하합니다.
보람찬 내년 등반 기대 됩니다.

김정중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정중
작성일

  함께 못함이 자못 아쉽습니다. 멋진 작품으로 감상시켜 주시니 감사하구요 많은 수고를 하신 상석 대부님의 산행 주관에 이어 영식님! 기대합니다

김홍묵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홍묵
작성일

  함께 하지 못해서 송구 스럽습니다.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담에 함께하길 고대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