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담 김시양 연구(석사학위 논문)-본론 (28)-하담의 시세계, 돈독한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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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6-11-28 11:04 조회1,781회 댓글0건본문
3. 敦篤한 友情
荷潭의 交遊 關係는 앞에서도 살펴본 바와 같이 當代의 大文章家들과 학자, 절의의 인사들과 나이에 구애 받지 않는 對人關係를 맺으며 詩를 주고받았다. 그는 아무하고나 사귀지 않았다. 그와 交遊한 사람들 중에는 한 명의 權臣도 없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강직했으며, 淸廉했는지를 알 수 있다. 仁祖反正 이후 反正功臣들이 득세하던 시기에 功臣도 아니면서 왕의 寵愛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와 같은 그의 강직한 性品 때문이었다.
그의 詩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친구들과의 交遊詩를 살펴보자. 다음 詩는 石潭 李潤雨에게 보내는 詩이다. 石潭은 荷潭보다 12년이나 年上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忘年之交하며 鐘城 流配 시절에 함께 生活하며 知己로서 지냈던 사람이다. 李潤雨는 그가 官職에 나아갔다가 물러나면 또 다시 鐘城으로 찾아와 함께 그곳의 儒生들을 가르쳤으며 詩도 가장 많이 주고받았던 너무나 절친한 사이로 荷潭과 함께 鐘城의 사당에 배향된 사람이다.
李潤雨에게 보낸 「送李茂伯潤雨南歸」시를 살펴보자.
<제1수>
送盡南歸客 남으로 돌아가는 나그네 보내고 나니
身猶滯北關 이 몸은 아직도 北關에 머물고 있네
正當憂患地 바로 憂患의 땅이런가
尤覺別離難 더욱 헤어지기 어려우네
不洒丈夫淚 장부의 눈물을 뿌리지 못하는 것은
羞爲兒女顔 아녀자의 모습이 될까 부끄러워서라네
去留都脉脉 가는 이나 남는 이나 모두 아득한데
風雨暗胡山 胡山은 비바람 쳐 암울하네.
<제2수>
塞上逢知己 요새 위에서 만난 知己
相將托死生 서로 삶과 죽음을 의탁하였지.
萍蓬豹虎窟 이리와 호랑이 굴을 부평초와 쑥같이 떠돌았으며
冠盖洛陽城 洛陽城에서 벼슬도 했지.
從此幽明隔 이제부터 幽明을 달리하여 멀리 떨어지면
那堪去住情 어찌 감당 하리, 떠나고 남는 정을
尊前丈夫意 술잔 앞에 한 장부의 뜻
今日倍呑聲 오늘 더욱 울음소리를 더하네.
<제3수>
不得隨君去 그대 따라 가지 못하니
天涯恨正深 하늘가의 한은 깊기만 하네
把吾三尺劒 나에게 석자의 칼을 잡게 하여
試爾百年心 당신의 백년의 품은 마음 시험해 보았으면
望月誰同賞 달을 바라보며 누가 함께 구경하려나
登山獨自吟 산에 올라 혼자 시 읊네
行塵不可望 먼지 날리며 가는 길 보이질 않고
目斷塞雲南1) 변방의 남쪽 구름에 가리워 보이질 않는구나.
이 詩의 1수에서는 남쪽으로 돌아가는 親舊를 전송하며 자신은 아직도 北關에 머물고 있어 고독한 자신과 이 憂患의 땅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을 表現했다. 친구와 헤어져 가슴이 아파 흐르는 눈물을 감출 길 없어 떠나는 이나 남는 이나 모두 은근하게 바라만볼 뿐이며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심정을 형상화했다.
2수에서는 유배지에서 서로 삶과 죽음을 의탁할 정도로 가까이 지내다가 친구가 떠나게 되자 홀로 남겨진 자신의 신세가 너무 가련하다고 표현했다. 그 슬픔과 괴로움을 어찌 감당하겠느냐고 한탄하며 울부짓는 자신의 심정을 곡진하게 형상화하였다.
3수에서는 친구를 따라 같이 가고 싶은 심정보다도 더 큰 所望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표현했다. 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어 보지만 아무 所用이 없음을 안다고 했다.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면 더 가슴이 아플까봐 바라보지 못하도록 표현했다.
삶과 죽음을 함께 했었던 친구가 떠나가니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혼자 남겨진 心情이 어떠했을지 이 詩 속에 그대로 表出되어 있다. 이렇듯 절친한 親舊 사이였지만 李潤雨가 仁祖反正 후 司諫으로 있을 때 職分을 다하지 못하자 이를 신랄하게 批判하기도 했다.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일지라도 正道를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分明히 지적했고, 公的인 일에 대해서는 엄격한 公正性을 잃지 않았던 剛直한 性品이었다.
1) 『荷潭文集』 卷之十, 「送李茂伯潤雨南歸」,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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