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담 김시양 연구(석사학위 논문)-본론 (31)-하담의 시세계, 돈독한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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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6-12-05 12:41 조회1,521회 댓글0건본문
다음은 漢文四大家로 유명한 澤堂 李植이 김시양에게 보낸 詩를 살펴보자.
이 시는 「贈涪翁」하담이 종성 유배지에서 유배생활을 하고 있을 때 보낸 시이다.
太史留詩處 태사께서 시를 남겨 놓으신 이곳에서
西監纘易餘 서감께서 주역을 찬술했지.
百年名偶似 백 년 전의 이름과 우연히 같게 되었으니
今日意何如 오늘 날 그 감회가 과연 어떠하겠는가
紫寒風雲慘 북방 요새지 풍운이 참담하고
玄冬草木疎 한 겨울 초목도 모두 쇠해졌소마는
行藏未可料 나가고 물러남은 헤아릴 수 없으나
早晩捧天書1) 조만간 임금님 글 받들게끔 되시리라.
澤堂은 그가 寧海에 流配되어 있을 때 찾아가 함께 지내며 詩와 文章을 交換했던 절친한 사이였으며, 『宣祖實錄』을 改修할 때 홍서범과 함께 實錄編纂에 참여토록 仁祖에게 上疏하기도 했다.2) 수련에서의 서감은 김시양을 의미한다. 택당은 김시양이 태사의 뜻을 제대로 계승했다고 칭찬하였다. 함련에서는 태사와 같은 명성을 갖게 되었으니 감회가 어떠하냐고 물었다. 경련에서는 현재 김시양이 처해진 유배지에서의 고통을 표현했다. 미련에서는 지금은 비록 流配地에서 참담하게 지내고 있지만 조만간 임금님의 부름을 받게 될 거라고 위로하며 荷潭은 어디까지 發展할지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이외에도 택당이 關西 方伯으로 있을 때 荷潭에게 보낸 7言絶句의 敍事詩와 抒情詩 12수에 輓詞까지 전한다.
1) 『澤堂集』,「贈涪翁」(한국문집총간 88),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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