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충렬공 및 냉평국대부인 시제 참예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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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 발용 작성일06-12-15 05:47 조회1,912회 댓글4건본문
2006년도 충렬공 및 냉평국대부인 시제 참예 보고
■일시 : 2006년 11월 29일(음 10월 9일)
■장소 : 충렬공 - 경북 안동시 녹전면 죽송동(음수재)
냉평국대부인 - 경북 안동시 풍산읍 회곡리(상락재)
올해부터 시제 시간이 변경돼 충렬공 시제는 오전 10시부터, 냉평국대부인 시제는 오후 2시부터 각각 거행되었습니다.
<11월 28일>
날씨는 잔뜩 흐렸지만, 전날 일기예보와 달리 포근했습니다. 조금 일찍 점심을 먹고 아버지를 따라 안동으로 향합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중앙고속도로가 한산합니다. 길이 익숙지 않아 죽송동 능골 들어가는 길을 확인할 겸 시제 전날 음수재 풍경도 기록할 겸 음수재로 향했습니다.
해가 짧은 계절이라 17:00시가 조금 넘었는데 벌써 한밤중입니다. 기온 차이 때문인지 안개까지 내려앉고, 기온도 점차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능골 근처까지 온 듯한데, 그만 길을 놓쳤습니다. 네비게이션으로 미리 구송리 입구를 찍어 놓고, 영환 종친께 길을 여쭤 보기도 했건만 그만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산 속을 몇 바퀴 돌다가 포기하고, 안동으로 되짚어 나가려고 산모퉁이를 돌았습니다. 그 순간, 구송리 능골 입구에 ‘충렬공 묘소’라고 적힌 표석과 안내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음수재에는 대종회 임원진과 문중 어르신들께서 시제 준비에 여념이 없으십니다.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고 관리사로 향했습니다. 사무국장과 재호 종친께서는 이틀 전에 음수재에 내려와 시제 준비를 하셨다고 합니다. 지난 번 문온공파 시제 보고에서 소개드린 재호 종친께서는 손수 방걸레질을 하시느라 진땀 좀 흘리셨답니다.
종친들 대접하려고 따뜻한 밥과 국을 장만해 두셨더군요. 안동 도유사를 비롯해 음수재를 관리하시는 봉회 종친 등 여러분들의 정성 덕분에 얼었던 몸이 확 풀립니다. 막 식사를 마치려는데 정의공파 회장님 일행이 뒤따라 들어오십니다. 그분들도 안개 때문에 길을 놓쳐서 반 시간 넘게 산길을 헤매셨다고 합니다.
20:00시 정각, 대종회장님을 비롯한 문중 어르신들께서 의관을 갖추고 분정에 들어가십니다.
분정이 끝난 다음 다시 안동 시내로 들어가 숙소를 정했습니다. 몇 가지 필요한 물건도 있었고, 다음 날 아침에 군사공파 화성문중 총무이신 장묵 종친과 합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다음에는 시제 전날 음수재 풍경을 모두 느껴 보고 싶습니다.
<11월 29일>
08:00시 정각, 안동시청 정문에서 장묵 종친을 만난 다음 30분도 되지 않아 음수재로 들어왔습니다. 날이 환한 시간이라 쉽게 찾았습니다. 음수재에는 이른 시각부터 전국 각지의 종친들께서 속속 도착하셨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충렬공 할아버지 묘소로 올라가 인사를 올렸습니다. 묘소에는 문단공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이신 용주 종친과 영식 종친 등 몇 분이 묘소 주위를 둘러보고 계셨습니다.
시제가 시작되기 전 신도비각 사진을 찍어 놓으라는 발용 종친 엄명에 따라 신도비각으로 향합니다. 신도비각은 능골 입구 표석에서 좌회전해서 3분 정도 간 다음 우회전해서 2분 정도 가면 구송리 3거리가 나옵니다. 충렬공 할아버지 신도비는 바로 구송리 3거리에 있습니다. 충렬공 신도비는 왕명에 의해 세원진 신도비로서 역사에 기록된 우리 나라 최초의 신도비라고 합니다. 애석하게도 옛 신도비는 임란을 비롯해 수많은 전란을 지나오는 동안 찾을 길이 없게 돼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혹여 비편 한 조각이라도 발견되기만을 바라고 또 바랄 뿐입니다.
음수재로 돌아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어제부터 여러 차례 통화를 한 영환 종친을 비롯해 발용 종친, 영식 종친, 그리고 충렬공 전기 소설을 편집한 ‘시간의물레’ 대표 권호순 사장도 도착하셨습니다. 뒤이어 문온공파 직제학공계 종친들이 관광버스편으로 음수재로 들어오십니다. 직제학공계 종친들은 여러 해 전부터 해마다 관광버스를 이용해 단체로 참예해 오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저도 직제학공계 종친들과 함께 관광버스편으로 와 보고 싶었습니다.
<충렬공 시제>
충렬공 시제는 300여 명의 종친들이 참석한 가운데 11:00시 정각 ‘시향 분정’ 발표를 시작으로 엄숙하게 거행되었습니다. 충렬공 시제 분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충렬공 시제 분정
초헌 홍식(대종회장)
아헌 수진
종헌 용두
진설 장수
대축 영만
찬자 명회
찬인 춘교
봉향 재택
봉로 수희
사준 상천
봉작 용주
준작 태옥
시도 만길
직일 재은
충렬공 시제에서는 초헌관이 육적(쇠고기), 아헌관이 계적(닭고기), 종헌관이 어적(물고기)를 각각 올리고, 명태 포가 아니라 대구 포를 사용하는 점이 특징이었습니다. 또한 대축을 담당하신 영만 종친의 홀기는 잊지 못할 정도로 감명을 주었습니다.
충렬공 시제 후 산신례가 올려졌습니다. 산신제단은 충렬공 묘소 오른쪽에 ‘山神’이라고 쓰인 작은 돌표석입니다. 헌관은 정의공파종회 회장이신 수성 종친께서 맡으셨습니다. 제물은 적, 포, 떡, 과일 등이 진설되었습니다.
충렬공 묘소 위쪽에는 충렬공 외손으로서 김효로 공(광산김씨 예안파 입향조)의 묘소가 있습니다. 김효로 공의 시제일이 올해부터 양력 10월 초하루로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광김 예안파 시제는 시작하기 전에 충렬공께 먼저 제물을 올려왔습니다. 안동 도유사이신 봉수 종친께 확인해 보니 올해도 옛 전통대로 시행되었다고 합니다.
약 40분 후 시제를 마친 후 종친들은 음수재로 내려가 점심을 들었습니다. 작년까지는 냉평국대부인 죽주박씨 할머니 시제를 마친 후 회곡동 상락재에서 점심을 들었으나, 올해부터는 시제 시간이 변경됨에 따라 음수재에서 점심을 준비했습니다. 수많은 종친들 대접하느라 안동 도유사를 비롯해 여러 종친들과 부인들께서 힘이 무척 드셨을 것입니다. 그 정성을 생각하며 반가운 종친들과 어울려 불편하지만 음수재 마당에서 뜨뜻한 국에 밥을 말아 속을 채운 다음 회곡동으로 향했습니다.
<냉평국대부인 시제>
냉평국대부인 죽주박씨 시제는 14:00 정각, 할머니 단소에서 거행되었습니다. 분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냉평국대부인 시제 분정
초헌 홍식(대종회장)
아헌 태인
종헌 상천
진설 태휘
대축 동수
찬자 영만
찬인 춘교
봉향 재택
봉로 수희
사준 태영
봉작 용주
준작 태옥
시도 만길
직일 재은
◆산신례
헌관 춘교
냉평국대부인 시제는 상당수의 종친들께서 귀가하시느라 약 150명의 종친들이 참예하였습니다. 또한 장소를 이동하다 보니 충렬공 시제보다는 엄숙한 느낌이 덜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음수재에서 점심 식사를 준비한 덕에 상락재에서는 예년보다 덜 혼잡해 보였습니다. 먼길 떠나실 종친들을 위해 상락재 관리를 맡고 계신 봉회 종친께서는 할머니께 올렸던 제물을 비롯해 술과 여러 가지 음식들을 정성껏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종친들과 함께 그 음식들을 들고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하는 해시계에 맞춰 집으로 향했습니다. 올해 충렬공 시제는 아버지를 따라 다녀오는 길이라 돌아오는 길이 여느 해보다 가슴 벅찹니다.
시제에 참예하신 전국 각지의 종친 여러분 모두 무사히 귀가하셨길 빌며, 2006년도 충렬공 및 냉평국대부인 시제 참예 보고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글 윤식, 사진 발용>
댓글목록
상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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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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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묘소안내 이정표와 신도비각을 비롯한 곳곳에서 그리운 마음 가눌길이 없습니다.바쁘신 가운데 다정하게 아버님을 모시고 다녀오신 윤식님의 1박 2일간의 충렬공 시향참예기 잘 보았습니다.
김윤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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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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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
발용 대부님, 밤 새신 것 같은데 눈 좀 붙이셨는지요?
올해 충렬공과 죽주박씨 할머니 시제 분정을 적은 종이 2매와 산신례에서 사용한 축문 2매를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홈에 40만 번째 방문하시는 분께 드리겠습니다. 안사연은 제외합니다.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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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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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기다리던 맛갈스럽고 섬세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홈에 올리기 위해 고대하던 사진들도 아주 멋지게 잘 나왔습니다.
두 분(발용, 윤식)께 감사드립니다. 곧 홈에 올리겠습니다.
김정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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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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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윤식 아우님 父子분이 능골 다녀 오셨군요. 참 보기 좋습니다.
발용대부님의 시향장면 지상중계 감사합니다.
모두 반가운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