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담 김시양 연구(석사학위 논문)-본론 (34)-하담의 시세계, 돈독한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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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6-12-16 10:00 조회1,526회 댓글0건본문
이성구에게 보낸 「見李子異聖求書又受新曆」이다.
長沙又見故人書 長沙에서 또 친구의 편지를 보고
忙手開緘恨有餘 부지런히 손 놀려 편지 뜯어보며 한탄하네
念我殊方迷日月 이역 땅에서 세월 모를까 나를 생각하니
送君新曆示居諸 보내 준 그대의 새 달력으로 일월을 살피네.
洛中惠好誰非友 서울의 좋은 분들 누가 벗이 아니랴만
歲晩交情不負余 나이 들도록 사귄 情 내게 어김이 없이
心翰只憑回鴈去 마음의 便紙는 다만 기러기 가는 편에 회답할 뿐
暮雲天末意何如1) 하늘 끝 저녁 구름에 마음이 어떠하겠는가.
수련에서는 流配地에서 친구 李聖求의 便紙를 받았으니 얼마나 기쁘겠는가. 반가운 마음에 급히 뜯어보며 한탄한다.
함련에서는 이역 땅에서 歲月 가는 줄도 모르고 지내는 것을 염려하는 마음에서 보내준 새 달력과 便紙를 보며 고마운 마음을 詩로 表現했다.
경련에서는 서울에 살고 있는 좋은 벗들이 많지만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더 가까이 정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는 李聖求라고 했다.
미련에서는 고마운 情을 담은 마음의 便紙를 보내고 싶지만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유배객이니 다만 기러기 편에 회답할 수밖에 없다고 가슴 아픔을 표현했다. 저무는 하늘의 구름을 바라보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이성구는 해마다 이처럼 유배지로 새 달력을 부쳐준 고마운 친구이다. 그 고마움을 서울에 계신 좋은 분들 많지만 나이 들수록 사귄 정이 더 敦篤하지 않겠는가고 自問自答을 하며 고마움을 眞實하게 表現했다.
1)『荷潭文集』 卷之十,「見李子異聖求書又受新曆」, p.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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