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담 김시양 연구(석사학위 논문)-본론 (40-하담의 시세계, 가족에 대한 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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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6-12-27 16:01 조회1,492회 댓글1건본문
悄悄蘭窓夜 蘭窓에서 근심스레 보내던 밤
茫茫惜別時 아득하게 석별을 하던 때
人間無可奈 인간 세상에서는 어찌할 수 없으매
地下以爲期 지하에서나 기약을 해보네
情重柔腸斷 정은 두터워 연약한 창자 에이며
巾香粉淚滋 향 분 묻은 수건 눈물로 적셨네
卽今成契濶 지금 마음이 넓게 통하여
排悶强裁詩1) 번민을 밀어내고 억지로 시를 짓네.
이 시는 荷潭이 鐘城으로 떠나기 전날 밤 婦人의 房 창가에서 잠든 아내를 바라보며 지은 詩이다.
수련에서는 婦人의 방 창가에서 내일이면 언제 만날지 기약도 없는 유배길로 떠나야하는 안타까운 惜別의 情을 나누며 함께 밤을 보내는 모습을 표현했다.
함련에서는 어느 날 어떻게 다시 만날 수 있을지 人間 世上에서는 도저히 어찌해볼 수 없으니 지하에서나 기약을 하자고 表現했다. 살아서 다시 만날 기약이 없이 떠나야만 하는 자신의 가슴 아픈 심정을 곡진하게 표현했다.
경련에서는 두 사람의 情이 두터워 헤어지자니 연약한 창자가 에인다고 했다. 자신이 떠나고 나면 눈물 흘리며 슬퍼할 부인의 모습을 떠올리니 더 견디기 어렵다고표현 했다. 이 表現으로 두 사람 夫婦의 情이 얼마나 두터웠었나를 알 수 있다.
미련에서는 넓은 마음으로 번민을 떨쳐버리고 이젠 어쩔 수 없이 떠나야만 하니 체념하고 착잡한 심정을 시로 짓는다. 부인을 혼자 남겨두고 떠나려니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이 시 속에는 荷潭의 人間的인 면이 內在되어 있다. 現實 속에서는 어쩌지 못하니 체념하고 마음으로나 번민을 밀어 내고 억지로 詩를 짓고 내일 아침이면 離別해야 하는 悲哀를 形象化했다.
댓글목록
솔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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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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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하담선조님의 남다른 부부애와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재 감사히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