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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공이 소장한 모란화(牧丹畫) (김창) 金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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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회 작성일07-02-24 10:19 조회1,38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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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이상국전집 제18권 BTN043.gifBTN047.gifBTN044.gif 
MKICN007.gif 고율시(古律詩)
시랑 김창(金敞)이, 습유(拾遺) 박문수(朴文秀)가 김공이 소장한 모란화(牧丹畫)에 제(題)한 시에 화답한 것을 차운함

백옥상 머리에 비단 장막 열렸는데 / 白玉床頭錦幄開
슬쩍 엿본 서시(西施) 누대(樓臺)에 기대었네 / 半窺西子倚歌臺
해외에서 다시 볼 줄 어찌 기약했으랴 / 豈期海外重相見
필연 치이자피(鴟夷子皮)를 따라 배타고 왔으리라 / 應逐鴟夷一舸來
운금의 향주머니를 전상에 펼치니 / 雲錦香囊殿上開
서왕모(西王母)가 귀대에서 온 것 같구려 / 似聞西母自龜臺
그대는 혹시 유가의 후예가 아닌지 / 知君不是劉家後
모란에 유가홍(劉家紅)이라는 종류가 있다.
그렇다면 몇째 번 함에서 얻어왔는가 / 第幾函中得受來
늙어가매 꽃이 있어도 즐겨 보질 않아 / 老大逢花眠懶開
한가로이 상춘대에 오르지도 않았었네 / 未容閑上賞春臺
그대 집에 몹시도 고운 꽃이 피었다니 / 君家近得無雙豔
나도 좀 불러 주게나 / 莫爲灰心不喚來

두어 송이 신선꽃이 뜻밖에 피었구나 / 數朶仙花意外開
그대 이름 단대에 있기 때문일세 / 緣君名字在丹臺
천금 같은 시를 던지려는 것뿐 아니라 / 新詩不啻千金擲
짐짓 빙긋이 한 번 웃어 보려고 왔네 / 故作嫣然一笑來

씨앗을 뿌려 놓고 꽃 피기만을 고대하니 / 人種春紅苦待開
선녀를 맞이하러 요대를 바라보는 것 같구려 / 似邀仙女隔瑤臺
요염한 이 꽃 철마저 없으니 / 此花妖豔無時節
좋지 않은가 날마다 찾아와 술잔 기울인들 / 把酒何妨日日來

[주D-001]치이자피(鴟夷子皮) : 춘추(春秋) 때 월(越) 나라의 모신(謀臣)인 범여(范蠡)가 제(齊) 나라에 가서 바꾼 이름. 그는 오(吳) 나라가 멸망한 뒤에 서시(西施)를 배에 싣고 오호(五湖)에서 노닐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吳越春秋》
[주D-002]천금 같은……던지려는 : ”글을 땅에 던지면 금석 같은 소리가 난다.[擲地作金石聲]”는 뜻으로 훌륭한 글을 말한다. 진(晉) 나라 손작(孫綽)이 시문을 잘했는데, 일찍이 천태산부(天台山賦)를 지어 범영기(范榮期)에게 보이면서 “경(卿)은 이것을 땅에 던져 보라. 응당 금석(金石) 소리가 날 것이다.” 하였다. 《晉書 卷56 孫綽傳》

댓글목록

김윤식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윤식
작성일

  강화 대부님, 새해 만복이 그득하시길 빕니다.
문간공 할아버지 업적을 분석할 자료가 점점 늘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