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일요일), 황당한 사건을 접하여 갑작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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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석 작성일07-04-02 16:22 조회1,368회 댓글6건본문
4월 1일(일요일)- <김씨의 하루>
아침에 문중행사가 있어 너무 급하게 주차장을 뛰어들다가 무심하게 검정색 비닐봉투를 밟고 지나가게 되었는데 주차장에서 차를 끌고 나오다 보니 이상하게 한 번 더 눈길을 사로잡아 그만, 봉투를 풀러보고야 말았다!
봉투 안에는 흰색 종이봉투가 따로 두 장이 있었고 베이지 톤의 <루이 떠블유똥> 남성용 장지갑이 들어 있었다!
순간,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펴 보았으나 새벽이라 인적도 없었고 누런 황사먼지만 시야를 어둡게 할 뿐이었다.
따로이 경비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지갑을 열어 신분증을 확인해 보니 맨머리를 하고 있어 도무지 인근에선 보질 못한 사람이라 덜컥 찜찜한 생각이 일었다.
"이미 누군가의 손을타고 버려진 것을 좋은일 한다고 전해 주었다가 봉변을 당하기라도 하면 어쩌나?"하고 말이다.
아무튼 "좀 무섭게 생겼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인근에 있는 모처의 파출소에다 신고를 하고 개인업무로 하루종일 잊고 있었는데 저녁 늦게서야 아까 그 파출소라며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들려주며 급한 사정이 생겨 잠시 다녀가라기에 모범택시를 잡아타고 파출소로 갔다.
파출소에 도착해 숙직 경찰들에게 습득 당시의 정황을 얘기하고 습득한 비닐봉투의 내용물을 확인하는데 1,000만원짜리 수표가 무려 15장이나 나오는 거였다. 헉!,(수표가 보이길래 의심을 사기 싫어서 세어보지도 않고 신고했던 기억이 스쳐갔다)
그렇게 큰 돈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거였기에 "혹시,지갑 주인이 나중에 나타나서 돈이 빈다고 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섰다.주민등록증에 인상도 무서웠는데-----,밀봉되었던 거라면 그런 걱정도 안했을텐데 괜히 의심을 받을 듯 싶어 조마조마했다.
내 신상정보를 메모지에 적고 있는데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분실,신고된 지갑이 있느냐는 전화였고 몇 분 뒤에 한 스님이 파출소로 들어왔다.
주민등록증 사진의 머리가 짧은 이유를 그제서야 인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스님은 내용물을 확인하더니 큰 불사를 위해 찾아두었던 돈이 모두 그대로라고 했다.
천만다행이었다.후훗----
스님이 가죽지갑을 쓴다는 게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어쨌든 그 스님은 주워온 사람이 나라는 것을 알고,감사하다며 연락처를 적어갔고 두어 시간 뒤 전화를 하여 통장 계좌번호를 물어보며 감사의 뜻으로 약간의 성의를 표시하고 싶다고 하였다.
간곡한 스님의 부탁을 물리칠 수 없어 불러주긴 하였으나 1,500만원이라는 금액이 막상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통장으로 입금 된 것을 확인하고 보니 너무 큰 돈이라 심적 부담과 함께 순간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다시,파출소로 전화를 하여 스님의 연락처를 알아냈다.스님께 너무 큰돈이라 받을 수 없어 돌려드리겠다고 말씀드리니 내 얼굴에 힘든일이 많아 보였다고 말하며 돈이 필요할 것 같으니 요긴한 곳에 잘 사용하라고 만 하였다.
내가 누군지 이미 다 알고 계신분처럼-----
아른거리는 스님의 얼굴을 떠올리며 그 스님이 거처하고 있다는 절에 전화를 걸어보았다.
저쪽 수화기에서 다급하게 들려오는 "만우절(萬愚節)입니다!"를 확인한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서양풍속인 <만우절>을 보내고 패러디하여 꾸민 것으로 필자 金씨와는 관계없음을 밝혀둡니다.
너무 심한 타격을 주는 소재를 이용하여 웃기지는 맙시다!
댓글목록
김영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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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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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큰일(돈 벼락)? 날뻔 하셨네요 ㅋㅋ
좋은 웃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윤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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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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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ㅎㅎㅎ, 대부님!!!
김윤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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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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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ㅋㅋㅋ 웃겨!!!
은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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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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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나무 관세움 보살 말발타....
행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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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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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만점 웃음가득입니다. ㅎㅎ 혼자서 실실 웃었네요. ㅋㅋ
김재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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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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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순진하게도 직원들 동작 정지 시키고, 큰 소리로 읽어주다가 ㅋㅋㅋ 우서버 죽을뻔 했습니다.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