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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도 강진 시제 참예 보고_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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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작성일07-05-06 04:13 조회1,654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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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도 강진 시제 참예 보고_01

일시 : 2007년 5월 1일(화)~2일(수)
장소 : 전남 강진군 작천면 토마리 선영
참예 : (무순, 존칭 생략)
         영환, 영윤, 재호, 윤만, 광도, 태우, 태영, 윤식

<5월 1일(화)>

2007년 5월 2일 충렬공의 장자이신 전법판서 상장군(휘 선) 할아버지를 비롯해 충숙공(휘 승용 : 판서공 2子), 상락군(휘 후 : 충숙공 장자), 군사공(휘 칠양 : 상락군 3子) 이하 군사공파 할아버지 시제가 200여 명의 종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 강진군 작천면 토마리 선영에서 봉행되었습니다.
올해는 군사공파 칠정문중에서 관광버스 및 승용차 편으로 50여 명이, 전서공파 역시 관광버스편으로 40여 명이 참예하는 등 각 파에서 참예하는 종친들이 대폭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판서공 이하 시제는 최근 들어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임으로써 우리 문중의 결속을 다지는 큰 계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일행은 5월 1일 09:30분 서울 사당역 공용주차장에 집결해 광도 종친의 9인승 차량편으로 토마리 선영으로 향했습니다. 태영 종친은 당숙 어른을 비롯한 군사공파 평택문중 어르신들과 동행하는 까닭에 별도 차편으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전날 밤부터 내리던 가랑비 때문에 하늘이 흐리긴 했지만 더위를 느낄 정도로 기온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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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광도(문온공파 종손), 태우, 영환 종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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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왼쪽 윤만 종친(문온공파 총무이사)

09:30분 사당역을 출발한 우리 일행은 10:00시 정각 중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서 영윤 종친과 합류, 윤만 종친의 제안으로 안정공(휘 구덕 : 평장사공 휘 묘의 3子) 묘소를 참배하기 위해 여주군 가남면 삼승리로 향했습니다. 지난 2월 하순 안정공 묘소를 참배한 윤만 종친의 안내로 쉽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안정공 김구덕 묘소 답사기-김윤만> 참조)

안정공 묘소 찾아가는 길
감곡IC → 감곡向(우회전 10:58) → 직진(장호원向 10:59) → 바로 우회전(10:59) → 장호원向(10:59) → 3거리(우회전 11:00) → 다리(시내 11:00) → 다리(장호원교) → 건너자마자 우회전 → 여주向(뚝방길 11:02) → 하천 따라 직진 → 다리(11:05) → 내륙고속도로 보임(11:06) → 내륙고속도로 바로 밑 4거리에서 <가남>(아리지CC向=송삼로)으로 좌회전(비보호 11:07) → 송삼로 → 좌측에 삼승리 버스정류소 → 우측에 삼승보건진료소(우회전 11:09) → 소로길(농로) → 아주 작은 다리 → <남산공영> 철조망을 따라 우회전(11:10) → 10m쯤 가서 좌회전(11:10) → 동네 골목길(11:11)

안정공 원래 묘역은 상당히 넓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는 안정공과 배위 장경택주 영월신씨 할머니 묘소와 묘갈 2기, 좌우 문인석 1쌍 및 깨진 장명등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정공 묘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윤만 종친께서 우리 홈에 올린 답사기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안정공 묘역은 오랫동안 실전되었다가 약 25년 전 찾은 뒤로 안정공 후손들께서 수호해 오고 있습니다. 안정공 묘소 바로 아래쪽에는 쓰러진 망주석 1기가 있으며, 그 옆에 안정공 묘소로 올라가는 옛 계단 초석이 돌출돼 있습니다. 윤만 종친은 안정공 묘소를 관리하고 있는 이우찬 옹의 증언에 의하면, 안정공 묘소 바로 아래쪽에 오래 된 봉분과 석물들이 있었다고 들려줍니다. 이우찬 옹의 증언에 의하면 이 봉분 역시 안동김씨 묘라고 합니다. 또한 이곳은 전주최씨 소유이며, 묘소 아래쪽에 연못이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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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공(휘 구덕)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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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공과 배위 장경택주 영월신씨 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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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공 묘역을 둘러보는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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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공 묘소 문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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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공 묘소 석물. 장명등(파손된 형태) 또는 향로석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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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공 묘소 바로 아래에 쓰러져 있는 망주석. 이곳에 안동김씨 묘가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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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공 묘소로 올라가는 돌계단. 양 옆으로 초석이 돌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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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영윤, 영환, 광도, 재호, 윤만, 태우 종친

윤만 종친의 설명을 듣고 안정공 할아버지 묘소 왼쪽에 있는 묘소를 살펴봤습니다. 묘갈이나 묘비가 없어 자세한 것을 알 수 없었으나, 상석이나 향로석, 좌우 문인석의 조각기법으로 보아 적어도 조선 중기 이상으로 추정되었습니다. 특히 좌우 문인석의 경우에는 안정공 할아버지 묘역의 문인석과 조각기법이 상당히 유사합니다. 게다가 망주석은 좌우의 것이 원래 한 쌍이 아니었던 것 같고, 그 옆에 부러진 망주석 1기가 있었습니다. 추후 면밀히 살펴봐야 할 문제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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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공 묘역 바로 옆에 있는 묘를 살펴보는 일행

20여 분간 는개를 맞으며 묘역을 살펴본 우리 일행은 11:32분 안정공 묘소를 뒤로 하고 12:00 정각 일죽IC로 들어가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 윤만 종친은 천진암(앵자봉)에 모셔진 이벽을 비롯한 정약종, 권일신, 권철신, 이승훈 등 천주교 성자들과 체재공 및 다산 정약용 선생에 관한 혈맥에 얽힌 비화를 들려주었습니다.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듣는 사이 13:05분 벌곡휴게소에 도착, 간단한 점심을 들고 13:40분 광주로 향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강진의 재이 종친께서 영환 종친에게 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강진에 도착하면 꼭 연락을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15:00분 광주IC를 빠져나와 광주 시내로 들어갔습니다. 해마다 재이 종친께 폐를 끼쳐 송구스러운 마음에 서울에서 출발하기 며칠 전에 간소한 선물을 마련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강진시제에 참예할 때면 돌아오는 길에 상서공(휘 효인) 할아버지 유적지인 월남사지를 방문하곤 했는데, 올해는 귀경길에 도갑사를 방문하기 위해 미리 월남사지로 향했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우리 일행은 인적이 거의 없는 월남사지의 진각국사비를 살펴본 뒤 할아버지 휘자를 찾기 위해 또 한 번 비석 뒷면을 톺아봅니다. 명필로 유명하신 상서공 필적은 비석 앞면인데, 세월의 풍파를 이기지 못하고 앞면은 모두 떨어져 나가 아쉽기만 합니다.
진각국사비 앞면은 이규보가 짓고, 상서공께서 글씨를 쓰셨습니다. 뒷면(음기)는 최자가 짓고, 탁연 스님이 썼습니다. 그런데도 안내판에는 이런 내용이 없이 탁연 스님의 글씨로 소개돼 있습니다. 이를 발견한 영환 종친이 강진군청에 수정 요청을 한 바 있으나 아직 고쳐지지 않은 상태입니다(우리 홈 게시판 <월남사 진각국사비 안내판 수정요구-김영환> 참조). 월남사와 진각국사비의 상서공 필적에 대해서는 우리 홈 게시판을 참조하시기 바라며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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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사지의 진각국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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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 앞면이 상서공(휘 효인) 필적이나, 완전히 깨져 나간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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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공 휘자를 살펴보는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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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사지 진각국사비에서

드디어 17:15분 영랑 김윤식 시인의 생가 근처에 도착, 재이 종친에게 연락을 취한 뒤 17:20분 재이 종친을 만났습니다. 듬직한 체구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재이 종친이 반갑게 우리 일행을 맞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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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를 나눈 뒤 남녘의 바닷바람을 맞으러 마량포구로 향했습니다. 날이 흐린 탓에 저녁놀을 못 본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강진 바닷가 ‘아름다운 길’을 따라 달리는 기분은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우리 일행은 마량포구에서 만나기로 하고 내동마을 재실로 향했습니다. 막 재실 입구에 도착하자 별도로 출발한 태영 종친과 군사공파 평택문중 종친들이 주차를 하고 재실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반갑게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고, 재실로 들어가 도기(到記)를 적은 뒤 전국 각지에서 오신 종친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재실은 정면 5칸, 측면 1칸 반, 툇마루 반칸의 팔작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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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동마을 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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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실에 도착하신 종친들의 수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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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 작성. 영환 종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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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 작성. 영윤 종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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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실 마루 정면에 모셔져 있는 충렬공 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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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동마을 입구에 건립된 <안동김씨세장비> 건립 당시 협력하신 종친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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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동마을 재실 건립 당시 협력하신 종친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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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온공파 윤만 총무이사가 군사공파 준회 총무이사께 향촉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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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 준비와 종친 접대에 바쁘신 우리 문중 며느님들. 매해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내동 재실의 이남 종친께서 해마다 정성껏 마련하신 동동주 한 잔으로 목을 적신 다음 마량포구에 도착하자 재이 종친이 안내한 식당에는 어느새 저녁식사 준비가 끝나 있었습니다. 잠시 포구 구경을 하고, 식당으로 들어가 맛난 보리숭어 회와 함께 1년 만의 회포를 풀었습니다. 마량포구는 지난 해와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강진군에서 마량포구를 대대적으로 정비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포구 건너편 고금도와 연결되는 연륙교는 몇 해 전부터 공사를 시작해 올 7월이면 개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시제 때에는 고금도로 건너가 다도해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겠지요.
지난 해부터 재이 종친께서는 그 동안 소식을 모른 채 임자도에 거주하고 있는 군사공파 종친들을 찾아내는 성과를 거두셨다고 합니다. 이분들을 찾기 위해 재이 종친은 전남의 여러 관공서에 문의를 한 끝에 익원공파 종친(여성 분)을 통해 신태인에 거주하는 군사공파 종친을 만나게 되었고, 이분들을 통해 다시 임자도 거주 종친들과 해후하게 되었답니다. 일가분들을 찾기 위해 노심초사했을 재이 종친의 노고와 값진 성과에 격려 박수를 보냅니다.
정겨운 이야기와 함께 두어 순배를 마시고 나자 어느덧 포구가 어둠에 잠겼습니다. 재이 종친의 안내로 숙소로 들어갔는데, 주인장은 뜻밖에 남은 방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칠정문중 종친들께서 이곳에 투숙하는 바람에 방이 동난 때문이었습니다.
대신 칠정문중 종친들과 흥겨운 저녁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 재이 종친은 직접 농사를 지으신 바지락조개로 조개회와 진한 조갯국을 끓여 오셨습니다. 바지락조개회는 큼지막한 플라스틱 그릇으로 하나 가득이었습니다. 윤만 종친과 태우 종친은 조개껍질로 치면 적어도 한 가마 분량은 될 거라고 합니다. 힘들여 지으신 바지락조개를 며칠씩 준비하셨을 정성을 생각하니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바지락조갯국을 떠먹으니 술이 확 깨면서 속이 편안해집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재이 종친과 부인께 감사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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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포구. 최근에 강진군청에서 대대적인 포구 정비사업으로 재단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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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어스름 속에서 포구를 배경으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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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이 종친께 간소한 선물을 전달하는 영환 종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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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이 종친

그러는 사이 칠정문중 중묵 회장과 창회 부회장께서 우리 방으로 건너오셨습니다. 칠정문중은 최근 종친회를 재구성, 이전보다 훨씬 활기차게 종사를 이끌어 나가고 있어 우리 문중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50여 분이나 대거 참예한 것도 그 일환입니다. 부디 뜻하시는 일 모두 순조롭게 이루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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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묵 회장(군사공파 칠정문중) 부인과 인사를 나누는 재이 종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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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이 종친과 중묵 회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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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이 종친 부인께서 정성껏 마련하신 바지락조개회와 바지락조갯국을 들며 환담하는 종친들

 

댓글목록

김윤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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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어깨를 치료 중이라 보고가 늦어져 죄송합니다.
타이핑이 어려워 2차에 나누어 보고 드리겠습니다. 혜량해 주시길 앙망합니다.

김영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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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편치 않은 몸으로 이 많은 사진 작업과 후기를 올리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아울러 이자리를 빌어 고령에도 불구하시고 왕복 운전을 도맡으신 광도 종손님과
해마다 시제 참례단의 길 안내를 해주시고 특히 저희 안사연 일행들의 저녘 성찬을
마련해주신 재이 종친께 거듭 감사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김상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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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눈에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읽을 수 있고 가야할 길이 같기에 가슴이 움직이는 대로 따르고자 합니다.불편하시면 서두르지 마세요!,잠시 멈추어 몸을 추스르셔야지요.부디 건강 회복하시길 앙망합니다.강진시제 참예길에 나누신 일가분들의 정겨운 모습 넘 좋습니다.

김행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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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불편하신 어깨로 소중한 시간들을 담아주셨네요.
재이종친님 비롯하여 멀리 서울에서 강진까지 내려가신 여러분들 고생하셨습니다.
귀한 사진들 편히 앉아 보는 맘이 송구스럽습니다.

김태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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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현장에서나 서울에 도착해서나 언제나 변함없이 일에 열중이신 님의 노고에 거듭 감사하며, 동행 했던 일가분들 수고 많이 하셨읍니다.
이러한 열정들이 현재의 안김이 존재하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런지?
정말 수고들 많이 하셨읍니다.

김윤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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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사진 찍으랴, 글 쓰시랴 수고가 너무 많았습니다. 님의 덕분에 평안하게 후기를 볼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