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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당쟁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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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7-05-17 08:29 조회1,4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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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쟁

전통적으로 쓰인 용어는 아니며, 한국의 정치적 전통을 왜곡하고 그 폐단을 과장하여 민족의 역량을 부정하고 독립에 대한 희망을 말살하려는 일본 식민주의 사학자에 의해 일반화되었다. 일제강점기의 일본인은 조선시대 정치의 지엽적인 사실들을 과장하여, 정파적 대립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정적 원인에 의해 빚어졌고 그것이 전체 역사를 관통하는 현상인 것처럼 서술하거나, 사회 전체가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되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끊임없는 소모적 정쟁이 빚어졌다고 설명하였다. 당쟁은 조선인의 혈액 속에 들어 있는 특이한 검붉은 요소로 인한 것이어서 개혁이 영원히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제시된 바도 있다. 이러한 당쟁론은 망국의 현실에 좌절한 많은 사람이 사실로 받아들여 일반화되었다.


그러나 조선 중기 ․후기의 정치가 당시의 사회 발전을 배경으로 그 나름의 이념과 제도를 갖추어 운영되었고 거기에 수반된 폐단도 다른 사회의 정치에 비해 특히 심한 것이 아니라는 붕당정치론 이 1970년대 이후 제기되면서, 이 용어는 식민주의 사관을 대표하는 말로 배격되었다. 한편에서는 조선시대의 정치를 새롭게 설명하여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하면서도 거기에는 선악의 측면이 공존하므로 이 용어가 조선 중 ․후기 정치를 설명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적합하다는 주장도 있다.


▧붕 당(朋黨)

원래 《시경》에는 <무리> <동류>라는 뜻으로 쓰였으나, 《관자》 <법금>에는 <붕당을 만드는 것을 벗을 사귄다 하고, 악을가리는 것을 인을 실천한다>고 하여 당파적 의미를 띠게 되었습니다.


붕당 정치란 말은 조선중기, 후기의 정치 운영 형태, 일반적으로 연산군대 혹은 선조 연간부터 조선시대 말기에 이르도록 쉴새없이 계속된 당파싸움이라고 이해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당쟁이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부정 일변도의 시각에서 그쳤던 기존의 통설은 왜곡된 역사 인식에 크게 오염된 것이었습니다.

일제시대 일본 사학자와 일부 친일 사학자들이 조선시대 식민 통치자들의 패배주의적 좌절감을 조장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따라서 조선 후기의 붕당 정치를 단순한 권력 분쟁으로 단정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정치적 현실에 대한 인식과 시각의 차이 , 또 정책의 차이는 충분히 있을 수 있으며 좀더 적극적으로 해석하자면 현대 정당정치의 효시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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