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책 몇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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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작성일07-05-23 21:49 조회1,561회 댓글1건본문
요즘 읽은 책 몇 권
며칠 전 잠시 서점에 들렀습니다. 점심시간이라 비교적 한산하더군요.
김영사에서 나온 <여몽연합군의 일본정벌>(정순태 지음)과 <고려에 시집 온 칭기즈칸의 딸들>(이한수 지음), 효형출판사의 <역사 스페셜> 2종류를 샀습니다.
김영사에서 펴낸 두 권은 ‘표정 있는 역사’라는 테마로 쓴 책들이더군요. 이 중에서 정순태 씨가 쓴 책은 얼마 전 우리 홈에 소개가 됐던 책이라 얼른 읽고 싶었죠. <......칭기즈칸의 딸들>은 단편적이나마 원나라의 내부 사정을 엿보는 데 조금 도움이 되었습니다.
두 책 모두 전문적이지 않다는 느낌이 강했지만(그렇다고 말랑말랑 재미가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 동안 제가 고려 쪽(고려의 시각) 또는 고려의 범주에서만 일본 정벌을 살피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역사 스페셜>은 다분히 민족주의적 우월성이 강조된 책이라 그런지 읽을 때는 기분이 좋더군요. 하지만 일본 정벌을 다룬 부분에서 고려와 몽고 군대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라든지 일본의 내부 사정 등을 곁들인 점 등은 배울 점이었습니다.
짬짬이 조각 시간에 읽기는 했지만, 이 책들 덕분에 며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김영사에서 펴낸 <조선 명가 안동김씨>는 좀더 보완해야 할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 내용은 주로 후안동김씨(세칭 신안동김씨), 그 중에서도 조선조 말 세도정치에서 정권을 잡았던 장동김씨 집안을 무대로 한 책이었습니다.
선안동김씨(세칭 구안동김씨)인 우리 문중과는 그다지 연관이 없더군요. 그저 앞부분에 선안동과 후안동을 구분하기 위해 두 집안에 대해 개략적으로 다룬 것이 분량으로는 꽤 여러 페이지였습니다. 내용도 비교적 정확했습니다.(그 내용은 우리 홈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알 수 있는 것이고, 자료실에 올라간 자료만 읽어도 훤히 알 수 있는 교양적 수준이라고 할까요.)
여하튼 선안동과 후안동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현재로서는 그나마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부록편에 실려 있는 선안동 문중의 계보도는 실망스럽기만 합니다. 후안동김씨 문중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바가 없어 논외로 하겠습니다. 우리 선안동김씨 문중의 계보도는 지은이의 공부가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적어도 계보도를 실으려면 두 문중의 보책을 참고하든지, 그것도 귀찮으면 두 문중의 홈페이지라도 들어가서 계보도를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두 문중 모두 홈페이지에 계보도를 싣고 있습니다. 우리 선안동김씨 홈페이지에서는 시조 할아버지로부터 중시조 할아버지, 그리고 15분의 파조 할아버지 이하 적어도 5세손까지 상세한 계보도를 밝혀 놓았습니다. 후안동김씨 홈페이지 역시 상세한 계보도가 게재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조선 명가 안동김씨>는 그리 권하고 싶지 않더군요. 아참, 이 책의 지은이는 ‘병’자가 들어가 있어서 후안동김씨인 줄 알았는데, 지은이 자신이 배천 김씨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다루었다고 하더군요.
글쎄요? 이 책을 안 읽었으니 그건 모르겠습니다.
댓글목록
김상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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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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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고려에 시집 온 칭기즈칸의 딸들>은 필독하고 싶었는데 그 이유는 동북아 대륙을 삼킨 몽골에서 뭐가 아쉬워 유독 고려에만 딸들을 보낸 것일까?,이는 예를 갖춘 고려의 유풍을 섬긴 것이라는 것,아니라면 "대신들의 딸이나 말젖짜는 소녀들을 보냈을 것이다"라는 나름의 생각과 소위 중원에서 얘기하는 변방 오랑캐들은 한반도 외엔 스스로를 낮추던 역사인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양서의 소개와 함께 독자로 느끼신 지적 정독하였습니다.늘 건강하신 모습만 지켜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