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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담 김시양신도비 탁본 및 안렴사공파 집성촌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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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7-05-29 17:10 조회1,51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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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담 김시양 신도비 탁본 및 안렴사공파 집성촌 탐방기>  

1. 일시 : 2007. 5. 24(목). 09:30--18:00

2. 장소 : 1)충북 괴산군 괴산읍 능촌리,

          2)충북 괴산군 사리면 사담리,

          3)충북 괴산군 청안면 운곡리

3. 참여자 : 恒鏞(提), 藝珍(恒鏞 女), 柱會(按)


 오래 전부터 고대하던 날이 왔다. 충익공 하담 김시양 선조님의 신도비 탁본을 뜨려고 여러 해 전부터 때를 기다려 왔다. 매년 부처님 오신 날(음, 4. 8) 은 조모님 기일이기에 괴산 본가로 가야 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이 때를 이용하려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

 아침 7시, 서울 개포동에서 대학생 딸아이(예진)를 태우고 괴산으로 향하는 승용차의 차창에는 빗방울이 떨어졌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마음을 졸였으나 막상 빗방울을 보니 낭패감이 컸다. 그래도 한가닥 가느다란 희망을 품고 중부 고속도로를 거쳐 영동 고속도로를 달렸다. 햇빛이 나기 시작했다. 신이 났다. 하늘도 나의 간절함을 아셨는지 --그저 감사했다. 청주의 주회대부님에게도 오늘의 만남 시간과 장소를 알렸다. 내륙고속도로를 지나 08시 40분 괴산에 도착하였다. 신속한 움직임이었다. 아버니께 인사 올리고 서둘러 딸아이와 함께 괴산읍 능촌리로 갔다. 부지런히 탁본 준비를 하는데 주회대부님이 도착했다. 이제 세명이서 본격적인 탁본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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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본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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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진이의 탁본 작업>                                                <말리는 과정>

 단단하고 매끄러운 화강석 돌에 새겨져 있는 글씨는 337년 전의 글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만치 선명했다. 정성으로 탁본을 떴다. 5월은 탁본작업의 최적기이다. 그래도 햇빛을 정통으로 받는 전면의 탁본은 아무래도 어려웠고, 햇빛을 받지 않는 후면의 작업은 훨씬 쉽고 결과도 좋았다. 작년 이맘 때도 시도했건만 한지 크기가 맞지 않아 실패했었다. 이번에는 인사동 전문 한지 점포에서 특별 한지(가로 120Cm, 길이 20m)를 주문하여 오기도 했다.

 간간히 지나가는 일가 여러분들은 모심기에 바빠 우리를 쳐다볼 겨를도 없어 보였다. 작업 도중에 주회대부로부터 중요하고 반가운 이야기를 들었다. 작년 6월에 충북도청 문화관광과로 보낸 이곳 능촌리 문중 역사 유적의 문화재 지정 신청에 대한 1차 심사 결과가 5월 23일 발표 되었는데, 취묵당(백곡 김득신 선조님 창건 정자)은 ‘문화재 지정 대상’으로, 본 김시양 신도비는 ‘도지정 문화재 지정 심사 대상’으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기뻤다. 이제 얼마후엔 정식으로 지정되리라 본다. 노력한 보람이 있었다.

 탁본 작업은 총 4시간이 걸렸다(앞뒤 1장씩 각2시간씩). 시간은 오후 2시를 가리킨다. 작업이 끝나자 하늘이 어두워 왔다. 비를 잘 참아준 하늘에 감사를 올렸다. 장비를 거두고 괴산읍내 <서울식당>으로 가서 괴산의 명물 <올갱이국>을 꿀맛으로 먹고 곧 괴산군 사리면 사담리의 보광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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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본 된 전 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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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면의 전서-判中樞府事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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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면의 전서-公神道碑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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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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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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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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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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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비 후면>

 

 사월 초파일의 보광사 절에는 등들로 가득찼다. 주지스님이신 운산대사(익, 태국)께 인사드리고 이내 참판공(휘 素) 묘역으로 향했다. 지난 4월 1일에는 약 30여 명의 참판공 후손들이 모여 보광산 토지지신께 고유제를 올리기도 했었다. 요즘은 그 고유제 후기를 소책자로 만들기위해 작성 중에 있다. 오늘은 전설과 구전담으로 전해 오는 <색시묘>(참판공 따님)를 찾기 위해서 이곳에 온 것이다.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더니 드디어 빗방울이 떨어진다. 묘역 앞 동쪽으로 약간 불룩한 묘 같은 것이 있다. 좀 적긴 했으나 묘소 같기도 하다. 패철로 간좌(艮坐)인 것만 확인하고 더 이상의 작업은 포기해야 했다. 이어 급히 묘역 석물의 크기를 재고 나서 하산했다. 그리고는 보광사 법당의 부처님께 참배하고 다시 차를 몰아 청안면 운곡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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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광산 정상의 묘역과 색시묘 추정지-탑 우측 약간 볼록한 부분>

 

 운곡리는 작년에 새로 마련한 우리집 가정묘지가 있는 문당리의  인근 마을에 있다. 나의 11대조이신 부호군(휘 南挺)선조님께서 이사 와서 사셨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이곳을 찾는 첫 목적은 이것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고 둘째는 안렴사공파 집성촌이기에 이를 확인해 보고 싶어서였다. 비는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다. 먼저 문당리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운곡교회 옆의 경로당을 찾아가니 문이 잠겼다. 근처 집으로 가서 물으니 운곡초등학교 뒤로 가란다. 다시 운곡1리 괴실((槐谷)로 가서 마을 입구 우측에 있는 마을회관에 가니 아주머니분들만 계신다. 안동김씨댁을 물으니 한 아주머니가 자기 집을 가르쳐 주며 영감이 계시니 가보란다. 일러준 집앞으로 가니 문패에 <金尙會>라 써 있다. 일가집이 틀림없어 보였다. 이름자만 보아도 반가웠다. 인기척을 하니 70대 중반의 어른께서 나오신다. 인사를 올리며 내 이름을 밝히자 덥썩 손을 잡으며 만나고 싶었다고 하신다. 나는 더욱 놀라 그 연유를 물으니 대종회보를 통해 익힌 이름이라고 하신다.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으니 직접 홍차 엑기스차를 타 주신다. 조용하고 섬세하며 차분하신 성품이 배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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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의 이곳저곳엔 붓글씨로 직접 쓴 족자들이 걸려 있고 거실 가운데는 방금 습자하시던 한지 묶음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특히 안방 입구의 <藏器於身待時而動, -東山 尙會->란 족자가 눈길을 끈다. 호가 東山임도 알았다. 묵향이 방안에 은은했다. 또 벽에는 음악가인 아드님과 며느님(김태형, 신경미)의 각종 공연 팜플렛이 자랑처럼 붙어 있다. 아드님 내외는 미국 유학을 하고 돌아와 현재 대전의 침례교회의 한 대학, 며느님은 숭실대에 재직중이라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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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회대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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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음악 공연 팜플렛>

 

 우리의 찾아온 목적을 말씀드리고 이곳의 마을 유래에 대해 여쭈었다. 이곳은 약 48호의 안동김씨가 살고 있던 집성촌인데 안렴사공파 한주공<휘 漢柱>(계정-용서-한주)께서 이곳에 입향함으로써 시작되었으며, 자신은 그 11대손이란다. 청천 무릉리의 김사달박사네는 큰집(漢柱公의 형님댁)이고 이곳은 그 작은집이라 한다. 현재 이곳에는 약 12가구만이 살고 있다고 한다. 현 문영공파종회장님이신 회윤대부님이 이곳 일가분이시라 하며 문장(門長)으로는 재옥님, 천회님 등이 계신다고 한다. 그리고 마을 입구인 운곡 초등학교 뒤에 문중 재실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갖고 계신 가승과 한주공파종회에서 만든 충렬공, 안렴사공의 사적을 적은 소책자도 내놓으시며 설명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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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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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 문중역사 소해설 책자>

 상회님은 신미생으로 금년 77세이신데 20대인 1966년경에는 괴산읍에서 국민운동 교수로 활동하시며 괴산종친회를 서응씨(태진씨 부친), 태동씨(전 교통부장관)의 부친 등과 함께 조직하기도 했다 한다. 그 때는 월 1회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모임을 갖는 형식으로 종친회를 운영했다고 한다. 현재 부흥 자연농업영농조합 법인회장, 부흥 자연농업 양계작목반 대표이사직을 갖고 계신다. 그리고 나의 질문인 11대조 부호군 선조님에 대해선 알고 계신 것이 없다고 하며, 추후 알게 되면 연락을 주시기로 했다. (상회님 연락처 : 043) 832-9389. 011-9836-9389)

 밖에는 줄기차게 비가 내리고 있다. 시간은 6시를 넘고 있었다. 갈 길이 바빴다. 상회대부님께 인사를 드리고 주회대부와도 헤어져야 했다. 오늘 조모님의 기제사를 모시기 위해 괴산읍 수진리 세덕사 본댁으로 달리는 나의 마음은 오늘의 알찬 보람으로 부듯하기만 했다.   

 

댓글목록

김용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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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아저씨 고생하셨읍니다. 오는 6월2일 토요일 소파 선조님 묘역참배시 운곡 아차실 까지 들려올 예정으로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