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꽃 이야기(2)-산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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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7-06-29 08:34 조회1,490회 댓글1건본문
‘휘리릭~’ 열흔간 춤사위 벌들 홀딱 <가짜 꽃이 회전하는 산수국> |
![]() 가짜 꽃에 끌려 산수국에 다가간 벌은 진짜 꽃으로 향해 가루받이를 돕는다. |
![]() 가짜 꽃이 180도 회전하고 있다. 열흘정도 안에 펼쳐지는 파노라마다. |
그러나 요즘 한창 피기 시작한 산수국은 실제로 살아 움직인다. 산수국의 진짜 꽃(유성화)은 아주 작은데 풍성하게 보이기 위해 가짜 꽃(무성화)을 달고 있다. 그래서 우리 눈에 금방 띄는 꽃은 모두 가짜 꽃이다.
산수국의 진짜 꽃과 가짜 꽃은 어떻게 다를까?
물론 둘은 큰 차이가 있다. 진짜 꽃보다 가짜 꽃이 더 화려해 진짜 꽃처럼 보이지만 암술과 수술이 없다. 그러므로 두 꽃은 각기 다른 역할을 맡는다. 가짜 꽃은 곤충을 부르는 역할을 하고 진짜 꽃은 찾아온 곤충의 도움으로 꽃가루받이를 하여 씨를 만든다. 그런데 놀랍게도 진짜 꽃이 가루받이를 끝내고 나면 가짜 꽃은 제 역할이 끝났으므로, 천천히 180도 회전을 하여 몸을 뒤집고 움직임을 멈춘다.
가짜 꽃이 열흘 정도 펼치는 경이로운 광경이다. 그리고 가짜 꽃은 열매가 맺을 즈음 붉게 물들어 아름다운 최후를 맞는다.
가짜 꽃은 장식화라고도 하는데, 오랫동안 형태와 색깔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장식화의 이런 특징을 살려 화려하면서도 품격이 있는 꽃으로 개량되어 오래도록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주는 관상식물이 되었다. 영국의 큐 식물원 등 외국의 유명 식물원에는 두 달 넘게 피는 개량종이 방문자들을 환한 얼굴로 맞이하고 있다.
몸을 돌리는 가짜 꽃은 생명 탄생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한국몬테소리 출판 ‘꽃의 신비’에서
댓글목록
이윤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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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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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전수국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내가좋아하는꽃은 개량종 이고 산수국이 따로 있는줄 몰랐습니다
새로운것 알게해주어서 고맙고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합니다 늦기전에 청계산 가봐야 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