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꽃 이야기(5)-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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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7-07-21 08:50 조회1,616회 댓글0건본문
연꽃
진흙탕 마음 씻는 고고한 생명 울림 <2000년 된 씨에서 돋은 연꽃> | 2007-07-20 |
![]() 옛 성인들은 진흙속에서도 한점 흐트러짐 없이 고결한 자태를 잃지 않는 연꽃의 삶을 닮기 위해 노력했다. |
![]() 부처의 불변하는 자비로움을 닮은 때문일까.연꽃의 씨는 2000년을 흘러서도 싹을 틔우는 생명력을 지녔다. 연꽃 가운데에는 꽃가루받이를 끝낸 연밥이 또다른 신비함을 전해주고 있다. |
![]() 노랑연꽃 |
![]() 겹연꽃 |
한여름이 되면 해마다 연못에는 연꽃이 고운 자태를 자랑한다.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결한 잎과 꽃을 보며 예부터 성인들은 연꽃 같은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석가가 오색 연꽃 가운데에서 탄생했다는 인연으로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 되었고, 지금도 연좌대에 가부좌를 한 불상은 온누리에 자비를 전파한다.
영겁을 두고도 불변하는 자비로움 때문일까. 연꽃의 씨는 놀라운 생명력을 지녔다. 연꽃의 씨는 껍질이 단단하여 땅에 심어도 싹이 잘 트지 않는다. 씨가 싹이 트지 않는 이유는 껍질에 물이 스며들지 못해서 씨 속의 씨젖이 부풀지 않기 때문이다.
연꽃의 씨는 실온에서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1951년 일본의 오가 이치로 박사는 도쿄에서 멀지않은 지바현 게미가와의 2000년 전 고대 유적지에서 발견한 연꽃 씨를 싹 틔우는 데 성공했다. 오가 박사는 고대 유적지의 진흙 속에 묻혀 있던 작은 쪽배에서 연꽃 씨앗 세 알을 발견했다.
그 껍질을 사포로 문질러서 얇게 만든 뒤에 물에 불렸더니 씨에서 싹이 돋았다. 그 싹은 잘 자라서 붉은 연꽃이 피어났다. 2000년 전의 연꽃이 되살아난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 씨는 세계의 유명 식물원으로 보내져 지금도 각지에서 잘 자라고 있다.
연꽃이 꽃가루받이를 하여 만든 열매를 ‘연밥’이라고 한다. 연밥은 꿀벌집이나 물뿌리개 꼭지를 연상시킨다. 연밥이 익으면 씨가 떨어져 나와 물을 타고 멀리 퍼져 나간다.
연꽃이 피면 그 맑은 향기가 연못을 채운다. 시궁창 냄새까지도 녹일 수 있는 향기다.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의 청정한 마음은 부조리가 팽배하는 현대 사회에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한국몬테소리 출판 ‘꽃의 신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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