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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꽃 이야기(8)-식충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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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7-08-20 07:46 조회1,4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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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홀리는 ‘꽃뱀’생존 몸부림 찬란 <무섭지만 지혜로운 식충식물> 200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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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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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이주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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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귀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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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이귀이개

인간 세상에서도 그렇지만 꽃도 꽃나름이다. 아름답게 보인다고 마음까지 모두 아름다운 건 아니다. 아름다움의 이면에 무서운 계략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미인계’라는 말이 생겼다.

자연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중에서도 잎이나 줄기로 벌레를 잡아 먹는 ‘식충식물(食蟲植物)’은 ‘꽃은 아름답다’는 상식을 뒤엎는다. 이들은 ‘식물은 초식동물에게 먹이를 제공한다’는 먹이사슬에 대한 상식도 거부한다.
식충식물은 먹잇감을 향기와 색깔, 과즙 등으로 유혹하는데 곤충 포획방법에 따라 포충낭이라고 하는 잎이 변형된 주머니꼴의 기관을 가진 종류, 개폐기구가 있는 포충엽을 가진 종류, 점액을 분비하는 선모를 가진 종류 등 3가지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식충식물로는 잎에 끈적끈적한 액체를 묻혀 벌레를 잡는 끈끈이주걱, 긴잎끈끈이주걱, 끈끈이귀이개가 있다.
끈끈이주걱은 습지에서 자라며, 잎에 가느다란 털이 돋아나 있고 거기에 끈적끈적한 액체가 묻어 있어서 작은 벌레가 잎에 앉으면 달라붙게 된다. 이때 털이 천천히 구부러져서 벌레를 옭아매고 나중에는 잎도 오므라들어서 완전히 움켜쥔 뒤 벌레의 체액을 빨아먹는다.

반면 통발이나 개통발, 땅귀이개 같은 식충식물은 진공 상태의 작은 주머니 속으로 물과 함께 벌레를 빨아들여 소화시킨다. 끈끈이귀이개는 2005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식물종 2급으로 지정됐고, 끈끈이주걱과 이삭귀이개 등도 보호할 가치가 있는 특정야생식물로 지정되어 있다.

식충식물은 왜 생겼을까. 이는 진화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식충식물이 자라는 곳은 산성토양이 대부분이어서 식물이 죽어도 잘 썩지 않아 뿌리가 흡수할 양분이 없다. 따라서 직접 벌레를 잡아 단백질을 분해해 필요한 양분을 얻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식충식물의 생존방식을 이해하고 나면 ‘무섭다’는 이미지와는 또다른 ‘지혜롭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한국몬테소리 출판 ‘꽃의 신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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