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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출이 주판알 - 沙村詩篇.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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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작성일07-08-24 09:04 조회1,63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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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沙村詩篇.92

  갑출이 주판알  김진중(金進中)


  갑출이, 비선앞들 무논에서 피사릴 하다 술 생각이 났네.

  맨발로 주섬주섬 새다릿골 주막으로 가,

  그날은 왠지 비싸고 독한 안동소주를 한 병 시켰겠다,

  주모는 어딜 가고 중노미가 가져온 술을

  한참을 빤히 바라보더니,

  탁주 한 되로 바꿔 달랬겠다,


  자갈논 물대듯, 혼자서 거푸거푸 대폿잔을 다 비우곤

  왕소금 몇 톨 입에다 털며

  샘도 안하고 나가려 했겠다,


  중노미 쫓아가며

- 술값은요,

- 그건 소주랑 바꿔 먹은 걸세,

- 참 글치, 그러면 소주값은 줘야지요,

- 내야 소주엔 입도 안댔다네,

  자네는 시방 나를 먹도 않은 술값도 주는 숙맥인 줄 아나,

  비싼 술 물리고 헐한 술로 바꿔 먹었지,

  거스름돈은 안 받을 테니 자네가 갖게나,

  나는 이만 가네.


  김진중(金進中) 민조시인(民調詩人)

   경북 의성 사촌 출생

   계간<자유문학> 제17회 민조시부 신인상 당선

   한단시 동인회 간사(역)

   자유문학회 부회장(역)

   민조시 동인(초대 간사)

   한국문인협회 문단하나바로세우기운영위원회 위원

   계간 <자유문학> 편집위원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월간순국> 편집국장

   저서: 동인시집<한단시.4>

         민조시 동인시집<천산의 꽃춤>외8권

   기타: 문화 평론 및 수상 다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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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솔내
작성일

  이시를 읽고 웃음이 절로 나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