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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캠프 취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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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영환 작성일07-09-03 15:38 조회1,39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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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캠프의 사진을 보면서 또다른 추억이 있어 글을 씁니다.

 

캠프2일 저녁 모두 흥에 겨워 醉談을 나누는데

 

 척약재선조님의 시 이야기가 주제가 되었겠다.

 

태영씨왈 나는 도은선생이 지은 중구감회라는 시가 얼마나 가슴에 와  닿는지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그러면 외워보라구...  설마 한 구절이나 외겠지..  ㅋ  ㅋ

 

그러나 웬걸.   

 

취중 더듬거리며 외다가 막히면 손으로 글자를 써보며 하는데   여섯연을 모두 외우면서 뜻까지 설명하는 것이 아닌가?

 

커닝페퍼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닌데...     우와   아큐 300  보물이 따로 없으리라.

 

옛적 태영씨가 올린 글을 찾아보고 또다시 올림

 

 

  [re] 문온공의 교류인물(3) 도은 이숭인 교류시- 중구감회 전문  

 

 

 

重九感懷


중구날에 느낌

 

去年重九龍山巓 坐客望若登神仙


達可放歌徹寥廓 敬之下筆橫雲烟


曾吾醉談聽不厭 子庚詩句淸且姸


民望長身鸞鶴姿 落帽起舞何翩旋


지난해 중구날엔 용산에 올랐었지


앉은 손님 바라봄에 신선 하늘에 오르는듯하이


달가(達可)는 노래 불러 고요를 깨고


경지(敬之)는 붓을 놀리니 구름 안개가 이네


증오(曾吾)의 취담은 들어 싫지 않고


자경(子庚)의 시귀는 맑고 아름다웠네


민망(民望)의 큰 키는 참으로 난새와 학의 자태처럼 아름다워


모자 떨어뜨리며 일어나 춤춤이 어쩌면 그리도 빙글 도는지

 

 

顧余亦是澹蕩者 痛飮不讓鯨吸川


美人年紀才二八 戴花細步踏華筵


人生歡樂惜此日 月明滿地猶未還


今年重九在流落 忍憶往事如夢間


나를 돌아 봄에 나 또한 호탕하여


고래가 물을 키듯 술을 통음 했노라


어여쁜 아가씨는 방년 겨우 열여섯


머리에 꽃꽂고 예쁜 걸음으로 꽃자리를 사분이 밟아라


인생의 즐거움 이날이 가는 것이 아까워


달빛 땅에 가득 차도록 돌아 갈줄 몰랐었지


올해 중구날은 떠도는 신세


문득 옛날 일이 꿈속 같아라

 

 

數子飄零各異縣 尺書寂寞長懸懸


古城一邱足登覽 黃花一枝且芳鮮


田夫野叟好看客 白酒不論靑銅錢


富貴貧賤從何有 掇花泛酒卽頹然


몇이는 헤어져 각기 멀리 귀양가 버리고


편지조차 없으니 정막하고 그리워라


옛성 언덕에 올라와 놀매


국화 한 가지 향기도 고와라


농부도 들늙은이도 손님을 따듯이 맞아


막걸리를 돈없이도 대접하네


부귀와 빈천은 어데서 왔는고


꽃꺽어 술에 띄워 곧 거나하게 취하여라

 

 

[註]


중구 重九…음력9월9일날 한가위 같이 좋은 명절이다.


달가 達可…정몽주의 字다  호는 포은(圃隱)


경지 敬之…김구용의 字다. 호는 척약재(惕若齋)


증오 曾吾  정도전의 별칭으로 호는 삼봉(三峰) 또다른 별칭으로 종지.


자허 子虛…박의중의 字다. 호는 정재(貞齋)


민망 民望…염정수의 字다. 호는 훤정(萱庭)

 

<도은선생문집에서 옮김.>

 

 

   

 

 

 

 

 

댓글목록

김항용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항용
작성일

  감동의 밤이었습니다. 다시 원문을 보니 암기욕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