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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꽃 이야기(10)-송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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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7-09-04 08:43 조회1,8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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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에서 백두까지 ‘송송송’ 가을 타전 <꽃으로 소용돌이…송이풀> 200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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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송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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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송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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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송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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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송이풀

세계 지도를 펴놓고 우리나라를 보다 보면 ‘참 작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우리의 야생화를 찾아다니다 보면 오히려 정반대의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야생화가 ‘참 많구나’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야생화의 종류가 많은 이유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산이 많고 지역별로 토질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종류의 야생화도 산과 들, 산의 고도, 위도나 경도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구름송이풀, 수송이풀, 마주송이풀, 흰송이풀, 만주송이풀, 애기송이풀, 나도송이풀…. ‘송이풀’ 종류는 닮았지만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우리의 대표적인 야생화다. 현삼과식물에 속하는 송이풀은 우리나라 중부 이북의 높은 산에서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가을의 전령사라고나 할까. 송이풀은 여름과 가을을 잇는 이맘 때에 한창 꽃을 피운다. 홍색빛을 띤 자주색 꽃은 재미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한 장의 꽃잎은 반쯤 벌어지는데 아랫부분이 파이프처럼 생겼다. 꽃잎 한쪽은 넓고, 다른 한쪽은 좁은 소용돌이 모양이다. 마치 바람개비처럼 시계 방향으로 돌아갈 것만 같다. 송이풀의 잎은 어긋 달리지만 마주송이풀의 잎은 마주나기를 한다. 봄철에 돋아나는 어린싹은 나물로 먹는다.

송이풀 무리는 꽃이 탐스럽지는 않으나 한 번만 심으면 계속해서 꽃이 핀다. 현삼과식물은 통꽃이고 끝이 5갈래로 얕게 갈라지는데, 위쪽 2장은 짧고 작지만 아래쪽 3장은 넓고 큰 편이다. 서로 크기가 다른 꽃잎 모양을 하고 있다.
한라산과 백두산 꼭대기에서 볼 수 있는 구름송이풀을 비롯하여 꽃차례가 줄기 꼭대기에 뭉쳐서 피는 수송이풀, 잎이 2장씩 달리는 마주송이풀, 꽃이 흰색인 흰송이풀, 설악산을 비롯한 북부 지방에서 사는 만주송이풀, 줄기 없이 뿌리에서 바로 잎과 꽃이 붙는 애기송이풀, 산과 들의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라는 나도송이풀 등이 있다.

이 중 나도송이풀은 조금 다르다. 다른 송이풀은 모두 페디쿨라리스(Pedicularis)속이지만, 나도송이풀은 프테이로스페르뭄(Phthei-rospermum)속에 들어 있는 한해살이풀이다.

/한국몬테소리 출판 ‘꽃의 신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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