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혹자에게 답함 - 한강 정구의 간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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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작성일07-09-24 07:34 조회1,287회 댓글1건본문
삼가 고합니다.
부군(府君)의 위대하고 거룩한 공은 역사에 빛나서 우리나라의 후세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 흠모하는데, 더구나 부군의 외손인 우리들이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영가군부인(永嘉郡夫人)은 부군의 손녀로서 우리 청하군 부군(淸河君府君 정책(鄭責)에게 시집와서 설헌(雪軒 정오(鄭䫨)과 설곡(雪谷 정포(鄭誧) 두 아들을 낳았는데 이들 두 선생은 문장이며 기풍과 절개가 백대를 풍미 하고 있습니다. 저는 설곡선생의 후손으로 마침 안동부사로 재직하면서 부군의 봉분을 찾아 참배 함으로써 평소에 흠모하는 정성을 바치려고 생각 하였으나 그 소원을 미처 이루지 못하고 갑자기 병으로 인해 고향으로 돌아 가게 되었습니다.
정사신(鄭士信)은 설곡 선생의 후손으로 대대로 본 고을에서 살아온 자인데, 지금 그를 보내 대신 제물을 올리게 하였습니다. 이는 진정 조상의 한 기운을 나눠 받아 피차간의 차이는 없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제가 몸소 참여하지 못하기에 마치 제사를 지내지 않은 것처럼 유감 스럽습니다. 선영을 멀리 우러러볼 제슬픈 감회가 더욱 새롭습니다.
삼가 바라건대 존령께서는 이 정성을 굽어살펴 강림 하소서.
정구(鄭逑) (1543 ~ 1620) 조선중기의문신, 학자
본관: 청주 호: 한강(寒岡) 시호:문목(文穆)
조식과 퇴계 이황에게 성리학을 배웠다.
통천군수,우승지,강원도관찰사,성천부사,충주목사,안동부사,대사헌등을 역임.
천곡서원과 동강서원에 모셨다.
저서로는 <수사언인록><경현숙록><갱장록><와룡지><역대기년>
<한강집><오선생예설><고금회수>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2002. 9. 07 본인이 게시판에 소개했던 한강선생의 제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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