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꽃 이야기(19)-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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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7-10-29 10:35 조회1,479회 댓글2건본문
‘짙은 열정’ 천하일품 꽃 <작지만 진한 향 산국> |
![]() 산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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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국은 옛날 선비들이 특히 좋아했던 꽃이다. 추위 속에서 빛을 잃지 않는 꽃도 아름답지만 가을에 그늘에서 말린 산국으로 차를 끓이거나 약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땅속 뿌리를 캐어 말려 두었다가 약으로 쓰거나 차로 끓여서 마셨다. 봄철에 돋아나는 어린 싹은 나물로 먹는다. 그리고 꽃이 핀 줄기 전체를 베어서 벽에 걸어 말렸다가 잘게 썬 다음에 베개 속을 채우기도 했다. 그렇게 하면 어지러움이나 두통이 없어지면서 머리가 맑아진다고 한다.
말려서 집안에 달아놓으면 방향제로서도 훌륭했고 나쁜 균도 없애줬다. 산국 끓인 물에 머리를 감거나 목욕을 하면 몸에서 향기도 났다.
우리 선조는 눈을 밝게 하고 머리를 좋게 한다고 해 국화차를 즐겼다. 오래 음용하면 불로장수한다고 믿었다. 술을 담가서도 즐긴다. 반드시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소주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산국 한 송이를 10분만 소주에 담갔다가 마셔도 가을향기 그윽한 국화주를 맛볼 수 있다.
산국과 비슷한 종류로는 바닷가에서 자라는 감국이 있다. 산국과 감국은 비슷해서 혼동하기 쉽지만 감국 꽃이 산국보다 크고 탐스럽다. 산국은 가지 끝에 총총히 달리고 꽃잎이 꽃판보다 짧다. 감국은 잔가지 끝에 한두 개씩 달리고 꽃잎이 꽃판보다 길다. 감국은 개체가 드물어 보기가 쉽지 않으나 산국은 주변에 아주 흔하다. 감국 중 특히 흰감국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식물들은 제각기 독특한 향기를 지니고 있다. 그중에서도 늦가을에 산과 바닷가를 꾸미는 산국과 감국의 향기는 천하일품이다. 향과 맛을 음미할 수 있고 건강까지 챙겨주니 이보다 더 고운 꽃이 있을까. 올가을은 산국차 한 잔과 함께 그동안 뜸했던 책 한 권 느긋하게 읽어보면 어떨까.
/한국몬테소리출판 ‘꽃의 신비’에서
댓글목록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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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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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어제 군사공파 직제학공(휘 진) 묘비 건립 행사를 마치고 안사연 일행 4명은 다시 서울 시내 마포에 있는 <시간의 물레>에 갔습니다. 1시 40분부터 약 4시까지 안동 충렬공 소개 팜플렛 수정 스티커 부착 작업을 했습니다. 윤만 대부님이 며칠 전 찾아내셨던 <국송동>--<죽송동> 작업
작업 후 권사장님은 명차 한 잔을 내었습니다.
작은 산국 두 송이가 컵 위에 떠 있었고
은은한 향기가 입, 코를 통해 내 몸으로 들어와 온 몸으로 퍼졌습니다.
그 기막힌 산국차---
상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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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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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함께하지는 못하였지만 권사장님과의 다례(茶禮)에 때맞춰 비닿는 소리를 들으시며 차를 내어주는 주인을 닮은 산국의 향기까지--- 그 은은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그림처럼 떠오릅니다.아침부터 문중 대소사에 애쓰시는 님들의 모습에서 장엄한 시간의 물레에서 나는 아름다운 소리에 따라 만들어지는 씨줄과 날줄의 형상을 봅니다.물레돈다! 물레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