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곡 장제원 선생 문집에 실린 '창의조약'입니다.

창의조약은 임란 당시 김성일이 초유사로 의병을 모집하는 격문을 돌리자 광산김씨 예안파인 김해를 비롯해 안동 인근 고을 선비들이 의병을 일으키면서 작성한 조약문입니다.

이 조약문의 대오 편성 등을 보면 김해의 <향병일기>에 나오는 의병들의 활동과 부대 규모 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김해는 향병대장으로 퇴각하는 왜병을 추격하다가 진중에서 몰하여 능골 충렬공 묘소 바로 옆에 묻혔습니다.

김해의 진중 사망에 관한 내용은 향병일기 맨 마지막에 비교적 소상히 기록돼 있어 계암일록에 기록된 능골 충렬공 묘소사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각설하고, 창의조약에는 안동을 비롯해 예안, 의성, 인동 등 인근 고을의 정제장(整齊將) 24명의 명단이 기록돼 있어 의성 의병장으로 분연히 떨쳐 일어서셨던 휘 사원 할아버님에 관한 내용을 단편적이나마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명단에 수록된 인물들 상당수가 김령의 계암일록에 자(字)로 기록된 등장인물들이기도 해 능골 충렬공 묘소사건을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출처 : 국립중앙도서관 <심곡선생문집> 권2에서